장동 국어과외







장동에서 살펴본 능동·피동 표현의 실제 구별
장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은 문장 변환 문제의 답을 빠르게 골랐지만,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신영통현대타운1단지와 신영통현대타운2단지, 삼부아파트 등이 이어지는 생활권과 떡정거리의 교육 환경을 배경으로 한 수업이었지만, 이날의 핵심은 다른 문법 개념이 아니라 능동 표현과 피동 표현을 구별하고 표현을 전환하는 일이었다. 전주온빛중학교와 전주화정중학교, 전라중학교, 전주만성중학교, 전주오송중학교, 양현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실제 문장의 기능을 확인하는 연습은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답안 한 줄에서 드러난 첫 판단
“유리창이 민수에게 깨졌다 → 피동문, 민수가 유리창을 깨뜨렸다 → 능동문이므로 두 문장은 완전히 같은 뜻이다.”
학생은 위 두 문장을 나란히 적고, 첫 문장의 ‘-에게’와 둘째 문장의 ‘-가’에 각각 동그라미를 쳤다. 이어 “주어가 행동하면 능동, 행동을 받으면 피동”이라고 메모했다. 여기까지의 표시는 유용했다. 실제로 민수와 유리창의 위치가 바뀌고, 깨뜨렸다와 깨졌다가 달라진 점도 정확히 찾아냈다.
그러나 “완전히 같은 뜻”이라고 단정한 순간 판단이 어긋났다. 표현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해서 두 문장이 언제나 같은 정보와 초점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학생은 문장 속 대상과 행동의 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능동은 주어가 행동한다, 피동은 주어가 당한다’라는 용어 정의만 떠올려 곧바로 분류했다. 이것이 최종 오답보다 앞선 최초의 오류였다.
표시한 자리를 그대로 두고 기준만 바로 세우기
교사는 학생이 이미 표시한 주어와 목적어를 지우게 하지 않았다. 대신 각 문장에 다음 질문을 덧붙였다.
- 행동을 실제로 한 대상은 누구인가?
- 문장의 주어 자리에 놓인 대상은 행동을 했는가, 받았는가?
- 표현을 바꾸면서 행동의 주체와 대상이 각각 어느 자리에 놓였는가?
‘민수가 유리창을 깨뜨렸다’에서는 민수가 깨뜨리는 행동의 주체이고, 유리창은 그 행동의 대상이다. 따라서 주어가 행동하는 능동 표현이다. ‘유리창이 민수에 의해 깨졌다’에서는 유리창이 주어이지만 깨뜨리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받은 대상이다. 따라서 피동 표현이다. 다만 두 문장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나타낼 뿐, 문장 앞에 놓인 대상과 강조되는 정보가 달라질 수 있다.
학생은 ‘주어가 누구인지’만 보던 메모 옆에 ‘행동 주체인가, 행동을 받은 대상인가’를 추가했다. 그리고 ‘민수에게’라는 말만 보고 피동이라고 판단하지 않도록, 먼저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확인한 뒤 표현의 형태를 살폈다. 이미 맞게 표시했던 ‘민수’와 ‘유리창’의 위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새로운 장면에서 표현을 다시 바꾸다
며칠 뒤에는 같은 ‘깨다’가 아닌, 학교 방송실에서 일어난 상황을 가상으로 제시했다.
① 방송반 학생들이 안내문을 게시판에 붙였다.
② 안내문이 게시판에 붙여졌다.
이번에는 ②를 먼저 읽도록 순서를 바꾸었다. 학생은 ‘안내문’에 네모를 치고, ‘붙여졌다’ 아래에 ‘행동을 받은 대상’이라고 적었다. 이어 ①에서는 ‘방송반 학생들’에 밑줄을 긋고 ‘붙이는 행동의 주체’라고 표시했다. “①은 학생들이 무엇을 했는지가 앞에 드러나는 능동 표현이고, ②는 안내문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앞세운 피동 표현이다. ②에서 행동 주체를 꼭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밝혀도 표현의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에서는 다음 두 문장을 제시했다.
① 강한 바람이 현수막을 찢었다.
② 현수막이 강한 바람에 찢겼다.
학생은 ‘강한 바람’을 사람처럼 행동한다고 판단하지 않고, 실제로 현수막을 찢은 원인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그런 뒤 ①은 주어인 ‘강한 바람’이 행동을 일으키는 능동 표현, ②는 주어인 ‘현수막’이 찢김을 받은 피동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어미나 조사 하나만 보고 분류하지 않고, 문장 안에서 주어와 대상의 관계를 먼저 확인한 것이다.
도움 없이 치른 마지막 확인
마지막에는 밑줄이나 판단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새로운 자료를 건넸다.
공사장의 안전망이 작업자를 보호했다.
작업자는 공사장의 안전망에 의해 보호되었다.
학생은 첫 문장에서 ‘안전망’을 주어로, ‘작업자’를 보호받는 대상으로 표시했다. 이어 둘째 문장에서는 ‘작업자’가 주어 자리에 있지만 보호하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보호를 받은 대상임을 설명했다. “첫 문장은 안전망이 보호하는 행동의 주체이므로 능동 표현이고, 둘째 문장은 작업자가 보호받은 대상으로 제시되므로 피동 표현이다. 두 문장은 같은 상황을 가리키지만, 앞에 둔 대상과 드러내는 초점이 다르다.”라고 답했다.
장동국어과외에서 확인한 변화는 정답 개수보다 판단 순서에 있었다. 학생은 더 이상 용어 정의만 떠올려 즉시 분류하지 않고, 먼저 행동의 주체와 행동을 받은 대상을 찾은 뒤 주어의 역할을 확인했다. 처음 보는 문장에서도 스스로 기준을 선택하고 그 근거를 문장 속 말과 자리로 설명했으므로, 능동 표현과 피동 표현의 구별 및 전환을 독립적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