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인천만수고등학교 과외







인천만수고등학교과외, 쉬운 과제보다 먼저 정해야 했던 한 가지
인천만수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남동구 생활권에서 자습을 이어가던 학생에게 어느 날 밤 두 가지 일정이 겹쳤다. 다음 날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었고, 주중에는 준비가 덜 된 시험도 예정되어 있었다. 책상 위에는 학교에서 받은 과제 안내문, 시험 준비 목록, 며칠 전부터 적어 둔 계획표가 펼쳐져 있었다.
학생은 현재 해야 할 일을 전혀 모르는 상태는 아니었다. 과제의 전체 분량과 제출일도 알고 있었고,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대략 알고 있었다. 다만 계획표에는 짧게 끝낼 수 있는 자료 정리와 간단한 작성 항목이 위쪽에 놓여 있었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빨리 완료 표시를 늘리는 편이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완료 표시가 늘었는데 제출 준비는 그대로였다
그날 저녁 학생은 계획표의 첫 줄에 있던 쉬운 항목부터 지웠다. 참고 자료의 제목을 옮겨 적고, 이미 읽어 둔 부분에 체크 표시를 한 뒤, 짧은 질문 몇 개에 답을 달았다. 한 시간 가까이 지나자 계획표에는 완료 표시가 여러 개 생겼지만, 제출물의 핵심 분량은 거의 줄지 않았다.
학생은 남은 과제 쪽수를 세고 남은 날짜를 적은 뒤에도, 하루에 실제로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는 맨 마지막에 적었다. 여기서 처음 방향이 틀어졌다. 전체분량·남은날짜·하루가능량을 비교해야 했지만, 손쉽게 끝나는 항목을 중요한 일로 착각해 먼저 처리한 것이다. 문제는 게으름이 아니라 쉬운 일의 완료를 필요한 일의 진척으로 바꿔 판단한 것이었다.
“오늘 다 할 수 있는 양부터 정하고, 그 안에서 제출이 늦어질 때 손해가 큰 일을 먼저 고른다.”
학생은 계획표를 새로 만들지 않고 기존 표의 순서만 멈췄다. 먼저 과제 항목마다 마감까지 남은 날짜, 예상 준비시간, 늦어졌을 때 생기는 지연 부담을 짧게 적었다. 그다음 ‘오늘 끝낼 수 있는 현실적인 범위’를 한 문장으로 기록했다. “오늘은 자료 전체를 다듬지 않고, 내일 제출에 필요한 본문 초안과 확인 항목까지 끝낸다”라고 적은 뒤, 그 범위 안에서 지연 비용이 큰 부분을 맨 앞에 옮겼다.
이미 해 둔 자료 찾기와 완료 표시 방식은 버리지 않았다. 다만 쉬운 항목을 먼저 배치하던 선택만 고쳤다. 학생은 실제로 가능한 시간을 먼저 계산하고, 그 시간 안에 들어오는 분량을 쪼갠 뒤, 필요도와 마감이 높은 작업부터 시작했다. 짧은 항목은 핵심 분량을 정리한 뒤 남는 시간에 처리하도록 뒤로 보냈다.
도서관이 아닌 집에서 조건을 바꾸어 다시 고르다
며칠 뒤 같은 판단을 다른 조건에서 확인할 일이 생겼다. 이번에는 도서관 자습이 아니라 집에서 저녁 한 시간만 사용할 수 있었고, 과제 제출일은 원래보다 하루 앞당겨졌다. 학생은 도움을 받거나 이전 계획표를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공지에 표시된 새 마감일과 자신이 확보한 시간을 종이에 따로 적었다.
과제에는 금방 끝나는 형식 확인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본문 수정이 함께 남아 있었다. 학생은 예전처럼 형식 확인부터 하지 않았다. 먼저 본문 수정에 필요한 자료와 예상 시간을 적고,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부분을 정했다. 이어 “마감이 하루 당겨져 본문을 미루면 다음 날 전체 계획이 밀린다”라고 필요도를 기록했다. 장소와 시간, 마감 조건이 달라졌지만 쉬운 일보다 지연 부담이 큰 일을 먼저 고르는 기준은 유지됐다.
마지막 계획표에서 드러난 첫 선택
최종 확인은 누군가의 점검 없이 진행됐다. 학생은 제출 전날 밤 새 과제 목록을 받자 먼저 남은 날짜 수를 쓰지 않고, 그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맨 위에 적었다. 이어 전체 분량을 그 시간에 맞춰 나누고, 항목별로 마감, 필요도, 준비시간을 비교했다. 계획표의 첫 줄에는 가장 빨리 끝나는 일이 아니라 늦어질 경우 다음 작업까지 밀리는 항목이 놓였다.
마지막에 학생은 지난 계획표와 새 기록을 나란히 놓고 첫 행동을 비교했다. 이전에는 쉬운 항목을 고른 뒤 남은 시간을 계산했지만, 이번에는 하루 가능량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필요한 일을 골랐다. 완료 표시의 개수보다 오늘 실제로 줄여야 하는 분량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 기록에 남았다. 인천만수고등학교과외에서 다룬 이 사건의 핵심은 과제를 더 많이 시작하는 데 있지 않고, 제한된 하루 안에서 무엇을 먼저 끝내야 하는지 스스로 결정하는 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