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동 국어과외







반석동 희곡 국어과외: 표현이 바뀐 순간, 풍자의 방향을 읽다
반석마을 7단지와 아가랑도서관이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진행한 반석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희곡의 풍자 장면을 읽었다. 작품의 핵심은 풍자의 대상과 비판의 근거를 작품 안에서 찾고, 표현 전환이 장면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반석동국어과외에서도 이 문제를 단순히 “누가 나쁜 사람인가”로 풀지 않고, 인물의 말과 행동이 전후 장면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근거로 삼았다.
한 줄의 답안에서 드러난 혼동
“작가는 관리의 무책임함을 직접 비판하며, 화자는 그 생각을 그대로 전달한다.”
학생이 희곡의 서술형 답안에 쓴 문장이다. 지문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있었다.
장면 1 관리: “마을의 모든 문제는 제가 밤낮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박수를 친다. 그 순간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관리의 서류를 적신다.
장면 2 관리: “이 물은 주민들의 협조 부족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서기: “수리공은 지난달부터 관리님께 결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생은 ‘무책임한 관리’라는 판단 자체는 작품 안의 말과 행동에 근거해 잡았다. 실제로 관리가 문제 해결을 자신 있게 말한 직후 물이 새고, 뒤에서는 결재를 미룬 사실이 드러난다. 그러나 학생은 장면의 말을 전달하는 인물과 작가의 입장을 한 덩어리로 처리했다. 밑줄도 관리의 말 전체와 ‘작가’라는 문제의 단어에만 그어져 있었고, 물이 떨어지는 행동과 서기의 대사는 표시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바로잡은 지점
최종 답이 틀린 이유를 넓게 고치지 않고, 표현이 전환된 뒤에도 작가와 화자를 같은 존재로 본 순간만 되짚었다. 희곡에서 관리의 말은 작가가 직접 주장하는 문장이 아니라, 관리라는 인물이 자신의 책임을 감추기 위해 하는 말이다. 작가는 그 말을 그대로 설명하지 않고, 바로 뒤에 물이 떨어지는 행동과 서기의 반박을 배치했다.
학생은 지문을 다시 두 묶음으로 나누었다.
- 관리의 자기표현: “모든 문제를 살피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협조 부족 때문입니다”
- 장면이 보여 주는 반대 근거: 서류가 물에 젖음, 수리 결재를 미룸, 서기의 구체적인 증언
그 뒤 답안을 “관리는 책임 있는 인물처럼 말하지만, 물이 새는 상황과 서기의 말이 그 주장을 뒤집어 무책임함을 드러낸다. 풍자는 관리의 자기합리화와 실제 행동의 불일치를 통해 형성된다.”로 고쳤다. 이미 찾아낸 풍자의 대상은 유지하고, 작가와 인물의 목소리를 분리하는 데 필요한 장면 비교만 추가한 것이다.
표현을 바꾸어 읽은 독립 장면
며칠 후에는 같은 관리가 등장하지 않는 다른 희곡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반석더샵의 입주자 회의를 배경으로 한 짧은 장면이었다. 학생에게는 장면 순서를 섞은 자료와 안내 방송문이 함께 주어졌다.
가. 회장: “우리 회의는 언제나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나. 방송: “발언 신청은 회장님이 허락한 사람만 가능합니다.”
다. 주민: “저는 아직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라. 회장: “모두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으니, 오늘 회의는 민주적이었습니다.”
학생은 먼저 나-가-다-라 순서로 장면을 배열했다. 그리고 회장의 표현인 ‘주민의 의견’, ‘자유롭게’를 동그라미로 표시한 뒤, 방송문과 주민의 말에는 밑줄을 그었다. 처음 작품과 달리 여기서는 물리적 사건이 아니라 회장의 선언과 실제 발언 절차가 어긋나는 방식이 풍자의 근거였다.
학생은 “회장은 민주적인 회의를 운영한다고 말하지만, 발언을 허락제로 제한하고 주민도 말하지 못했으므로 그 표현이 허위임이 드러난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회장을 ‘권위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지 않고, 표현 전환 뒤에 놓인 방송과 주민의 대사를 근거로 삼았다. 이는 숫자나 단어만 바꾼 문제가 아니라, 장면 순서와 자료 형식, 풍자의 근거가 달라진 독립 적용이었다.
처음 보는 자료에서 스스로 확인한 기준
마지막 검증에서는 작품 일부와 무대 지시문만 제시하고 어떤 표시를 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았다.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시장: “나는 시민의 불편을 누구보다 먼저 생각한다.”
시장, 의자에 ‘시민 우선’이라고 쓴 팻말을 세운다. 뒤에서 직원이 민원 서류 상자를 창고로 옮긴다.
시장: “오늘 접수된 민원은 하나도 없습니다.”
학생은 시장의 두 발언에만 표시하지 않고, 무대 지시문 전체에 물결선을 그었다. 이어 “시장의 말만 보면 시민을 위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민원 서류를 치우는 행동과 ‘접수된 민원이 없다’는 말이 연결되면서 시민을 위한다는 표현이 풍자의 대상이 된다.”라고 썼다.
또한 “작가가 시장을 직접 비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인물의 말과 무대 행동을 충돌시켜 관객이 위선을 판단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도움 없이도 표현의 주체를 작가와 동일시하지 않고, 전환된 표현과 그 직후의 작품 내부 행동·대사를 근거로 풍자의 대상과 비판 지점을 설명한 것이다.
대전외삼중학교와 대전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희곡의 풍자는 인물의 말만 크게 읽어서는 잡히지 않는다. 표현이 바뀌는 순간 무엇이 드러나고, 그 근거가 작품 안 어디에 놓였는지를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