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동 국어과외







학성동 국어과외에서 살펴본 한 문장의 갈림길
학성타운과 복산육거리, 원주혁신도시가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진행한 학성동국어과외 수업 중, 학생이 서술형 답안에 쓴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선생님과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를 보았다.
학생은 이 문장을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를 보았다”라는 뜻으로만 해석하고, 괄호 안에 “선생님과 친구를 운동장에서 만났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문장에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했다. 하나는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를 보았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선생님과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를 보았다는 뜻이다. ‘과’가 선생님과 화자의 동행을 나타내는지, ‘만난 친구’의 상대를 나타내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표현을 바꿨는데도 같은 뜻이라고 판단한 순간
학생은 다음과 같이 문장을 바꾸어 놓았다.
- 나는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를 보았다.
- 나는 운동장에서 선생님과 만난 친구를 보았다.
두 문장 옆에는 각각 ‘함께’, ‘만난 상대’라고 메모했지만, 선택지에서는 “두 문장은 모두 선생님과 친구를 만났다는 뜻이므로 의미가 같다”를 골랐다. 문장 변환 뒤에 어떤 말이 누구와 연결되는지 확인하지 않고, ‘과’가 나오면 단순히 ‘둘을 연결하는 조사’라고 외운 정의만 적용한 것이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정답 선택 자체가 아니라, 표현의 위치와 기능을 살피기 전에 용어 정의로 의미를 확정한 것이었다. 이 문장에서는 ‘과’가 있다는 사실보다 ‘선생님과 함께’가 ‘만난’의 방식인지, ‘선생님과 만난’이 ‘친구’를 꾸미는지 확인해야 했다.
형태가 아니라 연결 관계를 다시 표시하다
기존에 표시한 밑줄과 메모는 그대로 두고, ‘과’가 포함된 부분에서 화살표만 추가했다. 첫 문장에서는 선생님과 함께에서 ‘함께’를 ‘만난’ 앞에 연결했다.
나는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를 보았다.
이 배열에서는 화자가 친구를 만났고, 선생님은 그 행동에 동행한 사람이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선생님과 만난’ 전체가 ‘친구’를 꾸미도록 묶었다.
나는 [운동장에서 [선생님과 만난 친구]]를 보았다.
이때는 친구가 선생님을 만난 사람이다. 따라서 교정은 문법 용어를 더 외우는 일이 아니었다. 학생은 표현을 바꾼 뒤 어떤 말이 서술어와 연결되고 어떤 말이 명사를 꾸미는지를 표시한 다음, 그 연결에 맞춰 해석하도록 고쳤다. 문장에 이미 해 둔 밑줄과 단어 메모는 유지했으므로, 필요한 변화는 연결선 하나뿐이었다.
전혀 다른 장면으로 다시 만든 두 문장
며칠 뒤에는 순서를 뒤집은 자료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먼저 두 해석을 설명하고, 학생이 각각의 의미에 맞는 문장을 만들어야 했다.
- 의미 1: 민지가 나와 함께 전시회에서 본 사진을 골랐다.
- 의미 2: 민지가 전시회에서 나와 함께 본 사진을 골랐다.
학생은 첫 문장을 “민지가 나와 동행하여 사진을 보았다”로, 두 번째 문장을 “민지와 내가 함께 사진을 보았다”로 구분했다. 이어 ‘민지와 함께 전시회에서 본 사진’과 ‘전시회에서 민지와 함께 본 사진’을 나란히 적고, ‘함께’가 누구의 행동에 붙는지 표시했다.
이번에는 원래 문장의 단어를 바꾼 반복 문제가 아니었다. 인물의 관계와 장소를 새로 설정하고, 해석을 먼저 제시한 뒤 표현을 재구성하게 했다. 그런데도 학생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두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는 지점을 설명했다. “조사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함께라는 표현과 수식 범위를 서술어 또는 명사에 연결해 보았다”고 답했다.
처음 보는 형식에서 스스로 설명한 판단
마지막에는 온라인 안내문처럼 보이는 짧은 자료를 보여 주었다.
학교는 보호자와 방문한 학생을 먼저 안내했다.
학생은 문장을 바로 하나의 뜻으로 고르지 않았다. 먼저 “학교가 보호자와 함께 방문한 학생을 안내한 것인지, 보호자와 학생이 함께 학교를 방문한 것인지”라고 두 해석을 말한 뒤, 다음처럼 바꾸었다.
- 학교는 보호자와 함께 방문한 학생을 먼저 안내했다.
- 학교는 보호자와 함께 학교를 방문한 학생을 먼저 안내했다.
그리고 첫 문장은 ‘보호자와 함께’가 ‘방문한’ 행동에 붙어 해석될 수 있어 모호하고, 둘째 문장은 ‘보호자와 함께 학교를 방문한’이라는 묶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도움이나 보기 없이 문장의 위치를 바꾸고, 각각의 표현이 연결되는 대상을 근거로 들었다. 원주고등학교와 강원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안내문을 읽을 때에도, 학생은 이제 용어를 먼저 대입하지 않고 두 표현으로 전환해 의미가 갈라지는 지점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문장의 두 해석을 구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