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동 국어과외







자료의 숫자보다 먼저 확인한 것
매천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이 경제 자료 문제의 ③번을 가리키며 말했다. “표에 청소년 이용률이 올랐다고 나왔으니, 이 주장은 맞아요.” 문제의 핵심은 주장과 근거의 대응 관계를 확인하기였다. 학생은 표의 수치를 빠르게 찾았지만, 주장이 요구한 조건 전체가 근거에 들어 있는지는 살피지 않았다.
자료 A는 지역 상점의 다회용기 사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이다.
2022년에는 전체 상점의 28%가 다회용기를 사용했고, 2023년에는 참여 신청 상점의 41%가 사용했다. 같은 기간 참여 신청 상점 수는 120곳에서 150곳으로 늘었다.
선택지 ③은 “2023년에는 모든 지역 상점의 절반 이상이 다회용기를 사용했다”였다. 학생은 ‘2023년’, ‘사용했다’에 동그라미를 치고, 표 옆에 ‘41% 증가’라고 메모했다. 그러나 ‘참여 신청 상점’에는 밑줄을 긋지 않았고, ‘모든 지역 상점’과 ‘절반 이상’은 표시하지 않았다. 41%라는 수치가 보이자 곧바로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틀어진 순간을 다시 찾다
오답의 시작은 계산이 아니었다. 학생은 근거의 대상 범위인 ‘참여 신청 상점’을 전체 상점으로 바꾸어 읽었다. 게다가 41%를 50% 이상으로 잘못 받아들였다. 따라서 단순히 정답 ④를 알려 주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이미 학생이 2023년 수치를 찾아낸 행동은 맞았으므로, 그 표시를 지우지 않고 두 조건만 다시 확인했다.
먼저 주장 속 조건어를 세 칸으로 나누어 적었다.
- 대상: 모든 지역 상점
- 시점: 2023년
- 범위: 절반 이상
그다음 근거 문장에서는 ‘참여 신청 상점’, ‘2023년’, ‘41%’를 각각 네모로 묶었다. 두 목록을 나란히 놓자 대상이 다르고, 41%도 절반 이상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학생은 답안에 “자료는 참여 신청 상점의 41%만 제시하므로, 모든 상점의 절반 이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라고 썼다. 수치를 다시 계산하거나 자료 전체를 새로 요약하지 않고, 처음 빠뜨린 조건과 근거의 범위만 바로잡은 답이었다.
자료 배열이 달라졌을 때
며칠 뒤에는 같은 판단을 반복하지 않도록 전혀 다른 자료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경제 보고서의 표가 아니라, 두 문단으로 된 가상 조사 자료였다. 매천동국어과외 수업에서는 학생에게 원래 선택지를 보여 주지 않고 주장과 자료만 먼저 읽게 했다.
주장: “지난해 지역 축제 뒤 방문객 전체의 소비액이 증가했다.”
자료 1: 축제 기간 설문에 응답한 방문객 200명 가운데 130명은 전년보다 소비액이 늘었다고 답했다.
자료 2: 실제 카드 사용 자료에서는 축제 기간 전체 방문객의 평균 소비액이 전년보다 4% 감소했다. 다만 식음료 업종의 결제액은 9% 증가했다.
학생은 자료 1의 ‘130명’에 밑줄을 긋고, 자료 2의 ‘전체 방문객’, ‘평균 소비액’, ‘감소’에는 동그라미를 쳤다. 처음에는 자료 1만 보고 “대부분 늘었으니 주장과 맞다”고 적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멈추고 주장과 근거의 대상·수치·방향을 나란히 적었다. 자료 1은 응답자에 대한 인식 조사이고, 자료 2는 전체 방문객의 실제 평균 소비액에 관한 자료였다. 특히 주장의 ‘증가’와 자료 2의 ‘감소’가 반대였다.
학생은 “자료 1은 일부 응답자의 답변만 보여 주며, 자료 2는 전체 방문객의 평균 소비액이 감소했다고 제시한다. 따라서 방문객 전체의 소비액이 증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라고 수정했다. 자료의 종류를 자세히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주장에 필요한 대상과 방향이 근거에 대응하는지 확인했다.
새로운 장면에서 스스로 역검산하기
마지막 검증에서는 도움말이나 표시 규칙을 주지 않았다. 다음 글과 주장만 건넸다.
지역 교통 조사에서 버스 이용자의 62%가 배차 간격 단축을 원했다. 그러나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낮은 주민이 많았고, 배차 간격 단축에 찬성한 비율은 38%였다.
주장: “지역 주민의 대다수는 버스 배차 간격 단축에 찬성한다.”
학생은 먼저 주장에 ‘지역 주민’과 ‘대다수’를 표시한 뒤, 두 자료에서 대상과 비율을 찾아 적었다. “62%는 버스 이용자에 한정되고, 전체 주민 자료에서는 38%이므로 대다수라는 표현과 맞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주장의 대상과 범위, 근거의 대상과 수치, 찬반 방향을 차례로 비교했기 때문에 반박할 수 있다.”고 자신의 판단 근거까지 설명했다.
대구일중학교와 대구국제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경제 자료 문제는 숫자를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화성그랜드파크 도서관 함지원이나 꿈꾸는도서관처럼 생활권의 자료 공간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문제를 풀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장에 포함된 대상·범위·방향이 근거와 실제로 대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