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학동 국어과외







천안문학동 국어과외에서 시작한 복합 매체 읽기
천안문학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완성한 오답표를 펼쳤다. 자료는 ‘도시의 열섬 현상’을 설명하는 복합 매체였다. 왼쪽에는 아스팔트 도로 사진, 오른쪽에는 시간대별 표, 아래에는 짧은 설명문이 배치되어 있었다. 문제는 “사진과 표가 설명문을 어떻게 보완하는지”를 묻고 있었다.
“사진은 도로가 뜨겁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표는 사람들이 더위를 많이 느낀다는 것을 증명한다.”
학생은 이 답안을 근거가 분명한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옆에는 ‘뜨거운 표면’, 표의 18시 열에는 동그라미를 해 두었다. 그러나 선택지에서 ‘표는 시간에 따른 지표면 온도 변화를 수치로 제시한다’를 고르지 않고, ‘표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쾌감을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를 골랐다.
답안에서 거꾸로 찾아낸 갈림길
정답을 확인한 뒤 학생은 틀린 선택지만 고치려 하지 않고, 자신의 답안을 뒤에서부터 거슬러 읽었다. 먼저 표의 세로축에 ‘지표면 온도(℃)’, 가로축에 ‘시간’이라고 적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표에는 시민의 감정이나 설문 결과가 없었다. 따라서 표가 직접 보여 주는 것은 사람의 불쾌감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온도 수치였다.
그다음 사진을 살폈다. 사진에는 그늘이 거의 없는 넓은 포장도로와 건물 벽면이 보였지만, 사진만으로 실제 온도를 측정할 수는 없었다. 학생은 사진 아래에 ‘아스팔트가 넓게 분포한 모습 → 열이 머물 가능성을 짐작하게 함’이라고 메모했다. 설명문에는 “포장 면적이 넓은 공간은 녹지가 있는 공간보다 낮 동안 더 많은 열을 흡수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마지막 선택지를 고른 순간이 아니었다. 학생은 처음 답안을 쓸 때부터 자료가 직접 제시한 근거와 그 근거를 해석한 설명을 한 문장에 섞었다. ‘표에 나타난 수치’와 ‘사람들이 더위를 느낀다’는 해석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의 역할을 실제 자료보다 넓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한 문장만 분리해 다시 쓰기
교정에서는 자료 전체를 다시 정리하지 않았다. 이미 사진을 도로의 포장 상태와 연결한 부분은 유지하고, 표에 대한 표현만 나누었다. 학생은 답안을 다음처럼 고쳤다.
“사진은 녹지가 적고 포장도로가 넓은 공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표는 시간에 따른 지표면 온도 변화를 수치로 제시하여, 설명문에 나온 열 흡수 현상을 뒷받침한다.”
이때 ‘사람들이 더위를 많이 느낀다’는 문장은 삭제했다. 그 내용이 자료에 직접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간’과 ‘지표면 온도’를 그대로 넣었다. 사진도 온도를 증명한다고 쓰지 않고, 공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자료라고 한정했다. 복합 매체 자료에서 글·사진·도표의 역할을 나누어 읽는다는 목표에 맞춰, 각 자료가 실제로 제공하는 정보와 설명문에서 맡는 기능을 분리한 것이다.
천안용곡중학교와 북일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이런 복합 매체 문항은 자료의 배치보다 자료가 직접 말하는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불당동문화카페거리처럼 사진과 안내 문구, 이용 통계를 함께 볼 수 있는 장소를 떠올릴 수는 있지만, 문제를 풀 때는 생활 경험을 자료의 근거처럼 덧붙이지 않아야 한다.
가려진 근거로 다시 추적한 변형 문제
며칠 뒤에는 같은 열섬 현상이 아닌 ‘학교 주변 보행 안전’ 자료를 사용했다. 자료에는 등굣길 사진, 시간대별 차량 통행량 막대그래프, 두 문단의 설명문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래프의 숫자 부분을 가리고, 축 이름과 막대의 높이만 남겼다. 질문은 “학생의 처음 오답은 어느 자료를 잘못 읽은 데서 시작되었는가”였다.
학생은 사진에 ‘차가 많아 보임’, 그래프 옆에 ‘아침 통행량 비교’라고 적었다. 처음에는 “사진이 차량 통행량을 증명한다”고 썼다가 멈췄다. 사진은 특정 시각의 모습을 보여 줄 뿐이고, 시간대별 양의 차이는 그래프가 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래프의 축에 단위와 시간대가 표시되어야 수치를 설명할 수 있으므로, 가려진 부분을 상상해 단정하지 않았다.
최종 답안은 “사진은 횡단보도와 차량의 위치를 보여 주고, 그래프는 시간대별 통행량을 비교하게 한다. 따라서 사진의 혼잡한 인상만으로 가장 위험한 시간대를 확정할 수 없다”였다. 학생은 숫자를 맞히는 대신, 근거와 해석이 섞인 지점을 다시 찾아 고쳤다.
도움 없이 확인한 마지막 읽기
마지막 검증에서는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고 아무 표시도 하지 않았다. 온라인 카드 뉴스 형식의 ‘도시 숲 조성 효과’ 자료로, 글에는 미세먼지 감소 원리, 사진에는 나무가 늘어난 공원, 도표에는 조성 전후의 측정값이 담겨 있었다. 학생은 먼저 독자가 시민이라는 점과 자료의 목적이 정책 효과를 설명하는 것임을 확인한 뒤, 글·사진·도표의 역할을 각각 적었다.
학생은 “사진은 공원의 변화 모습을 보여 주며, 도표는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 차이를 수치로 제시한다. 글은 나무와 미세먼지의 관계를 설명한다”고 썼다. 이어 “사진만으로 미세먼지가 줄었다고 단정하지 않은 이유는 사진에 측정값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근거를 먼저 밝히고 그 근거가 자료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으므로, 천안문학동국어과외에서 다룬 판단 기준을 도움 없이 재현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