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동 고3수학과외







경우의 수를 끝까지 붙잡을지 판단하는 훈련
송천동 생활권에서 수능 대비를 진행하던 학생에게 순열과 조합 문제를 한 세트로 제시했다. 목표는 정답을 빨리 얻는 것보다,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떤 문항을 먼저 확보하고 언제 다시 돌아올지 결정하는 능력을 만드는 일이었다. 송천동과외 수업에서도 이 판단을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풀이 기록으로 남기도록 지도했다.
첫 30초에 세운 계획이 흔들린 순간
학생은 문제를 읽은 뒤 자리 배치와 선택 인원이 보이자, 계산량이 많아 보이지만 식을 세울 수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경우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을 먼저 고정하고 나머지를 배열한다”는 방향이 맞았다. 그러나 정수 조건이 붙은 변형에서 선택 가능한 인원을 먼저 정리하지 않고, 배열식부터 전개했다.
예를 들어 1부터 9까지의 숫자 중 서로 다른 네 개를 골라 네 자리 수를 만들되, 짝수의 개수가 정확히 두 개라는 조건이 있다면 먼저 짝수 4개와 홀수 5개에서 각각 몇 개를 고를지 나누어야 한다. 학생은 이 선택조건을 뒤로 미룬 채 9P4와 비슷한 전체 배열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같은 계산을 여러 번 고치며 한 문항에 머물렀고, 뒤에서 풀 수 있던 문항의 점수를 놓칠 위험이 커졌다.
오류는 계산 도중의 산술 실수가 아니었다. 최초의 잘못은 ‘선택조건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은 것’이었다. 조건에 따라 표본을 나누지 않으니 각 경우가 겹치는지 확인할 기준도 사라졌다.
중단선을 정하고, 버린 후보를 기록하다
풀이를 다시 할 때는 문제 옆에 두 줄만 적었다. 첫째, “선택조건을 먼저 분리한다.” 둘째, “30초 안에 경우 분류가 안 되면 표시하고 이동한다.” 숫자 1부터 9까지에서 짝수 두 개와 홀수 두 개를 고르는 문제라면
① 짝수 선택: 4C2, 홀수 선택: 5C2
② 선택한 네 숫자의 배열: 4!
처럼 선택과 배열을 분리했다. 따라서 경우의 수는 4C2 × 5C2 × 4!로 정리된다. 만약 첫 자리 조건까지 붙어 배열 단계가 달라진다면, 그 조건을 배열식 옆에 따로 적어 중복 여부를 확인한다.
중단 기준은 막연히 “어려우면 넘긴다”가 아니었다. 선택조건을 두 갈래 이상으로 정리하지 못하거나, 같은 식을 두 번 수정하면 다음 문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학생은 넘긴 문항에 동그라미만 치지 않고 “홀짝 선택 미분류”, “첫 자리 제한 확인 필요”처럼 버린 이유를 남겼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을 때 문제를 처음부터 읽지 않고 막힌 지점부터 재진입할 수 있었다.
순서를 바꾼 세트에서 드러난 변화
다음 세트는 문항 배열을 바꾸고 전체 제한시간도 줄였다. 앞부분에는 중복을 허용하는 배열 문제가, 뒤에는 정수 조건과 특정 위치 제한이 함께 있는 문제가 놓였다. 학생은 이전처럼 문제 번호 순서에 끌려가지 않고 각 문항의 첫 조건을 먼저 표시했다.
특정 숫자를 반드시 포함하고 그 숫자가 홀수 번째 자리에 와야 하는 문제에서는 포함할 숫자를 먼저 고정한 뒤 가능한 위치를 세고, 남은 자리를 배열했다. 반대로 “적어도 하나가 선택된다”처럼 여집합이 간단한 조건은 전체 경우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경우를 빼는 방향을 택했다. 두 문제 모두 순열과 조합 단원이었지만, 조건의 위치가 달라지자 같은 공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선택 단계와 배열 단계를 다시 구분했다.
시간이 줄어든 탓에 한 문항에서 40초 이상 막히면 바로 이동해야 했다. 학생은 실제로 두 번째 문제의 경우 분류가 길어지자 ‘조건 분류 미완료’라고 표시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남은 문항을 처리한 뒤 돌아와서는 조건을 다시 읽기보다 기록해 둔 선택조건부터 복원했다. 이때 후보를 제외한 이유도 “홀수 개수 부족”, “첫 자리 0 불가”처럼 각각 적어 두어, 누락된 경우가 없는지 확인했다.
힌트 없이 유지된 재진입 기준
시험 종료 20분 전을 가정한 재시험에서는 숫자 대신 문자와 카드 조건을 사용했다. A, B, C, D, E, F 중 세 장을 순서 있게 뽑되 A와 B가 함께 뽑히지 않고, C가 포함되면 첫 자리에 올 수 없다는 문제였다. 학생은 곧바로 전체 배열을 계산하지 않았다. 먼저 C 포함 여부를 나누고, 각 가지에서 A·B 동시 선택을 제거한 뒤 배열 가능 자리를 확인했다.
한 가지 경우를 세는 중 다음 단계가 떠오르지 않자 풀이를 가린 채 종이에 “선택→제외→자리 배치”를 적어 스스로 순서를 복원했다. 30초 안에 가지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판단도 유지해 표시 후 이동했고, 마지막에 다시 돌아와 각 후보를 원래 조건에 대입했다. C를 첫 자리에 둔 경우를 실수로 포함하지 않았고, A와 B를 함께 고른 항도 제거했다.
결국 확인된 변화는 정답 개수가 아니라 판단의 재현성이었다. 송천동과외에서 연습한 방식대로 학생은 문제를 보며 접근 가능성을 먼저 살피고, 선택조건을 출발점으로 삼으며, 막힌 이유를 남긴 뒤 재진입 순서를 스스로 결정했다. 다른 순열·조합 유형을 만났을 때도 공식을 먼저 찾지 않고 조건이 선택 단계에 있는지 배열 단계에 있는지부터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