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동 국어과외







용봉동에서 시작한 용언 분석 수업
용봉주공과 쌍용예가가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진행한 용봉동과외에서 한 학생이 문법 기출 문제의 서술어를 나란히 정리해 왔다.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다음 표현의 밑줄 친 부분을 어간과 어미로 알맞게 나눈 것은?
① 먹었다 ② 보아라 ③ 달리면 ④ 웃으며
학생은 공책에 ‘먹-었-다, 보-아-라, 달리-면, 웃-으며’라고 적었다. 이어진 표현 전환 문제에서는 ‘보아라’를 ‘봐라’로 바꾸고, ‘되어’는 ‘돼’로 고친 뒤 결과만 적었다. 특히 ‘돼’의 앞부분에 동그라미를 치고 “어간=돼”라고 표시했다. 표현이 줄어든 뒤 눈에 보이는 결과를 그대로 어간으로 판단한 것이다.
‘돼’에 동그라미를 친 순간
기출의 다음 문항에서 그 판단이 드러났다.
‘되어’가 ‘돼’로 바뀐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① 보아 → 봐 ② 가서 → 가 ③ 먹어 → 먹 ④ 웃으며 → 웃어
학생은 ③을 골랐다. “먹어에서 어미가 사라졌으니 먹만 남는다”라고 설명했지만, 문제에서 묻는 것은 표현이 바뀐 뒤 남은 글자 수가 아니었다. 어간과 어미를 구별하려면 먼저 표현 전의 서술어를 복원하고, 그 서술어가 어떤 어간에 어떤 어미가 붙은 형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변동 후 결과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었다. ‘돼’의 모양을 보고 바로 어간이라고 한 순간부터 ‘되어’의 짜임을 다시 살피지 않게 되었다.
표현을 되돌린 뒤 성분을 확인하다
교정은 공책의 다른 표시를 모두 지우는 방식이 아니었다. 학생이 이미 정확히 나눈 ‘먹-었-다’와 ‘달리-면’은 그대로 두고, 표현 전 형태를 복원하는 한 단계만 추가했다. ‘돼’를 보면 먼저 ‘되어’를 적고, ‘되-’ 뒤에 ‘-어’가 붙었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돼’ 전체를 어간으로 볼 수 없고, 표현이 줄어든 뒤에도 원래의 어간은 ‘되-’라고 판단했다.
같은 방법으로 ‘봐라’는 ‘보아라’로 되돌렸다. ‘보-’에 ‘-아라’가 붙은 표현임을 확인하자 ‘봐-’를 어간으로 적지 않았다. 학생은 답안 옆에 다음과 같이 메모했다.
“바뀐 모양을 먼저 자르지 말고, 서술어가 원래 어떤 관계였는지 되돌린 다음 어간과 어미를 나눈다.”
이후 다시 문제를 풀 때에는 ‘보아라→봐라’, ‘되어→돼’처럼 변환된 쌍을 세로로 배치하고, 왼쪽 표현에서 어간 뒤에 붙은 어미를 확인했다. 표현이 달라진 사실 자체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서술어의 원래 구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과정은 용봉동국어과외에서 다룬 용언 분석의 핵심처럼, 보이는 형태보다 어간과 어미의 관계를 먼저 살피는 훈련이었다.
순서를 바꾼 새 자료
며칠 뒤에는 같은 단어를 바꿔 적은 문제가 아니라, 안내문과 대화문을 결합한 새 자료를 제시했다. 문법 기출과 달리 먼저 줄임 표현이 나오고, 뒤에서 원래 표현을 고르게 하는 형식이었다.
안내문: “문이 닫혀 있으니 안으로 들어오지 마.”
대화문: “문이 닫혀 있으니 들어오지 말아라.”
두 표현에서 어간과 어미를 바르게 분석한 것을 고르시오.① 닫혀: 닫히-+-어, 말아라: 말-+-아라
② 닫혀: 닫-+-혀, 말아라: 말아-+-라
③ 닫혀: 닫혀-+-어, 말아라: 말-+-라
④ 닫혀: 닫히-+-어, 말아라: 말아-+-라
학생은 먼저 ‘닫혀’를 ‘닫히어’로 복원해 ‘닫히-+-어’라고 적었다. ‘말아라’는 줄어든 표현이 아니므로 억지로 ‘말아-+-라’로 자르지 않고, ‘말-’ 뒤에 ‘-아라’가 붙은 형태라고 판단했다. 보기의 ①을 고른 뒤, “앞 표현은 바뀐 모양을 복원해야 하고, 뒤 표현은 실제로 붙은 어미를 그대로 확인했다”고 근거를 썼다.
도움 없이 다시 확인한 답안
마지막 검증에서는 표나 밑줄 없이 처음 보는 짧은 자료를 건넸다.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선생님은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다음 중 어간과 어미의 분석이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앉아: 앉-+-아 ② 불렀다: 불렀-+-다 ③ 하라고: 하라-+-고 ④ 말했다: 말하-+-다
학생은 ①을 고른 뒤 “앉아는 ‘앉-’에 ‘-아’가 붙었으므로 맞다. ‘불렀다’는 ‘부르-’에 ‘-었-+-다’가 붙은 표현이라 결과만 보고 ‘불렀-’을 어간으로 삼으면 안 된다. ‘하라고’는 ‘하-’에 ‘-라고’가 붙고, ‘말했다’는 ‘말하-’에 ‘-였-+-다’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별도의 표시 지시나 복원 힌트가 없었지만, 학생 스스로 변동 전 형태를 적고 서술어 관계를 확인했다. 처음의 ‘돼’처럼 결과만 보고 자르지 않고, 왜 그 형태가 어간과 어미로 나뉘는지 근거까지 제시한 것이다. 광주경신중학교와 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은 물론, 광주경신여자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를 포함한 학습 환경에서도 이런 독립 검증은 용언의 어간과 어미를 구별하는 기준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