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구 국어과외







온라인 자료의 출처를 끝까지 확인하는 국어 과외 기록
동남구의 청수지구·신방지구·청당지구를 아우르는 교육생활권에서 진행한 한 국어과외 수업에서, 학생은 발표 자료를 만들며 온라인 글의 출처와 작성 주체를 확인하는 활동을 했다. 천안용곡중학교와 북일고등학교가 있는 생활권에서도 자주 만나는 발표형 과제였지만, 이번 핵심은 자료의 내용 자체가 아니라 누가, 어떤 목적과 범위에서 작성했는지 판단하는 일이었다.
“전문가가 말했다”는 문장에서 시작된 오류
학생은 다음 두 자료를 읽고 ‘학교 주변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발표 개요를 작성했다.
자료 1.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출처: 시민환경연구소 누리집, 2024년 5월 8일
자료 2. “카페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다회용 컵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출처: 새샘청소년회 온라인 설문 결과, 2024년 4월 20일
학생은 자료 1의 ‘해결할 수 있다’에 밑줄을 긋고, 자료 2의 ‘62%’에는 동그라미를 쳤다. 발표 개요에는 “전문가가 일회용 컵을 줄이면 쓰레기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고, 대부분의 사람도 다회용 컵을 원한다.”라고 썼다. 두 자료의 작성 주체와 조사 대상을 확인하려는 흔적은 있었지만, 자료 1을 곧바로 전문가의 일반적 결론으로 받아들인 것이 문제였다.
가장 먼저 어긋난 지점은 자료의 적용 범위와 예외를 확인하기 전에, 익숙한 표현인 ‘전문가가 말했다’를 사용한 것이었다. 시민환경연구소는 환경 관련 단체이지만, 해당 문장은 특정 조건에서의 효과를 설명한 주장인지 모든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결론인지 자료 안에서 더 확인해야 했다. 또 자료 2는 카페 이용자 300명의 의향을 묻는 설문이지, 모든 사람의 실제 행동을 조사한 결과가 아니었다.
자료의 역할을 다시 나누다
학생은 이미 표시한 ‘62%’와 출처 표시는 그대로 두고, 각 자료가 담당할 수 있는 범위를 두 칸으로 나누어 적었다.
- 일반적인 경우: 시민환경연구소의 글은 일회용 컵 감축이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환경 관련 설명으로 사용한다.
- 달라지는 경우: 컵 사용을 줄인다고 해서 모든 쓰레기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설문 응답자의 사용 의향이 실제 행동 전체를 뜻하지도 않는다.
그 뒤 학생은 발표 개요의 문장을 “시민환경연구소는 일회용 컵 감축이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샘청소년회가 카페 이용자 300명을 조사한 결과, 62%가 다회용 컵을 사용할 의향을 보였다. 다만 이 결과를 모든 사람의 실제 사용 행동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로 고쳤다.
교정은 자료를 모두 다시 찾는 방식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맞게 적은 출처와 조사 인원은 유지하고, 경계가 달라지는 부분만 바로잡았다. ‘전문가의 결론’과 ‘조사 참여자의 응답’을 같은 종류의 근거처럼 섞지 않도록 자료의 역할을 분리한 것이다. 이 과정은 자료의 작성 주체를 확인한 뒤에도 그 주체가 말할 수 있는 범위를 넘겨 해석하지 않는 연습이 되었다.
발표에서 토론으로 바꾼 독립 과제
며칠 뒤에는 자료를 개인 주장문이 아니라 토론 발표로 전환했다. 이번에는 학교 축제에서 사용할 다회용 식기 대여 안내문과 학생회 설문 요약본을 제시했다.
안내문: “축제 기간 모든 부스는 다회용 식기를 사용합니다.”
작성 주체: 축제 준비 위원회
설문 요약: “응답자 180명 중 108명이 반납 장소가 가까우면 참여하겠다고 답함.”
작성 주체: 학생회 생활부
학생은 이번에는 발표 자료의 첫 화면에 작성 주체를 먼저 적고, 두 번째 화면에는 ‘모든 부스’라는 범위와 ‘반납 장소가 가까우면’이라는 조건을 따로 표시했다. 토론에서 찬성 측 근거를 말할 때는 “축제 준비 위원회가 정한 운영 계획”이라고 했고, 학생회 설문은 “참여 의향을 보여 주는 참고 자료”라고 구분했다. “학생 대부분이 다회용 식기를 사용할 것이다.”라는 문장은 삭제하고, “응답자 180명 가운데 108명이 특정 조건에서 참여 의향을 밝혔다.”로 바꾸었다.
힌트 없이 확인한 마지막 발표문
마지막에는 출처나 작성 주체를 표시하지 않은 새 온라인 게시물 두 개를 주고, 학생이 스스로 확인 순서를 정했다. 게시물 A에는 “청소년 독서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제목과 그래프가 있었고, 게시물 B에는 “우리 동네 도서관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학생은 A의 게시 기관과 그래프 조사 기간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메모했으며, B는 조사 대상이 동네 도서관 이용자에 한정된다는 점을 표시했다.
최종 답안에서 학생은 “게시물 A의 그래프가 전국 청소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특정 기관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출처와 조사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게시물 B의 결과는 도서관 이용자 100명의 응답이라는 사실로 인용할 수 있지만, 이를 모든 청소년의 독서 실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독서 시간이 줄었다’는 문장은 자료에 적힌 사실이 아니라 게시물 작성자가 제시한 판단일 수 있으므로, 조사 기관·대상·기간을 확인한 뒤 제한된 범위에서 인용해야 한다.”라고 썼다.
학생은 이번에는 별도의 질문이나 표시 지시 없이, 인용할 수 있는 사실과 작성자의 해석을 나누고 예외와 범위를 설명한 뒤 결론을 작성했다. 출처를 확인했다는 말에 그치지 않고, 그 자료가 실제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근거를 들어 판단한 것이다.
동남구국어과외 수업에서 확인한 변화는 자료를 많이 모은 데 있지 않았다. 온라인 자료의 출처와 작성 주체를 확인하고, 일반적인 주장과 조건이 붙은 예외를 구별해 발표 내용에 정확히 반영한 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