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동 국어과외







풍남동에서 시작한 주동·사동 표현 점검
삼천개나리아파트와 떡정거리가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진행한 풍남동과외 수업 중, 한 학생이 문장 변환 문제의 오답 선택지에 동그라미를 쳐 두었다. 문제는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① 바람이 창문을 열었다.
② 선생님이 창문을 열게 했다.
학생은 ①을 주동, ②를 사동이라고 표시했지만, 해설을 가린 채 다시 풀게 하자 “둘 다 ‘열다’가 있으니 같은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약을 먹였다”도 주동 표현이라고 답했다. 문장 속 행동이 누가 직접 했는지, 다른 대상이 하도록 만들었는지를 따지지 않고, 앞에서 배운 예문의 순서와 동사 형태에만 의존한 것이다.
형태가 아니라 행동의 관계를 먼저 확인하다
학생이 처음 쓴 메모는 ‘주어=행동, 목적어=대상’이었다. 이 표시는 일부 문장에서는 도움이 되었으므로 지우지 않았다. 다만 두 예문 아래에 실제 행동을 화살표로 다시 그렸다.
- “아이가 문을 닫았다” → 아이가 직접 문을 닫음
- “아버지가 아이에게 문을 닫혔다”가 아니라 “아버지가 아이에게 문을 닫게 했다” → 아버지가 아이의 행동을 일으킴
그다음 “엄마가 동생을 웃겼다”와 “동생이 웃었다”를 나란히 적었다. 학생은 ‘웃겼다’의 주어인 엄마가 직접 웃는 것이 아니라 동생이 웃도록 만든다는 점을 문장 안에서 확인했다. 여기서 교정한 것은 모든 문법 판단 방법이 아니었다. 이미 맞게 표시한 주어와 목적어는 그대로 두고, 주어가 행동을 직접 하는지, 다른 대상이 행동하도록 만드는지 먼저 비교하는 절차만 추가했다.
이후 학생은 “사동 표현은 사동 접사가 보일 때만 찾는 것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 행동의 실행자와 유발자를 나누어 봐야 한다”고 자신의 노트에 적었다. ‘먹였다’처럼 형태가 익숙한 말도 단어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누가 먹었는가?”를 질문하기로 했다.
문장 순서를 바꾸어 다시 만난 표현
며칠 뒤에는 앞선 예문과 전혀 다른 장면의 활동지를 제시했다. 전주서신중학교와 전주기전중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실제 수업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운동회 안내문을 바탕으로 짧은 문장을 만들었다.
① 안내 방송이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모았다.
②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였다.
③ 코치가 선수들을 출발선에 세웠다.
④ 선수들이 출발선에 섰다.
이번에는 사동 표현을 찾는 문제를 문장 앞부분이 아니라 밑줄 친 서술어 중심으로 물었다.
- ‘모았다’와 ‘모였다’ 중 다른 사람이나 대상을 움직이게 한 표현은 무엇인가?
- ‘세웠다’와 ‘섰다’에서 실제로 서 있는 행동을 한 대상은 각각 누구인가?
학생은 ①의 ‘모았다’에 밑줄을 긋고 “방송이 직접 모인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모이게 했다”고 썼다. ②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③도 “코치는 세우는 일을 일으킨 사람, 선수들은 서는 행동의 대상”이라고 정리했고, ④는 주어인 선수들이 직접 선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번 변형에서는 문장 순서, 표현의 짝, 장면을 모두 바꾸었지만 학생은 앞선 답을 외우지 않았다. 특히 ‘모았다’와 ‘세웠다’의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가 아니라, 주어와 행동을 받는 대상 사이의 관계를 근거로 답했다. 상산고등학교와 전주고등학교가 포함된 생활권의 국어 학습에서도 이런 식으로 문장을 실제 장면과 연결해 판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 주 뒤, 표시 없이 설명한 판단
일주일 후에는 밑줄이나 선택지 표시가 없는 새 자료를 건넸다. 자료는 마을 도서관 게시판의 문장이었다.
“관리자는 어린이들이 책을 쉽게 찾도록 책장을 낮추었다. 어린이들은 낮아진 책장에서 원하는 책을 찾았다.”
질문은 “주동 표현과 사동 표현을 각각 찾아 그 근거를 쓰시오”였다. 학생은 ‘낮추었다’에 먼저 표시한 뒤 다음과 같이 답했다.
“관리자가 책장을 낮춘 것은 직접 낮아지게 만든 행동이므로 사동 표현이다. 어린이들이 책을 찾은 것은 어린이들이 직접 한 행동이므로 주동 표현이다.”
이어 풍남동국어과외 수업에서 교사가 아무 힌트 없이 “그럼 ‘동생이 문을 열었다’와 ‘누나가 동생에게 문을 열게 했다’는 어떻게 다르지?”라고 묻자, 학생은 “첫 문장은 동생이 직접 열고, 둘째 문장은 누나가 동생의 행동을 일으킨다”고 답했다. 이전 예문의 순서나 특정 접사에 기대지 않고, 각 문장에서 행동을 수행한 대상과 행동을 일으킨 대상을 근거로 설명한 것이다.
이처럼 풍남동국어과외에서는 주동·사동 표현을 단순히 형태로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문장 속 행동의 관계를 스스로 재현하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