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당지구 국어과외







선택지를 고른 뒤, 왜 틀렸는지까지 말하는 국어 연습
청당지구를 비롯해 극동늘푸른아파트와 청수지구가 이어지는 교육생활권에서 진행한 청당지구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은 고등형 보기 문항을 풀 때 정답 선택은 빠르게 했지만 오답의 이유를 근거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천안용곡중학교와 북일고등학교가 있는 생활권에서도 자주 필요한 능력은 선택지의 정오만 가르는 것이 아니라, 지문 속 어느 표현과 어긋났는지 밝히는 일이다.
동그라미는 있었지만 근거가 빠진 답안
“마을 게시판은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게시판에 의견을 남긴 뒤 다음 달 회의에 참석한 주민이 늘었다. 다만 게시판만 설치한다고 참여가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학생은 위 지문을 읽으며 첫 문장에 밑줄을 긋고, “게시판의 효과”라고 여백에 적었다. 이어진 고등형 보기 문항에서 다음 선택지를 골랐다.
- ① 게시판은 주민 참여를 높일 수 있지만, 운영 절차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 ② 게시판을 설치하면 주민 회의 참여가 자동으로 늘어난다.
- ③ 주민 의견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④ 게시판의 효과는 주민의 의견 제시와 회의 참여 사례로 뒷받침된다.
학생은 ①, ③, ④를 옳은 내용으로 표시하고 ②를 틀린 선택지로 골랐다. 선택 자체는 맞았지만 답안에는 “②는 지문과 다르다”라고만 썼다. 지문에서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을 읽고도 그 표현을 근거로 옮겨 쓰지 않은 것이다.
가장 먼저 생긴 빈칸
오답은 선택지를 잘못 읽어서가 아니었다. 첫 판단에서 정답을 고르면 문항이 끝난다고 본 것이 문제였다. 학생은 선택지 ② 옆에 X를 표시했지만, 왜 X인지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를 읽기 단계에서 확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미 맞게 한 지문 밑줄과 선택지 판단은 유지하고, 판단 뒤에 지문 근거와 어긋난 부분을 한 단계 덧붙이기로 했다.
교사는 답을 처음부터 다시 쓰게 하지 않고 ② 옆에 두 칸만 만들었다. 첫 칸에는 ‘선택지의 주장’, 둘째 칸에는 ‘지문의 근거’를 적게 했다. 학생은 ②의 “자동으로 늘어난다”에 밑줄을 긋고, 지문에서 “게시판만 설치한다고 참여가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를 찾아 괄호로 연결했다. 그 뒤 답안을 다음처럼 고쳤다.
②는 틀리다. 지문은 게시판 설치만으로 주민 참여가 자동으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했으므로, 선택지의 ‘자동으로 늘어난다’는 주장과 어긋난다.
이때 ①, ③, ④에 대한 판단은 그대로 두었다. 새 공부법을 여러 개 추가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한 선택 뒤에 주장과 근거의 어긋남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절차만 붙인 것이다. 청당지구국어과외 수업에서도 이처럼 선택지를 다시 고르는 것보다 최초 판단 뒤의 설명 빈칸을 찾아 고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혀 다른 자료에서 다시 확인하다
며칠 뒤에는 한 지문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작품의 안내문을 비교하는 보기 문항을 제시했다. 첫 자료는 “학교 텃밭은 수확물을 나누며 이웃 간 대화를 늘렸다”였고, 둘째 자료는 “텃밭의 규모보다 정기적으로 함께 돌보는 약속이 중요하다”였다.
문항은 ‘두 자료 모두 텃밭의 크기가 클수록 공동체가 활성화된다고 본다’는 선택지가 옳은지 판단하고, 틀렸다면 이유를 쓰라고 했다. 학생은 첫 자료의 ‘대화를 늘렸다’에 밑줄을 긋고, 둘째 자료의 ‘규모보다’에 네모를 쳤다. 처음에는 “틀린 선택지”라고만 적으려다가 멈추고, 두 자료의 근거를 각각 확인했다.
이 선택지는 틀리다. 첫 자료는 수확물을 나누는 활동이 대화를 늘렸다고 했고, 둘째 자료는 텃밭의 규모보다 함께 돌보는 약속이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두 자료 모두 큰 규모를 공동체 활성화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볼 수 없다.
도움 없이 남긴 최종 답
마지막에는 표시나 질문 순서에 대한 힌트 없이 새 자료를 읽혔다.
“공원 안내판의 그림 표시는 길을 찾기 쉽게 한다. 그러나 표시가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이용자가 중요한 정보를 구별하기 어렵다.”
학생은 ‘쉽게 한다’와 ‘그러나’ 뒤의 내용을 표시한 뒤, ‘그림 표시가 많을수록 이용자는 정보를 더 잘 이해한다’는 선택지를 골라 틀린 것으로 판단했다. 답안에는 이렇게 썼다.
이 선택지는 틀리다. 지문은 그림 표시가 길 찾기에 도움을 준다고 하면서도, 지나치게 많으면 중요한 정보를 구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표시가 많을수록 이해가 좋아진다는 선택지는 지문의 조건과 반대된다.
이번에는 누구의 도움 없이 선택지를 고르고, 지문 속 근거를 찾아 어긋난 표현까지 설명했다. 선택지 정오 판단의 완성은 정답 표시가 아니라, 그 판단을 만든 문장과 선택지의 차이를 스스로 밝혀내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