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국어과외







대흥동 생활권에서 시작한 고전시가 읽기
센트럴자이 1단지와 한밭도서관이 가까운 대흥동 생활권에서 진행한 국어과외 사례다. 대전여자중학교와 대전중학교, 대전고등학교와 대전성모여자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고전시가를 읽을 때는 화자가 처한 장면과 마음을 같은 것으로 섣불리 묶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번 수업의 초점은 고전시가의 화자 상황과 정서를 구별하기였다.
답안 한 줄에서 드러난 출발점
학생은 다음과 같은 가상 작품을 읽고 서술형 답안을 썼다.
“강가에 홀로 배를 매고 / 지는 해를 바라보노라. / 갈 길은 먼데 물결만 깊어 / 옛 벗의 소식 아득하네.”
학생은 ‘화자는 외롭고 쓸쓸한 마음으로 고향을 그리워한다’고 적었다. ‘홀로’, ‘아득하네’에는 밑줄을 그었지만, ‘강가에 배를 매고’, ‘갈 길은 먼데’에는 별다른 표시를 하지 않았다. 선택지에서는 ③ ‘화자가 벗과 이별한 뒤 강가에서 슬픔을 달래고 있다’를 골랐다.
겉으로는 정서를 찾은 듯했지만, 화자가 실제로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보고 있는지와 그 장면에서 느끼는 마음을 구분하지 않은 상태였다.
가장 먼저 흔들린 판단
오답의 시작은 ‘홀로’라는 말에서 곧바로 자신의 외로운 경험을 떠올린 일이었다. 학생은 “혼자 있으면 보통 쓸쓸하니까 이 작품도 이별의 슬픔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품에는 벗과 이미 헤어졌다는 사건이 직접 제시되지 않았다. ‘옛 벗의 소식 아득하네’는 벗의 소식이 닿지 않는다는 뜻이지, 이별 장면을 목격했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화자의 상황은 강가에 배를 매고 먼 길을 바라보며 벗의 소식을 기다리는 처지이고, 그 상황에서 드러난 정서는 막막함과 그리움에 가깝다. 학생은 정서를 고르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장면을 작품 안에 덧붙인 것이 최초의 어긋남이었다.
작품 안의 단서로만 다시 세우기
교정할 때 학생이 이미 한 표시를 모두 지우게 하지는 않았다. ‘홀로’와 ‘아득하네’의 밑줄은 정서를 파악하는 근거로 남겼다. 대신 각 구절 옆에 짧은 질문을 붙였다.
- ‘강가에 배를 매고’ → 화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 ‘지는 해를 바라보노라’ → 현재 눈앞의 장면은 무엇인가?
- ‘갈 길은 먼데’ → 화자의 처지는 편안한가, 막막한가?
- ‘옛 벗의 소식 아득하네’ → 누구를 어떤 마음으로 떠올리는가?
그 뒤 학생은 ③의 ‘벗과 이별한 뒤’에 동그라미를 치고, “이 표현은 작품에 직접 나오지 않는다”고 적었다. 수정 답안은 “화자는 강가에서 배를 매고 먼 길을 앞둔 채 벗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막막하고 그리운 정서가 나타난다”였다. 상황을 먼저 작품 속 행동과 장소로 확인한 뒤, 정서를 시어와 연결한 것이다.
장면을 바꾼 독립 문제
다음 수업에서는 앞의 강과 배를 사용하지 않고, 궁궐을 떠나는 신하의 노래로 자료를 바꾸었다.
“새벽 달 성문에 걸렸는데 / 말발굽 소리 길을 재촉하네. / 임금 계신 곳 뒤로 멀어져 / 돌아볼수록 눈물이 맺히네.”
보기에는 ‘① 화자는 궁궐을 떠나 먼 길을 가는 중이다’, ‘② 화자는 임금과의 이별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③ 화자는 새벽 풍경의 아름다움에만 감탄한다’가 제시되었다. 이번에는 화자의 상황과 정서를 한 문장으로 섞지 않고 표를 만들었다.
- 상황: 성문을 지나 말을 타고 궁궐에서 멀어지는 중
- 근거: ‘성문’, ‘말발굽’, ‘임금 계신 곳 뒤로 멀어져’
- 정서: 이별의 슬픔과 아쉬움
- 근거: ‘돌아볼수록’, ‘눈물이 맺히네’
학생은 ①을 고른 뒤 “②는 ‘눈물’과 맞지 않고, ③은 화자의 행동과 감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적었다. 제재와 장면의 순서가 달라졌지만, 상황을 먼저 확인하고 작품 내부 표현으로 정서를 판단하는 기준은 유지했다.
일주일 뒤의 혼자 읽기
일주일 뒤에는 별도 해설이나 표시 예시 없이 새로운 작품을 제시했다.
“빈 뜰에 국화 한 송이 피고 / 북쪽 하늘 구름만 흘러가네. / 소식 없는 고향을 생각하니 / 늦은 밤 등불도 차갑구나.”
학생은 ‘빈 뜰’, ‘북쪽 하늘’, ‘소식 없는 고향’, ‘차갑구나’에 직접 밑줄을 그었다. 이어 “화자는 고향을 떠나 빈 뜰에 머물며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고향 소식이 없어 외롭고 쓸쓸하며, 등불을 차갑게 느낄 만큼 그리움이 깊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향을 떠났다고 단정할 수 있는 구절은 없지만, ‘소식 없는 고향’과 고향을 생각하는 상황으로 보아 현재 고향에 있지 않은 화자의 처지로 읽었다”고 덧붙였다. 개인 경험이나 해설의 익숙한 순서가 아니라, 장소·행동·대상을 먼저 확인하고 그에 따른 마음을 근거 구절로 설명한 것이다. 이런 방식의 대흥동과외와 대흥동국어과외에서는 정답 자체보다 화자 상황과 정서를 작품 안에서 분리해 재현하는 과정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