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동 국어과외







운암동 국어과외에서 확인한 용언 분석의 첫 기준
운암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의 문법 노트를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오답 번호가 아니라 다음 한 줄이었다.
“꽃이 피었다 → 피 / 었 / 다, 받침이 바뀌면 어미도 바뀐다.”
학생은 ‘피었다’의 발음과 표기를 함께 묻는 문제에서 서술어를 찾은 뒤, ‘피었다’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받침이 바뀌면 어미’라는 설명을 붙여 ‘었’을 어간의 일부로 표시했다. 운암중학교와 서강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진행한 이 사례의 핵심은 맞춤법 전반이 아니라, 용언을 볼 때 어간과 어미를 어떻게 가르는지에 있었다.
‘읽었다’에서 시작된 잘못된 표시
처음 제시한 자료는 다음과 같았다.
“민지는 안내문을 읽었다. 친구는 그 내용을 다시 읽어 보았다.”
학생은 첫 문장의 서술어에 밑줄을 긋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읽어’를 동그라미 했다. 이어서 “읽었다의 어간은 읽었, 어미는 다이고, 읽어의 어간은 읽, 어미는 어”라고 답했다. 발음 [일건따]와 [일거]를 적어 놓았지만, 발음이 달라지는 부분을 곧바로 어간의 경계로 판단한 것이다.
선택지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 ① ‘읽-’은 두 문장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이다.
- ② ‘읽었다’에서 ‘었’은 어간에 포함된다.
- ③ ‘읽어’의 ‘어’는 어미이다.
- ④ 발음이 달라지면 어간도 달라진다.
학생은 ②와 ④를 골랐다. 하지만 ①과 ③은 이미 맞게 판단하고 있었다. 따라서 답안을 전부 지우게 하지 않고, 어디서 경계가 처음 틀어졌는지만 되짚었다.
발음이 아니라 활용 자리로 경계를 다시 세우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앞에서 본 예제의 순서를 기준으로 ‘었’을 어간에 붙인 것이었다. ‘읽어’에서는 ‘읽’을 어간으로 보았지만, ‘읽었다’에서는 과거를 나타내는 부분이 뒤에 붙는다는 사실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읽었’을 한 덩어리로 기억했다.
교정에서는 새로운 문법 용어를 늘리지 않았다. 학생이 이미 표시한 서술어 밑줄을 그대로 두고, ‘읽다’를 활용시킨 표만 완성하게 했다.
| 기본형 | 활용한 말 | 변하지 않는 부분 | 뒤에 붙은 부분 |
|---|---|---|---|
| 읽다 | 읽어 | 읽- | -어 |
| 읽다 | 읽었다 | 읽- | -었-+-다 |
그 뒤 “발음이 [일거]로 들려도 글자에서 확인할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학생은 ‘읽어’에서 읽-을 유지한 채 -어가 붙었다고 말했고, ‘읽었다’에서는 ‘읽- 뒤에 -었-과 -다가 이어졌다’고 수정했다. 즉, 발음 변화 자체를 경계로 삼지 않고 기본형과 활용형을 견주어 구별하는 기준만 사용했다.
완전히 다른 문장으로 다시 확인한 날
며칠 뒤에는 읽기 지문 대신 생활 안내 방송 대본을 제시했다.
“비가 그치자 운동장에 학생들이 모였다. 담당 선생님은 출입문을 닫고 안전선을 살폈다.”
이번에는 질문도 바꾸었다. “두 문장에서 과거의 뜻을 드러내는 말이 붙기 전, 각 서술어의 기본형을 찾아 어간과 어미를 표시하라.” 학생은 ‘모였다’를 ‘모이-+-었-+-다’, ‘닫고’를 ‘닫-+-고’, ‘살폈다’를 ‘살피-+-었-+-다’로 적었다.
특히 ‘살폈다’의 발음과 표기가 달라 보이자 잠시 ‘살폈-’에 밑줄을 그었다. 그러나 곧 기본형 ‘살피다’를 옆에 쓰고, ‘살피-’ 뒤에 과거를 나타내는 부분과 종결을 나타내는 부분이 붙었다고 고쳤다. 질문의 제재와 배열이 달라졌는데도, 이전 문장의 모양을 외워서 답하지 않고 같은 경계를 찾아낸 장면이었다.
도움 없이 남긴 문법 노트
마지막 검증은 일주일 뒤 운암동국어과외 시간에 실시했다. 해설이나 표를 보여 주지 않고 다음 세 문장만 제시했다.
-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었다.
- 바람이 차가워서 창문을 닫았다.
- 나는 약속을 지키고 친구를 기다렸다.
학생은 서술어에 밑줄을 긋고 각각 ‘뛰-+-었-+-다’, ‘닫-+-았-+-다’, ‘지키-+-고’, ‘기다리-+-었-+-다’로 표시했다. 이어 “소리만 듣고 자르면 안 되는 이유는 기본형에서 유지되는 부분과 활용할 때 뒤에 붙는 부분을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새 예문에서도 학생은 ‘닫았다’를 ‘닫았-+-다’로 적지 않고 ‘닫-+-았-+-다’로 바로잡았다. 정답을 맞힌 것보다 중요한 점은, 발음이나 앞선 예제의 배열에 기대지 않고 기본형과 활용형을 대조해 어간은 유지되는 부분, 어미는 뒤에 붙는 부분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