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동 국어과외







문장 속 역할부터 다시 찾은 매곡동 국어과외 수업
매곡동은 용두주공아파트1차와 첨단지구가 이어지는 생활권이고, 더샵광주포레스트작은도서관처럼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곳에서 진행한 매곡동과외 국어 수업에서 한 학생은 체언과 용언을 외운 뒤에도 자신의 문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문제는 단어의 뜻을 모른 것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 각 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지 않은 데 있었다.
답안의 끝에서 시작된 추적
학생이 가져온 서술형 답안에는 다음 문장이 적혀 있었다.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고, 나뭇잎은 길 위에 떨어진다. ‘바람’과 ‘나뭇잎’은 움직임을 나타내므로 용언이고, ‘흔들고’와 ‘떨어진다’는 대상이므로 체언이다.”
학생은 ‘바람’, ‘나뭇잎’, ‘흔들고’, ‘떨어진다’에 각각 동그라미를 치고, 옆에 체언과 용언을 바꾸어 적었다. 객관식에서는 ③번을 골랐는데, 해설을 보니 첫 문장의 ‘바람’과 ‘흔들고’부터 판단이 어긋나 있었다. 우리는 마지막 오답만 고치지 않고, 답안을 거꾸로 읽으며 어느 순간부터 분류 기준이 달라졌는지 표시했다.
학생은 “움직임과 관련된 말이면 용언”이라고 먼저 메모해 두었다. 그래서 움직임을 일으키는 대상인 ‘바람’을 용언으로 보았고, 실제 움직임을 나타내는 ‘흔들고’를 체언으로 밀어냈다.
용어가 아니라 문장 속 자리를 확인하다
이때 바꾼 것은 모든 표시 방법이 아니었다. 학생이 이미 문장을 두 부분으로 나누고 주어에 밑줄을 친 행동은 그대로 두었다. 다만 밑줄 친 말마다 “이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가”와 “이 말이 무엇을 하는가”를 연결해 적게 했다.
- ‘바람’은 문장에서 움직임의 주체가 되는 대상을 가리킨다.
- ‘나뭇잎’은 흔들림과 떨어짐의 대상이 되는 대상을 가리킨다.
- ‘흔들고’와 ‘떨어진다’는 대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며 문장을 서술한다.
따라서 ‘바람’과 ‘나뭇잎’은 체언이고, ‘흔들고’와 ‘떨어진다’는 용언이다. 학생은 ‘움직임과 관련 있는가’라는 막연한 기준 대신, 문장 안에서 대상을 가리키는지 동작·상태를 나타내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점을 자신의 답안 옆에 다시 썼다. 처음부터 문장을 전부 새로 분석한 것이 아니라, 용어 정의를 곧바로 단어에 붙인 최초의 판단만 문장 기능과 대응시킨 것이다.
다른 장면으로 바꾼 확인 문제
며칠 뒤에는 자연 현상 문장이 아닌 학교 방송 대본을 제시했다. 광주예술중학교와 광주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안내 방송을 만든다는 설정이었지만, 판단 대상은 여전히 체언과 용언의 역할이었다.
“방송실의 마이크가 복도에 울리고, 학생들은 안내문을 읽는다. 차분한 목소리가 교실마다 퍼진다.”
이번에는 문장 순서를 바꾸어 두 번째 문장을 먼저 주고, 일부 단어에는 품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 학생은 ‘학생들’, ‘안내문’을 묶어 대상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했고, ‘읽는다’를 그 대상이 하는 행동을 나타내는 용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마이크가 울리고’에서 ‘마이크’는 소리를 내는 대상이므로 체언, ‘울리고’는 일어나는 동작을 나타내므로 용언이라고 판단했다. 단순히 앞 문제의 단어를 바꾼 것이 아니라, 안내 방송이라는 새로운 상황과 문장 배열 속에서 같은 판단을 다시 선택하게 한 것이다.
힌트 없이 설명한 마지막 문장
마지막에는 품사 이름이나 밑줄 없이 다음 문장만 제시했다.
“저녁빛이 창문을 물들이고, 골목의 가게들은 하나둘 문을 닫는다.”
학생은 ‘저녁빛’, ‘창문’, ‘골목’, ‘가게들’을 먼저 동그라미 치지 않고, 각 말이 문장 안에서 가리키는 대상인지 확인했다. ‘물들이고’와 ‘닫는다’에는 각각 “무엇을 하는가”라는 메모를 붙였다. 그 뒤 “저녁빛·창문·골목·가게들은 대상을 나타내므로 체언이고, 물들이고·닫는다는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며 문장을 서술하므로 용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골목은 스스로 닫는 행동을 하지 않지만, 문장 안에서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체언”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의 ‘움직임과 관련되면 용언’이라는 잘못된 기준을 도움 없이 버리고, 문장 속 기능을 근거로 분류한 순간이었다. 매곡동국어과외 수업에서 확인한 변화는 품사 이름을 더 많이 외운 것이 아니라, 오답이 시작된 자리에서 문장의 역할을 다시 읽어 낸 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