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동 국어과외







장덕동 국어과외에서 확인한 희곡 읽기의 한 장면
장덕동의 하남주공1단지와 이야기꽃도서관이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한 학생이 희곡 문제의 ③번을 골랐다. 문제에는 짧은 희곡 장면과 함께 다음과 같은 보기가 제시되어 있었다.
보기: 두 인물은 갈등을 피하기보다 서로의 처지를 드러내는 대화를 통해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 한다.
희곡에서 학생은 다음 대사에 밑줄을 그었다.
민수: 네가 방송을 멈추면 운동회는 예정대로 열려.
서연: 하지만 운동장 옆 공사장 흙이 교실로 날아오고 있어. 모두가 모른 척하면 누가 치우지?
민수: 그럼 네가 혼자 방송해서 우리 반을 곤란하게 만들겠다는 거야?
서연: 혼자가 아니야. 지금 창문을 닫는 아이들도 같은 불편을 겪고 있어.
학생은 ‘운동회를 예정대로 열려 한다’는 민수의 말에 동그라미를 치고, 보기의 ‘갈등을 피하기보다’라는 부분에는 물음표를 적었다. 그러나 답안에는 “두 사람은 운동회를 둘러싸고 의견이 달라 갈등한다”라고 쓴 뒤 ③번을 선택했다. 작품 속 갈등은 찾았지만, 보기와 작품이 어떤 공통 관점에서 만나는지는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답을 고르기 전 이미 생긴 어긋남
처음 잘못된 판단은 보기의 설명을 작품 장면보다 먼저 믿은 데 있었다. 학생은 앞서 풀었던 문제에서 늘 ‘보기의 관점에 맞는 대사를 찾는 순서’를 따라 했고, 이번에도 보기의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이라는 표현을 먼저 정답처럼 받아들였다. 그래서 민수와 서연의 대립을 확인한 뒤, 그 대립 자체가 보기와 연결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갈등이 있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서연은 자신의 불편만 말하지 않고 “창문을 닫는 아이들도 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범위를 넓힌다. 민수 역시 처음에는 행사를 지키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지며 문제를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이 함께 판단할 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열린다. 보기의 핵심은 ‘갈등의 존재’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개인의 입장을 공동체의 문제로 확장하는 관점이었다.
보기의 문장을 작품 안에서 다시 확인하기
교정할 때 학생이 이미 표시한 대사와 갈등 장면은 지우지 않았다. 대신 보기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작품의 근거를 바로 옆에 적었다.
- ‘갈등을 피하기보다’ → 민수의 “네가 혼자 방송해서 곤란하게 만들겠다”는 반발과 서연의 반박
- ‘서로의 처지를 드러내는 대화’ → 서연이 공사장 흙과 창문을 닫는 아이들을 언급한 부분
-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 → 개인의 방송 여부를 넘어 모두가 겪는 학교 환경 문제로 대화가 이동한 부분
그 뒤 학생은 보기의 문장을 작품에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고, 각 표현이 실제 대사와 연결되는지 확인했다. 수정한 답안은 “두 인물은 운동회 개최 여부만 다투는 것이 아니라, 공사로 인한 불편을 숨길지 알릴지 대화한다. 서연의 말은 개인의 불만을 여러 학생이 함께 겪는 문제로 넓히므로 보기의 관점과 통한다.”였다.
순서를 바꾼 새 희곡과 그림 자료
며칠 뒤에는 장덕중학교와 장덕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을 배경으로 만든 다른 자료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작품이 먼저 나오지 않고, 무대 그림과 보기부터 배치했다. 그림에는 텅 빈 마을 게시판 앞에서 한 노인이 안내문을 떼려 하고, 청소년이 그 손을 막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보기: 세대 간 차이는 한쪽이 양보해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기억과 필요를 확인할 때 공동의 선택으로 바뀐다.
희곡의 장면은 다음과 같았다.
노인: 이 게시판은 오래된 약속을 지키는 자리야. 새 안내문은 붙이지 마.
지우: 약속을 모르는 아이들은 어디서 마을 소식을 알아요? 이번에는 글씨도 크게 써야 해요.
노인: 너희는 편한 것만 생각하지.
지우: 할아버지는 지켜 온 것만 생각하고요. 그래도 둘 다 이곳 사람들이라는 건 같잖아요.
노인: 그렇다면 옛 안내문은 아래에 남기고, 새 안내문을 위에 붙이자.
학생은 먼저 노인의 말에 밑줄을 긋고 ‘세대 갈등’이라고 메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곧바로 정답을 고르지 않았다. 보기의 두 부분, 즉 ‘서로의 기억과 필요’와 ‘공동의 선택’을 나눈 뒤, 노인의 오래된 약속은 기억에, 지우의 큰 글씨 요구는 현재의 필요에 연결했다. 마지막 제안은 한쪽이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두 안내문을 함께 두는 선택이므로, 그림과 보기와 희곡의 공통 관점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도움 없이 남은 기준
일주일 뒤 새 자료를 주자 학생은 별도의 표시 방법을 안내받지 않고 먼저 희곡의 인물 발화를 읽었다. 이번 작품에서 주민 회의 진행자는 축제 무대를 없애자고 했고, 청소년은 무대를 유지하되 소음을 줄이자고 말했다. 보기 자료에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조정해 모두가 참여할 방법을 찾는다’고 적혀 있었다.
학생은 “처음 반대하는 대사만 보면 단순한 의견 충돌처럼 보이지만, 청소년이 소음 시간을 줄이고 주민 회의자가 낮 시간 공연을 제안하는 대목에서 각자의 요구가 공동의 방법으로 바뀐다”고 적었다. 이어 “보기의 ‘모두가 참여’라는 말은 작품 밖에서 덧붙인 감상이 아니라, 두 인물이 서로의 조건을 반영해 새 방법을 고른 장면에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구절과 자료의 관점을 직접 대조하는 기준을 스스로 선택해 같은 세부주제를 재현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장덕동과외 수업에서는 희곡의 갈등을 발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작품 속 말과 보기 자료가 실제로 공유하는 관점을 근거로 연결하는 과정을 확인한다. 장덕동국어과외에서도 새로운 장면을 만날 때마다 보기의 표현보다 먼저 인물의 말과 행동을 살피면, 공통 관점을 스스로 검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