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동 국어과외







작전동 국어과외에서 확인한 어근과 접사의 판단 장면
광명아파트와 은행마을이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진행한 작전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단어 형성 문제의 오답 선택지에 동그라미를 쳐 둔 채 답안지를 내밀었다. 문제는 발음과 표기를 함께 제시하고, 밑줄 친 부분이 어근인지 접사인지 구별하는 내용이었다. 작전중학교와 안남고등학교, 작전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유형이지만, 이 학생의 오류는 단순 암기 부족과 달랐다.
“맨손의 ‘맨-’은 혼자 못 쓰니까 어근이고, ‘손’은 뒤에 붙었으니 접사이다.”
학생은 맨손에서 ‘손’에 밑줄을 긋고 접사라고 표시했다. 이어 풋사과에서는 ‘풋-’을 어근, ‘사과’를 접사로 판단했다. 발음 문제인 꽃길[꼳낄]에서는 소리의 변화에 동그라미를 쳤지만, 형태를 나누는 칸에는 ‘꽃+길’ 대신 ‘꼳+낄’이라고 적었다. 표면에 나타난 발음과 단어를 이루는 형태를 같은 기준으로 처리한 것이다.
순서를 외운 순간 판단이 틀어졌다
오답의 출발점은 마지막 답이 아니라 첫 분류였다. 학생은 앞서 풀었던 예제에서 ‘앞부분은 접사, 뒷부분은 어근’이라는 배열을 여러 번 보았고, 그 순서를 새로운 단어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그래서 맨손의 ‘맨-’을 혼자 쓰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근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혼자 쓰일 수 있는가’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단어의 중심 의미를 담당하는 부분인지, 다른 말에 붙어 뜻을 더하는 부분인지 살펴야 했다.
교사는 이미 학생이 표시한 발음 변화는 지우지 않았다. 대신 ‘꽃길’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부분만 한 줄로 묶고, 형태를 나누는 칸에는 다시 꽃+길을 적게 했다. 그다음 다음 세 단어를 나란히 놓았다.
- 맨손: ‘손’이 손이라는 중심 대상을 나타내고, ‘맨-’이 아무것도 더해지지 않은 상태의 뜻을 보탠다.
- 풋사과: ‘사과’가 중심 대상을 나타내며, ‘풋-’이 덜 익은 상태의 뜻을 더한다.
- 손질: ‘손’과 ‘질’이 각각 어떤 뜻을 가지는지 살펴 단순히 앞뒤 위치만으로 나누지 않는다.
학생은 ‘중심 의미를 가진 부분’과 ‘앞이나 뒤에 붙어 뜻을 보태는 부분’이라는 두 기준을 공책 위쪽에 적었다. 발음은 실제 소리를 확인하는 기준이고, 어근과 접사는 표기된 형태가 단어 안에서 맡는 기능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구분했다. 교정은 공부법 전체를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해 둔 밑줄과 발음 표시를 유지한 채 형태 판단 전에 기준 하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새 자료에서는 단어의 재료가 달라졌다
며칠 뒤에는 앞서 본 ‘맨손’이나 ‘풋사과’를 다시 내지 않고, 작은 안내문과 발음 표를 자료로 사용했다.
“새싹이 돋은 밭에는 햇빛이 잘 들도록 덮개를 걷어 주세요. 겹겹이 쌓인 흙은 손으로 가볍게 고릅니다.”
문제는 안내문에서 새싹, 덮개, 겹겹이를 골라, 각 단어에서 중심 의미를 담당하는 부분과 뜻을 보태는 부분을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학생은 처음에 ‘새싹’을 ‘새+싹’으로만 나눈 뒤 둘 다 어근이라고 적었다. 이번에는 이전 단어의 배열을 복사하지 않고, ‘새’가 싹의 종류나 상태를 꾸미는지, ‘싹’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문장 속 의미를 확인했다. ‘덮개’에서는 ‘덮-’이 행동의 중심을 나타내고 ‘-개’가 그러한 기능을 하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는 답을 바로 알려 주지 않고 “각 부분이 단어의 중심 대상을 가리키는가, 아니면 다른 부분에 붙어 새 뜻이나 기능을 더하는가?”라고만 물었다. 학생은 겹겹이를 보고 소리의 반복에 끌리지 않고, 형태를 나누는 문제가 발음 표기 문제가 아님을 먼저 적었다. 다만 이 자료에서는 모든 부분을 억지로 어근과 접사 두 종류로 자르지 않고, 문제에서 요구한 부분만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한 주 뒤, 표시 없이 다시 확인한 판단
한 주 후 작전동국어과외 시간에는 도움말과 기준표를 치운 뒤 다음 예문을 제시했다.
“바닷가의 돌담길에는 빗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맨발로 조심스럽게 걸었다.”
질문은 돌담길과 맨발에서 중심 의미를 가진 부분과 뜻을 더하는 부분을 찾아, 발음이 달라져도 형태 판단이 바뀌는지 쓰는 것이었다. 학생은 먼저 ‘돌담길’을 ‘돌+담+길’로 적고, 각 부분이 독립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단어는 특정 부분을 접사로 처리하기보다 여러 어근이 결합한 말로 보아야 한다고 썼다. ‘맨발’에서는 ‘발’이 중심 대상이고 ‘맨-’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를 더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학생은 “실제 발음이 달라지면 소리 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어근과 접사는 소리의 앞뒤나 예전에 본 배열이 아니라 단어 안에서 중심 의미와 추가 의미를 맡는지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새 단어와 새 질문 앞에서 스스로 기준을 선택하고, 각 판단의 근거까지 설명했으므로 단순히 정답을 맞힌 것이 아니라 어근과 접사를 구별하는 절차를 독립적으로 재현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