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동 국어과외







반곡동 국어과외에서 시작된 한 문장 점검
국책연구단지와 수루배마을, 무실지구가 이어지는 반곡동 생활권에서 진행한 반곡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은 발음과 표기가 함께 제시된 문장을 풀고 있었다. 문제의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민수가 선생님을 만난 것을 알았다.
학생은 ‘민수가’에 동그라미를 치고, ‘선생님을 만난’을 밑줄 그었다. 이어 “민수가 선생님을 만났다는 사실을 내가 알았다”라고 적은 뒤, 보기의 두 번째 해석인 “내가 민수를 만났고, 그 사실을 선생님이 알았다”를 골랐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말이 반복되어 보인다는 이유였다.
표시보다 먼저 확인했어야 할 것
학생은 문장 속 ‘민수가’와 ‘선생님을’을 모두 행위의 대상처럼 처리했다. 품사와 문장 성분을 따로 살피지 않고, 조사 모양만 보고 기능을 결정한 것이 최초의 어긋난 판단이었다. ‘민수가’의 ‘가’는 주어임을 나타내고, ‘선생님을’의 ‘을’은 ‘만난’의 대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기본 구조는 ‘민수가 선생님을 만났다’라는 절이 ‘것’으로 묶여 있고, 전체 절의 서술어는 ‘알았다’이다.
학생이 처음에 ‘만난’에 밑줄을 그은 행동과 문장 전체를 사실 판단으로 읽은 부분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밑줄 안의 주체와 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두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고 판단한 데 있었다.
두 문장을 나란히 놓고 기능을 바꾸어 보기
교정할 때는 문법 용어를 더 외우게 하지 않고, 실제 기능이 드러나는 문장을 비교했다.
- 민수가 선생님을 만난 것을 내가 알았다.
- 나는 민수를 만난 선생님을 알았다.
첫 문장에서는 ‘민수가 선생님을 만난 것’ 전체가 ‘알았다’의 대상이다. 누가 만났는지 묻는다면 ‘민수’이고, 누구를 만났는지 묻는다면 ‘선생님’이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민수를 만난’이 ‘선생님’을 꾸민다. 만난 사람은 생략된 주체이고, ‘민수’는 만남의 대상이다. 학생은 두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은 뒤, ‘누가 만났는가’와 ‘누구를 만났는가’를 각각 적었다.
이제 원문으로 돌아가 학생은 “내가 민수를 만났다는 뜻은 문장 안에 근거가 없다. ‘민수가’가 주어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민수가 만난 것이다”라고 답을 고쳤다. 발음이 비슷하거나 문장이 길다는 인상 대신, 조사와 서술어 사이의 실제 기능을 확인한 것이다. 이것이 이번 교정의 전부였다. 이미 해 둔 밑줄과 문장 전체 읽기는 바꾸지 않았다.
새 배열로 다시 만난 중의성
며칠 뒤 버들중학교와 원주여자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의 자료를 참고해 만든 새 문제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문장의 순서와 밑줄 위치를 바꾸었다.
지우는 동생이 고른 가방을 보았다.
보기에는 다음 두 해석이 있었다.
- 지우가 보았다. 동생이 고른 것은 가방이다.
- 지우가 보았다. 동생이 고른 사람은 지우이고, 그 사람이 고른 것은 가방이다.
학생은 이번에는 ‘동생이’를 먼저 동그라미 치지 않았다. ‘고른’의 주체가 누구인지, ‘가방을’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각각 물으며 문장 성분을 표시했다. 첫 번째 해석은 ‘동생이 가방을 골랐다’라는 구조로 자연스럽지만, 두 번째 해석은 ‘동생이 지우를 골랐다’가 되어야 하므로 문장 속 ‘가방을’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문장이 어색하다고 하지 않고, ‘고른’의 대상 자리에 실제로 들어갈 말을 제시했다.
도움 없이 설명한 마지막 확인
마지막에는 힌트 없이 다음 문장을 풀게 했다.
나는 수아가 그린 그림을 칭찬했다.
학생은 “첫 해석은 수아가 그림을 그렸고 내가 그 그림을 칭찬했다는 뜻이다. ‘수아가’는 ‘그린’의 주어이고 ‘그림을’은 ‘그린’의 대상이다. ‘수아가 나를 그린 그림’으로 읽으려면 ‘나를’처럼 대상이 드러나야 하므로 두 번째 해석은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이번에는 누구의 느낌이나 문장 길이에 기대지 않고, 같은 형태가 문장 안에서 어떤 기능을 맡는지 먼저 확인했다. 반곡동국어과외에서 확인한 목표는 정답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두 해석을 주장할 때 각각을 뒷받침하는 주어·대상 관계를 스스로 제시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