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문 국어과외







“어제”가 같아 보여도 가리키는 시간은 달랐다
풍남문 생활권에서 진행한 국어과외에서 한 학생이 문법 문제의 서술형 답안을 내밀었다. 문제는 시간 표현이 들어간 두 문장의 사건 시점을 구별하는 것이었다.
㉠ 나는 어제 도서관에 갔다.
㉡ 어제 읽은 책을 오늘 친구에게 빌려주었다.
학생은 답안에 “두 문장 모두 ‘어제’라는 말이 있으므로 사건은 어제 일어났다.”라고 썼다. ㉠에서는 ‘갔다’에 밑줄을 긋고, ㉡에서는 ‘읽은’과 ‘빌려주었다’에 모두 동그라미를 했다. 겉으로는 시간 표현을 빠짐없이 표시했지만, 실제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문장 안에서 나누어 보지 않은 것이다.
표시보다 먼저 어긋난 지점
학생은 ‘어제’라는 낱말의 모양을 기준으로 두 문장의 기능을 같게 판단했다. 이것이 최종 답이 틀린 가장 앞선 원인이었다. ㉠의 ‘어제’는 ‘갔다’가 일어난 때를 직접 나타낸다. 따라서 도서관에 간 사건은 말하는 날의 전날이다.
반면 ㉡에서 ‘어제’는 ‘읽은’이라는 사건과 연결된다. 책을 읽은 일은 어제이고, 그 책을 빌려준 일은 ‘오늘’ 일어났다. 학생은 이미 두 문장의 동사를 찾아 표시했으므로 그 행동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바꿔야 할 것은 시간 표현을 발견한 뒤 어느 동작에 붙는지 확인하지 않은 한 단계뿐이었다.
문장을 되돌려 사건을 나누다
먼저 ㉡을 두 문장으로 풀어 쓰게 했다.
나는 어제 그 책을 읽었다.
나는 오늘 그 책을 친구에게 빌려주었다.
이렇게 변형하자 ‘어제 읽은 책’은 책을 꾸미는 말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읽은’ 사건의 시점을 밝힌다는 점이 드러났다. ‘오늘’은 ‘빌려주었다’에 연결된다. 학생은 원래 표시했던 ‘읽은’과 ‘빌려주었다’를 지우지 않고, 각각 옆에 ‘어제’, ‘오늘’이라고 메모했다.
이어 ㉠은 “나는 어제 도서관에 갔다”로 그대로 남겨 두었다. 여기서는 ‘어제’가 ‘갔다’와 직접 결합하므로 사건이 하나이며 시점도 하나다. 이처럼 겉모양이 같은 시간 표현을 볼 때에는 표현 자체의 형태보다 어느 사건을 꾸미거나 설명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전주서신중학교와 상산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시간 표현 문제를 풀 때, 문장에 등장한 ‘어제·오늘·내일’의 개수만 세면 판단이 흔들릴 수 있다. 삼천개나리아파트와 떡정거리 주변의 생활권에서 진행한 다른 연습에서도 학생은 같은 기준으로 문장을 다시 읽었다.
새로운 장면으로 확인한 적용
며칠 뒤에는 앞의 문장을 보지 않고 다음 자료를 제시했다.
㉮ 민지는 지난주에 만든 모형을 오늘 전시했다.
㉯ 민지는 지난주에 모형을 만들고 오늘 전시했다.
㉰ 아직 오지 않은 손님을 내일 맞이할 예정이다.
학생은 처음부터 정답 번호를 고르지 않고 각 동작을 네모로 묶었다. ㉮에서는 ‘만든’ 옆에 ‘지난주’, ‘전시했다’ 옆에 ‘오늘’을 적었다. ㉯도 ‘만들고’와 ‘전시했다’를 따로 나누어 같은 방식으로 표시했다. ㉰에서는 ‘오지 않은’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사건으로, ‘맞이할’은 내일 일어날 예정인 사건으로 구별했다.
질문은 “㉮와 ㉯의 시간 관계를 바르게 설명한 것은?”이었다. 학생은 원래 답을 참고하지 않고 “㉮는 ‘지난주에 만든’이 모형을 설명하므로 지난주의 사건은 만들기이고, 전시는 오늘이다. ㉯도 두 사건이 각각 지난주와 오늘에 놓이지만, ㉮는 명사 ‘모형’을 꾸미는 구성으로 나타나고 ㉯는 사건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제시된다.”라고 답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표현의 모양을 외운 것이 아니라, 시간 말이 실제로 어느 사건에 붙는지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힌트 없이 남긴 최종 설명
마지막에는 시간 표현에 관한 개념어를 먼저 알려 주지 않고 다음 문장을 풀게 했다.
나는 아직 보내지 않은 편지를 내일 우체국에 가져갈 것이다.
학생은 ‘아직’을 보고 곧바로 미래라고 하지 않았다. ‘보내지 않은’은 현재 시점까지 보내는 사건이 실현되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내일’은 ‘가져갈 것이다’라는 사건이 일어날 예정인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 표현은 같은 낱말인지보다 문장 속에서 어느 사건의 시점을 정하는지 먼저 본 뒤, 마지막에 그 기능을 시간 표현의 개념으로 부르면 된다.”라고 스스로 정리했다.
이 설명은 학생이 새로운 예문에서도 도움 없이 사건을 나누고, 표시한 동작과 시간 표현의 관계를 근거로 판단했음을 보여 준다. 풍남문국어과외에서는 이처럼 문법 용어를 먼저 외우기보다 실제 예문에서 시간 표현의 역할을 확인한 뒤 개념을 붙이는 과정을 중심으로 국어과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