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당동 국어과외







용당동 국어과외에서 살펴본 반복 시어의 경계 읽기
용당동의 LG메트로시티아파트와 책나루작은도서관이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진행한 한 국어과외 수업에서, 학생은 현대시의 반복 시어를 해석하다가 중요한 지점을 놓쳤다. 석포여자중학교와 문현여자고등학교, 동천고등학교 등이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자주 만나는 유형이지만, 반복된 단어가 언제나 같은 의미를 유지한다고 단정하면 작품의 방향이 쉽게 뒤틀린다.
한 단어를 두 칸으로 나누어 읽은 기록
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가상 시를 제시했다.
나는 문 앞에 오래 서 있었다
문은 닫혀 있었고
나는 다시 문 앞에 섰다
그러나 동생이 돌아온 저녁,
나는 문을 열어 두었다
학생은 ‘문’을 세 번 동그라미 치고, 옆에 다음처럼 메모했다.
- 일반적인 경우: 문 앞에 선다 → 기다림과 망설임
- 달라지는 경우: 문을 열어 둔다 → 누군가를 받아들일 준비
그런데 선택지에서 ‘반복되는 문은 화자가 끝까지 외부 세계를 거부하는 태도를 드러낸다’를 골랐다. 마지막 구절까지 읽고도 앞의 두 장면에서 만든 ‘닫힌 문’의 이미지를 시 전체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뜻이 바뀌기 시작한 위치를 찾다
답이 틀어진 최초의 지점은 마지막 장면의 해석이 아니라, 학생이 ‘문 앞에 서 있었다’를 읽은 직후 ‘문’의 기능을 작품 전체의 의미로 확정한 데 있었다. 첫 두 구절에서는 문이 닫혀 있고 화자가 밖에 머문다. 따라서 이때의 반복은 기다림과 주저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러나’ 뒤에서는 상황과 행동이 달라진다.
교정할 때 기존 표시를 모두 지우게 하지 않았다. 첫 번째 ‘문’과 두 번째 ‘문’에 붙인 ‘기다림과 망설임’이라는 메모는 그대로 두고, ‘그러나’에 네모를 쳤다. 이어 마지막 행의 ‘열어 두었다’에 밑줄을 그은 뒤 앞 장면과 연결하도록 했다.
문 앞에 머무는 반복은 관계를 망설이는 태도를 보여 주지만, 문을 열어 둔 장면에서는 같은 시어가 경계를 낮추는 행동으로 달라진다. 그러므로 ‘문’이 반복된다는 사실만으로 시 전체가 거부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다. 반복되는 시어의 기능은 그 시어가 놓인 장면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경계 뒤의 행동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위치와 조건을 바꾼 독립 문제
며칠 뒤에는 앞의 시와 전혀 다른 자료를 사용했다.
담장은 매일 우리 집 그림자를 가렸다
담장 너머의 목소리는 낮에도 들렸지만
비가 그친 날, 담장 아래 작은 틈이 생겼다
나는 그 틈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담장은 여전히 서 있었지만
이제 나는 담장 곁에 의자를 놓았다
이번에는 ‘담장’이 반복되는 위치를 표시하고, 시의 보기로 제시된 두 관점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 ㄱ. 담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의 단절 의지만 강조한다.
- ㄴ. 담장은 단절의 상태를 나타내지만, 틈이 생긴 뒤에는 관계가 변할 가능성을 드러낸다.
학생은 먼저 첫째, 둘째 행의 ‘가렸다’, ‘너머’를 근거로 담장이 경계를 만든다고 적었다. 이어 ‘비가 그친 날’과 ‘작은 틈이 생겼다’ 사이에 세로선을 긋고, 그 뒤의 ‘햇빛’과 ‘의자를 놓았다’를 연결했다. 처음 문제의 ‘그러나’와 달리 이번에는 날씨 변화와 공간의 변화가 경계를 만들고 있었지만, 학생은 같은 판단 기준을 스스로 적용해 ㄴ을 골랐다.
도움 없이 확인한 마지막 읽기
최종 검증에서는 설명이나 표시 방법을 알려 주지 않고 다음 짧은 시만 제시했다.
새벽의 종소리는 골목을 깨웠다
나는 종소리를 따라 걸었고
낯선 집 앞에서 다시 종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안쪽에서 누군가 대답했다
나는 더 이상 종소리를 따라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학생은 ‘종소리’를 모두 표시한 뒤, 세 번째 행과 네 번째 행 사이에 경계를 표시했다. 답안에는 “앞부분의 종소리는 화자를 이동하게 하는 신호지만, ‘안쪽에서 누군가 대답했다’ 이후에는 이미 관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소리로 기능한다. 따라서 마지막에는 종소리를 따라가는 행동이 멈추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태도로 변한다.”라고 썼다.
처음처럼 반복어 하나를 작품 전체의 의미로 확대하지 않고, 의미가 유지되는 장면과 달라지는 장면을 나누어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용당동국어과외에서는 정답을 외우기보다 반복 시어가 놓인 경계와 그 앞뒤의 행동 변화를 끝까지 확인하는 읽기를 연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