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동 국어과외







대봉동 생활권에서 익히는 보기 자료와 본문 근거 연결
대봉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사회 정보문과 보기를 함께 읽었다. 지문은 ‘도시의 빈 공간을 주민 공동 이용 공간으로 바꾸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학생은 남산자이하늘채와 꿈꾸는도서관처럼 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오는 글이라 흥미를 보였지만, 보기 자료의 수치를 본문 내용과 연결하는 순간 판단이 흔들렸다. 이 수업은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와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진행된 국어과외 사례다.
표의 한 줄이 글 전체가 되었을 때
도시의 빈 공간은 주민의 필요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글쓴이는 먼저 방치된 공간을 조사한 뒤, 이용자의 연령과 활동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공간의 기능을 정하고, 운영 결과를 다시 살펴보며 필요한 부분을 고친다. 모든 빈 공간을 같은 시설로 바꾸는 방식은 지역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다.
지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었다.
- ㄱ. 공간을 조사할 때 이용자의 나이와 이용 시간을 함께 살핀다.
- ㄴ. 빈 공간은 주민 의견과 관계없이 하나의 시설로 통일한다.
- ㄷ. 운영 뒤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한다.
학생은 첫 문단 옆에 ‘문제 제시’, 둘째 문장에 ‘조사’, 셋째 문장에 ‘주민 의견→기능 결정→운영 점검’이라고 메모했다. ㄱ과 ㄷ에는 본문 둘째와 셋째 문장을 각각 밑줄로 연결했다. 그러나 ㄴ을 읽을 때는 지문 마지막의 ‘같은 시설’이라는 표현만 동그라미 치고, “실제로 공공 공간은 시설을 통일해야 관리하기 쉽다”고 적었다. 그 결과 ‘본문과 일치하는 내용을 모두 고른 것’을 묻는 문항에서 ㄱ, ㄴ, ㄷ을 골랐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사례 하나를 글 전체의 판단으로 확대한 일이었다. 학생은 마지막 문장의 ‘모든 빈 공간’이라는 대상을 확인하지 않고, 관리가 쉬운 한 가지 시설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본문 판단처럼 사용했다. ㄱ과 ㄷ을 근거에 맞게 연결한 과정은 틀리지 않았으므로 버릴 필요가 없었다.
대상·시점·범위를 다시 맞추다
교사는 새로운 풀이법을 많이 추가하지 않고 ㄴ에만 세 가지 표시를 하게 했다. ‘빈 공간’에는 대상을, ‘주민 의견과 관계없이’에는 조건을, ‘하나의 시설로 통일’에는 범위를 표시했다. 그런 뒤 본문 마지막 문장과 대조했다.
학생은 “본문은 빈 공간마다 지역 차이가 있다고 했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다고 했다. ㄴ은 모든 공간을 주민 의견과 무관하게 같은 시설로 만든다고 하므로 대상의 범위와 결정 방식이 모두 반대다”라고 고쳐 말했다. ㄱ과 ㄷ에 연결했던 밑줄과 메모는 그대로 두고, ㄴ 옆의 동그라미만 지운 뒤 ‘본문과 반대’라고 적었다. 이처럼 보기의 일부 표현이 비슷해 보여도, 그 표현이 가리키는 대상과 적용 범위를 본문 문장에 직접 겹쳐 보아야 했다.
표가 그림으로 바뀐 날
며칠 뒤에는 같은 세부주제를 유지한 독립 자료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표가 아니라 세 구역의 이용 현황을 나타낸 가상 그림이었다. A구역은 오전에 노인이 많이 이용하고, B구역은 방과 후 청소년 이용이 많으며, C구역은 주말 가족 이용이 많았다. 그림 아래에는 “세 구역 모두 같은 시간에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참여율이 높아진다”는 설명과 “구역별 이용자와 시간을 확인해 운영 방식을 다르게 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 함께 놓였다.
질문은 “그림과 본문을 함께 고려할 때 적절한 설명은 무엇인가”였다. 학생은 A·B·C의 이름만 나열하지 않고, 그림의 이용 시간과 본문의 ‘이용자의 연령과 활동 시간을 확인한다’는 문장을 연결했다. 첫 번째 설명에는 ‘세 구역 모두’와 ‘같은 시간’에 네모를 치고, 두 번째 설명에는 ‘구역별’과 ‘다르게’에 밑줄을 그었다. 그리고 두 번째 설명을 고르며 “본문은 공간의 차이를 확인한 뒤 기능을 정한다고 했고, 그림도 구역마다 이용자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답했다. 앞선 문항의 정답은 보지 않고, 새 그림과 새 선택지만으로 판단했다.
근거의 범위를 스스로 확인한 답안
마지막 검증에서는 도움 없이 짧은 사회 정보문과 그림을 읽었다. 그림에는 평일 오전에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성인, 저녁에 운동장을 이용하는 청소년, 주말에 작은 광장을 찾는 가족이 각각 표시되어 있었다. 선택지 중 하나는 “모든 공간은 청소년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은 그 선택지를 고른 뒤 다시 지우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림에는 청소년 이용 장면도 있지만, 성인과 가족의 이용 시간도 함께 제시되어 있다. 본문은 한 사례를 전체 공간의 기준으로 확대하지 말고 이용자와 시간을 확인하라고 했다. 따라서 이 선택지는 청소년 사례 하나를 모든 공간으로 넓힌 범위 오류다.” 마지막까지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영 방식이 아니라, 보기의 대상·시점·범위가 본문 근거와 맞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