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동 국어과외







이천동 국어과외에서 확인한 ‘사례’와 ‘근거’의 경계
교대역푸르지오트레힐즈와 꿈꾸는도서관이 있는 이천동 생활권에서 환경 논설문을 읽던 한 학생의 답안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학교 주변에 나무를 심은 뒤 학생들이 더위를 덜 느꼈으므로, 모든 학교는 운동장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학생은 이 문장에서 ‘나무를 심은 뒤 학생들이 더위를 덜 느꼈다’에 밑줄을 긋고, 이를 글쓴이의 주장을 증명하는 근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실제 글의 앞뒤를 살펴보면 이 문장은 특정 학교에서 일어난 변화를 보여 주는 사례였다.
답을 고르기 전 이미 생긴 어긋남
지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어졌다.
“지난해 한 학교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나무 스무 그루를 심었다. 여름철 그늘이 늘자 점심시간에 운동장을 이용하는 학생이 많아졌다. 여러 학교의 조사에서도 녹지 면적이 넓을수록 운동장 주변의 체감 온도가 낮게 나타났다.”
선택지는 ‘첫째 문장은 일반적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라고 제시되었다. 학생은 ‘나무를 심었다’와 ‘그늘이 늘었다’라는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맞는지만 보고 ③번을 골랐다. 표시도 앞의 한 문장에만 머물렀다.
가장 먼저 잘못된 판단은 이전 문제에서 사례가 먼저 나오고 근거가 뒤따르던 순서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문단의 순서가 아니라, 여러 대상에 적용되는 자료인지 특정한 한 대상을 보여 주는 장면인지 확인해야 했다. 학생은 ‘한 학교’라는 범위어를 읽고도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한 문장을 고치는 대신 관계를 다시 확인하다
교정할 때 밑줄을 모두 지우게 하지는 않았다. 학생이 이미 찾아낸 ‘그늘이 늘자 학생이 많아졌다’는 변화에는 그대로 동그라미를 남겼다. 대신 문장 옆에 다음 두 표시만 추가했다.
- “한 학교” → 특정 대상
- “여러 학교의 조사” → 반복 확인된 자료
그 뒤 두 문장을 화살표로 연결해 “특정 학교에서 나타난 변화는 사례, 여러 학교를 조사해 확인한 결과는 근거”라고 메모했다. 사례는 주장을 실제 장면으로 보여 주지만, 그 하나만으로 모든 학교에 같은 결론을 내리게 하지는 못한다는 점도 답안에 덧붙였다.
학생은 선택지를 다시 읽고 “③은 사례를 근거라고 부르고 있으므로 틀렸다. 글쓴이의 주장을 직접 뒷받침하는 것은 여러 학교 조사 결과이다.”라고 수정했다. 기존에 정확히 찾아낸 변화 내용은 유지하고, 사례와 근거를 구별하는 관계만 바로잡은 것이다.
자료의 순서가 바뀐 새 환경 글
며칠 뒤에는 대구중학교와 대구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의 버스 정류장을 소재로 한 짧은 자료를 제시했다.
“대구의 세 정류장을 조사한 결과, 안내판의 글자 크기를 키운 뒤 승객의 문의 횟수가 평균 18퍼센트 줄었다. 예를 들어 동문시장 앞 정류장에서는 안내판을 바꾼 첫 주에 같은 방향을 묻는 질문이 하루 31건에서 22건으로 감소했다. 따라서 주요 정류장의 안내판은 읽기 쉽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조사 결과가 먼저 나오고 특정 정류장의 장면이 뒤에 놓였다. 질문은 “동문시장 앞 정류장의 변화가 글쓴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방식은 무엇인가?”였다.
학생은 ‘동문시장 앞’에 네모를 치고, ‘세 정류장’과 ‘평균 18퍼센트’에는 밑줄을 그었다. 처음에는 “동문시장 사례가 주장을 증명한다”고 썼다가, 곧 “동문시장 앞 정류장은 실제 변화를 보여 주는 사례이고, 세 정류장 조사 결과가 안내판 개선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사례는 조사 결과가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보여 준다.”로 고쳤다.
이는 숫자만 바꾼 반복 문제가 아니었다. 앞선 글과 달리 자료의 순서가 바뀌었고, 학교가 아닌 버스 정류장이 제재였으며, 질문도 자료의 성격을 묻는 데서 두 자료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향으로 달라졌다. 그럼에도 학생은 순서에 기대지 않고 대상의 범위와 조사 결과의 관계를 먼저 확인했다.
도움 없이 문장 사이를 역검산한 날
일주일 후 마지막 자료에는 해설이나 표시 예시를 주지 않았다.
“한 아파트의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간을 정한 뒤 악취 민원이 줄었다. 인근 네 단지의 기록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배출 시간을 정한 단지의 민원 건수가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낮았다. 그러므로 공동주택은 배출 시간을 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학생은 첫 문장의 ‘한 아파트’를 먼저 네모로 묶고 “구체적인 사례”라고 적었다. 이어 ‘네 단지의 기록을 비교한 결과’에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썼다. 최종 답안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 문장은 한 아파트에서 실제로 민원이 줄어든 장면이므로 사례이다. 하지만 여러 단지의 기록을 비교한 결과가 있어야 배출 시간을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일반적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따라서 사례와 근거는 내용이 비슷해도 적용 범위와 자료의 역할이 다르다.”
이천동국어과외 수업에서 확인한 변화는 정답 번호가 아니었다. 학생이 새로운 환경 논설문을 만났을 때 문장 순서나 익숙한 표현을 따르지 않고, 특정 대상의 장면인지 여러 자료를 통해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인지 스스로 가려낸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