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동 국어과외







서창동 국어과외에서 다룬 서술형 근거 고르기
서창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복합 매체 자료를 보고 작성한 서술형 답안은 다음과 같았다. 자료에는 ‘학교 주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라는 제목의 포스터, 막대그래프, 짧은 인터뷰가 함께 제시되어 있었다. 질문은 “학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자료에 근거하여 한 문장으로 쓰시오.”였다.
포스터: “텀블러를 사용하면 하루 한 개의 플라스틱 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프: “교내 일회용 컵 사용량은 3월 820개에서 6월 510개로 감소했다.”
인터뷰: “매점에서 개인 컵을 씻을 공간이 부족해 사용을 망설이는 학생도 있다.”
학생은 답안에 “텀블러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컵을 줄일 수 있고, 사용량도 감소했으며, 개인 컵을 씻을 공간이 부족한 학생도 있다.”라고 썼다. 밑줄은 자료의 세 문장 모두에 그어져 있었고, 옆 메모에는 ‘자료에 있는 내용 전부’라고 적혀 있었다.
두 칸으로 나뉜 메모가 놓친 것
학생은 다음 문제를 풀 때 자료를 ‘일반적인 경우’와 ‘달라지는 경우’로 나누려 했다. 일반적인 경우 칸에는 “텀블러 사용 → 플라스틱 컵 감소”, “사용량 820개에서 510개로 감소”를 적었고, 달라지는 경우 칸에는 “세척 공간 부족”을 적었다. 그러나 질문이 요구한 것은 자료의 모든 정보를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학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근거를 먼저 고르는 일이었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예외와 범위를 확인하기 전에 자료에 있는 문장을 모두 답안 후보로 넣은 것이었다. 인터뷰의 ‘세척 공간 부족’은 개인 컵 사용을 망설이는 예외적 상황을 보여 주지만, 질문의 핵심인 ‘줄여야 하는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래프 역시 감소 결과를 보여 주지만, 포스터의 내용과 함께 쓰면 근거가 겹칠 수 있다. 학생은 경계에 해당하는 정보와 질문에 바로 답하는 정보를 구분하지 못했다.
답안의 중심을 먼저 세운 순간
교사는 이미 맞게 표시한 포스터 문장과 그래프 수치를 지우게 하지 않았다. 대신 질문에서 요구하는 말을 동그라미 치게 했다. 학생은 ‘줄여야 하는 이유’에 동그라미를 치고, 각 자료 옆에 ‘이유 직접 제시’, ‘감소 결과’, ‘예외 상황’이라고 다시 적었다. 그 뒤 “텀블러를 사용하면 하루 한 개의 플라스틱 컵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를 우선 근거로 남겼다.
그래프는 같은 이유를 뒷받침하는 보조 근거이므로 필요할 때만 덧붙일 수 있지만, 인터뷰 문장은 질문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했다. 수정 답안은 “텀블러를 사용하면 하루 한 개의 플라스틱 컵을 줄일 수 있으므로 학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였다. 교정은 모든 자료를 다시 공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질문에 직접 필요한 근거만 남기고 경계 밖의 예외를 제외하는 행동으로 이루어졌다.
자료의 형식과 독자를 바꾼 새 문제
며칠 뒤에는 포스터 대신 학급 누리집에 게시할 카드 뉴스가 제시되었다. 첫 카드에는 “빗물받이에 쌓인 담배꽁초가 하천으로 흘러갈 수 있다”, 둘째 카드에는 “비가 온 뒤 운동장 배수구 주변에서 담배꽁초 46개가 발견되었다”, 셋째 카드에는 “일부 학생은 담배꽁초가 아닌 나뭇가지를 잘못 세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질문은 “지역 주민에게 학교 주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카드 뉴스의 핵심 근거를 한 문장으로 제시하시오.”였다. 이번에는 독자와 게시 형식이 달라졌고, 예외 정보의 위치도 마지막 카드로 옮겨졌다. 학생은 첫 카드와 둘째 카드를 연결해 “비가 온 뒤 배수구 주변에서 46개의 담배꽁초가 발견되었고, 이것이 하천으로 흘러갈 수 있으므로 학교 주변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라고 썼다. 셋째 카드의 가능성은 조사 결과의 한계를 보여 주므로, 핵심 근거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 주의 문구로 처리했다.
만월중학교와 도림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의 확인
만월중학교와 도림고등학교를 포함한 교육생활권의 자료 읽기에서도 중요한 것은 자료를 많이 옮기는 일이 아니다. 서창동국어과외 수업에서 확인한 이 학생의 변화는 질문의 범위를 먼저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직접 답을 지지하는 문장을 고르는 데 있었다. 간석금호어울림아파트와 간석4거리처럼 익숙한 생활 배경이 제시되더라도, 배경 자체를 근거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에는 도움 없이 새로운 복합 자료를 풀었다. 제목은 ‘공원 야간 조명 개선’이었고, 설문 결과에는 “이용자의 68%가 어두운 산책로를 불편하게 느꼈다”, 안내문에는 “조명 설치 뒤 곤충의 활동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사진 설명에는 “주 출입구 주변은 이미 밝다”라고 적혀 있었다. 질문은 “어두운 산책로 조명이 필요한 까닭을 자료에 근거해 쓰시오.”였다.
학생은 “설문에서 68%가 어두운 산책로를 불편하게 느꼈으므로 조명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곤충 활동 변화는 설치에 따른 예외적 영향이고, 주 출입구가 밝다는 정보는 어두운 산책로의 필요성을 직접 뒷받침하지 않으므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질문에 맞는 근거를 먼저 고르고, 경계에 있는 정보는 왜 빼는지까지 스스로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