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동 국어과외







수안동 국어과외, 희곡 속 비유를 장면으로 읽는 연습
수안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희곡의 선택지 ④를 동그라미 친 채 찾아왔다. 지문에는 비가 그친 뒤 운동장에 남은 두 인물이 등장했다.
민수: 운동장이 꼭 젖은 거울 같아. 내가 숨긴 마음까지 모두 비추는 것 같고.
지연: 그럼 네 마음은 아직 빗물 속에 있네.
학생은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물건이므로, 민수가 운동장을 깨끗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메모했다. 이어 선택지 ④의 “두 인물은 운동장을 통해 숨겨진 진실이 드러날 것을 암시한다”를 골랐다. 그러나 해설을 읽지 않고 시작한 이 문제에서 학생은 작품의 구절보다 예전에 풀었던 문제의 보기 설명을 먼저 믿고 있었다.
보기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장면
이 희곡의 핵심은 ‘거울’이라는 사물의 일반적인 특징을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운동장이 거울처럼 보인다는 말과 “숨긴 마음까지 모두 비춘다”는 말을 함께 읽어야 한다. 학생은 첫 구절에 밑줄을 긋고, 뒤 문장에는 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거울=깨끗함’이라는 한 가지 속성만 가져와 인물의 말을 해석했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보기의 설명을 작품 속 비유 표현보다 앞세운 것이었다. 보기의 ‘진실이 드러난다’는 주장이 맞는지 판단하려면, 실제로 인물이 숨긴 마음과 운동장의 관계를 확인해야 했다. 작품 안에서 운동장은 단순히 깨끗한 장소가 아니라, 감추고 있던 마음이 드러날 수 있는 대상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거울’과 ‘비춘다’가 공유하는 속성은 표면의 깨끗함이 아니라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 기능이다.
수안동국어과외에서는 이미 학생이 한 표시를 모두 지우게 하지 않았다. ‘젖은 거울’에 그은 밑줄은 그대로 두고, “숨긴 마음까지”에 네모를 추가했다. 그리고 보기 옆에 다음과 같이 짧게 적었다.
비유 대상의 공통 속성을 먼저 찾고, 그 속성이 장면 속 인물의 말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이후 학생은 ④를 다시 선택하면서 “운동장과 거울은 모두 숨은 것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숨긴 마음’이라는 표현이 그 해석을 직접 뒷받침한다”라고 답안을 고쳤다. 보기의 문장을 외워 바꾼 것이 아니라, 보기의 주장과 작품 구절을 대조해 판단한 것이다.
장면의 순서를 바꾼 독립 문제
며칠 뒤에는 앞선 희곡과 전혀 다른 장면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시장의 낡은 시계탑을 둘러싼 짧은 희곡이었다.
노인: 저 시계탑은 마을의 굳은 못이야. 사람들이 떠나도 이곳에 박혀 있지.
손녀: 그런데 오늘은 그 못에서 종소리가 흘러나오네요.
문제는 “시계탑과 못의 공통 속성을 바탕으로 한 표현의 의미”를 묻고, 보기에는 ‘시계탑이 마을 사람들의 추억을 아름답게 꾸민다’, ‘시계탑이 장소에 단단히 남아 공동체의 흔적을 붙든다’, ‘시계탑이 시간이 멈췄음을 알려 준다’가 제시되었다. 첫 문제와 달리 비유 표현이 대화의 첫머리에 나오고, 비유를 설명하는 단서가 뒤의 손녀 말에 놓여 있었다.
학생은 이번에는 보기부터 고르지 않았다. ‘굳은 못’에 밑줄을 긋고 ‘떠나도’, ‘박혀’에 동그라미를 쳤다. 그런 다음 시계탑과 못의 공통 속성을 “한곳에 단단히 남아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메모했다. ‘종소리가 흘러나온다’는 말은 시계탑의 기능을 보여 주지만, 비유의 중심 속성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두 번째 보기를 고르고, “시계탑은 사람들이 떠난 뒤에도 마을에 남아 그곳의 흔적을 붙드는 존재로 표현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첫 문제의 답을 반복하지 않았다. 작품의 제재가 운동장에서 시계탑으로 바뀌었고, 비유가 놓인 위치와 비교해야 할 보기의 방향도 달랐다. 그럼에도 비유된 대상과 원래 대상에서 실제로 겹치는 속성을 구절로 확인한다는 기준을 스스로 선택했다.
한 주 뒤, 표시 없이 확인한 읽기
일주일 후 부산광역시립명장도서관에서 준비한 새 자료는 우주극 형식의 짧은 희곡이었다. 무대에는 꺼진 등불과 돌아온 탐사 대원이 등장했다.
대원: 이 등불은 밤의 작은 심장입니다. 꺼졌는데도 우리를 여기까지 뛰게 했어요.
학생은 도움 없이 “등불과 심장의 공통 속성은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중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작다’는 크기만, ‘밤’은 시간 배경만을 뜻한다고 구분하고, “등불이 어둠 속에서 방향과 의지를 제공해 대원이 돌아오게 한 존재로 해석된다”고 답했다. 이어 “비유의 의미는 익숙한 상징을 먼저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희곡 속 주변 대사와 행동에서 공통 속성의 근거를 찾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명중학교와 부산중앙여자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이처럼 작품 속 짧은 구절 하나를 끝까지 대조하는 연습은 비유 표현의 의미를 독립적으로 해석하는 바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