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국어과외







가양동 국어과외에서 살핀 고전시가의 서술 방식
가양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고전시가 문제의 오답 선택지에 동그라미를 해 두었다. 지문은 화자가 길을 떠난 임을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를 말하는 가상 작품이었다.
산 너머 임 떠나니 달빛만 창에 들고
빈 뜰의 매화 향기 옛 약속을 깨우네.
돌아올 날 묻지 못해 밤새 문을 닫지 않네.
학생은 ‘화자가 임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독자가 사건을 차분하게 바라보게 한다’는 선택지를 골랐다. 그러나 작품에서 사건을 전달하는 목소리는 외부의 서술자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바람을 직접 드러내는 화자였다. 학생은 ‘임이 떠났다’, ‘문을 닫지 않는다’는 사건만 표시하고, 그 말을 누가 어떤 마음으로 전하는지는 표시하지 않았다.
오답보다 앞선 표시를 다시 보다
학생의 첫 판단은 표현의 의미를 작품 속 상황과 연결하지 않은 것이었다. 앞서 풀었던 예제에서 ‘객관적 서술’이라는 설명을 본 뒤, 이번에도 인물의 행동이 나타나면 객관적이라고 여겼다. 특히 ‘산 너머 임 떠나니’에 밑줄을 긋고 사전적인 뜻인 ‘사건을 알림’만 적었다. 하지만 ‘달빛만’, ‘빈 뜰’, ‘옛 약속’, ‘문을 닫지 않네’는 화자가 임을 기다리는 정서와 행동을 함께 보여 주는 말이다.
교사는 이미 학생이 찾아낸 사건 정보는 지우지 않게 했다. 대신 각 표현 옆에 누가 말하는가, 무엇을 느끼며 말하는가를 짧게 적게 했다. ‘달빛만’ 옆에는 ‘화자의 외로운 시선’, ‘문을 닫지 않네’ 옆에는 ‘기다림을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메모했다. 그 뒤 선택지를 다시 읽으며, 서술 방식이 독자에게 주는 효과를 작품 내부의 말투와 장면에서 확인하게 했다.
학생은 “화자가 자신의 외로움과 기다림을 직접 드러내므로 독자는 임을 기다리는 심정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고 고쳐 썼다. 이때 새로운 풀이법을 전부 외우게 하지 않고, 처음 표시한 사건에 화자의 감정과 말하는 위치만 덧붙였다. 직접 서술의 효과를 설명할 때에는 ‘독자가 화자의 심정을 가깝게 느낀다’는 문장과 함께 ‘빈 뜰’, ‘문을 닫지 않네’를 근거로 제시했다.
장면이 바뀌자 서술 방식도 달라졌다
며칠 뒤에는 고전시가 대신 가상 한시풍 작품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화자가 자신의 마음을 직접 말하지 않고, 강가에서 배를 띄우는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며 상황을 전했다.
나루의 돛은 물결 따라 먼저 떠나고
친구는 말없이 노를 저어 강을 건넌다.
강가에 남은 나는 버들가지만 만지네.
질문은 ‘이 작품의 서술 방식이 독자에게 주는 효과로 가장 알맞은 것’을 묻는 것이었다. 학생은 이번에는 ‘화자가 친구의 행동과 자신의 행동을 장면처럼 보여 주어, 이별의 정서를 독자가 스스로 짐작하게 한다’는 보기를 골랐다. ‘말없이 노를 저어’, ‘버들가지만 만지네’에 밑줄을 긋고, 화자의 슬픔이 직접 선언되지는 않았지만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첫 작품처럼 화자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 밝히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의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장면을 제시했다는 점이 달랐다. 그렇다고 새로운 문학 개념을 추가하지 않고, 두 작품 모두 말하는 방식이 독자가 정서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만 비교했다. 학생은 “첫 작품은 화자의 말이 감정에 바로 닿게 하고, 두 번째 작품은 행동을 따라가며 이별의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서술했다.
도움 없이 다시 확인한 판단
한 주 뒤, 신탄진도서관에서 고른 짧은 학습 자료를 바탕으로 별도의 가상 고전시가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보기와 해설을 주지 않았다.
저문 강에 새 그림자 길게 누웠는데
어머니 부르신단 소식 바람에 실려 온다.
나는 대답 대신 등불 하나 밝혀 둔다.
학생은 먼저 ‘누가 말하는가’를 적고, ‘소식이 바람에 실려 온다’와 ‘등불 하나 밝혀 둔다’에 표시했다. 이어 “화자가 어머니를 그리워한다고 직접 말하지 않지만, 소식을 듣고 등불을 밝히는 행동을 제시한다. 독자는 그 행동을 통해 기다림과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고 답했다. 표현의 사전 뜻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주변 장면과 화자의 위치를 근거로 서술 방식의 효과를 설명한 것이다.
대전가양중학교와 명석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고전시가를 읽을 때도 핵심은 어려운 작품명을 외우는 데 있지 않다. 가양동국어과외에서는 학생이 먼저 작품의 목소리와 장면을 구분하고, 그 말하기 방식이 독자에게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실제 구절로 확인하도록 돕는다. 아침마을 생활권처럼 익숙한 배경에서도, 최종 판단은 작품 안의 말과 행동에서 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