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 국어과외







“모든 경우에 효과가 있다”는 선택지, 정말 맞을까?
대구혁신도시의 한 국어 수업에서 학생은 경제 자료를 읽고 ③번 선택지를 골랐다. 자료의 첫 문장이 “가격을 낮추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였기 때문이다. 학생은 이 문장에 밑줄을 긋고, 선택지 옆에 “가격 인하 → 수요 증가”라고 적었다. 그러나 표의 마지막 행에는 첫 문장과 달라지는 조건이 제시되어 있었다.
자료: 어느 지역의 간편식 가격과 주간 판매량
가격 변화 일반 상품 대체하기 어려운 특수 상품 10% 인하 판매량 18% 증가 판매량 2% 감소 변화 없음 판매량 변화 없음 판매량 변화 없음
선택지 ③은 “상품 가격을 낮추면 모든 상품의 판매량이 증가한다.”였다. 학생은 표의 ‘일반 상품’ 칸만 동그라미 치고, ‘대체하기 어려운 특수 상품’이라는 열은 읽지 않은 채 답을 확정했다. 이 장면은 경제 개념을 몰라서가 아니라, 선택지의 적용 범위와 예외를 확인하기 전에 일부 근거만으로 결론을 넓힌 경우였다.
첫 문장 뒤에 멈춘 순간
학생이 가장 먼저 잘못 판단한 지점은 표 전체를 읽기 전에 자료의 일반적 설명을 결론으로 삼은 것이다. “늘어나는 경향”이라는 표현은 모든 상황을 뜻하지 않는다. ‘경향’은 일반적인 경우를 설명할 뿐이며, 뒤에서 제시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학생은 ‘경향’을 ‘항상’으로 바꾸어 읽었다.
수업에서는 이미 표시한 첫 문장과 일반 상품의 수치는 그대로 두었다. 대신 표의 두 열을 다시 나누어 기록하게 했다.
- 일반적인 경우: 일반 상품은 가격이 10% 내려가자 판매량이 18% 늘었다.
- 달라지는 경우: 대체하기 어려운 특수 상품은 가격이 내려가도 판매량이 2% 줄었다.
그 뒤 선택지의 “모든 상품”에 밑줄을 긋고, 자료에서 이 표현을 직접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는지 확인했다. 학생은 “일반 상품에 대한 설명을 모든 상품으로 확대했으므로 틀렸다”고 고쳤다. 가격과 판매량의 관계를 새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이미 읽은 자료에서 직접 확인되는 범위만 선택지에 연결한 것이다.
표의 순서를 바꾸어 다시 읽기
며칠 뒤에는 대구지식산업작은도서관에서 만든 가상 경제 안내 자료를 활용해 독립 문제를 풀었다. 이번에는 일반적인 설명이 첫 문장이 아니었다.
온라인 주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관이 쉽고 비슷한 상품이 많은 품목은 배송비가 낮아질 때 주문 건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주문 제작 상품은 배송비가 낮아져도 주문 건수가 줄어든 사례가 있었다. 제작 기간이 길어 구매자가 즉시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았다.
- ① 배송비가 낮아지면 주문 제작 상품을 포함한 모든 품목의 주문 건수가 늘어난다.
- ② 보관이 쉽고 대체 상품이 많은 품목에서는 배송비와 주문 건수의 관련성이 나타날 수 있다.
- ③ 주문 제작 상품의 사례는 배송비와 주문 건수의 관계를 언제나 증명한다.
학생은 이번에는 문단의 첫 문장이 아니라 ‘그러나’ 뒤의 사례부터 네모로 묶었다. 이어 “주문 제작 상품은 예외”라고 메모하고, ①의 ‘모든’, ③의 ‘언제나’에 각각 물음표를 붙였다. ②는 자료가 말한 대상과 조건을 그대로 담고 있으므로 선택했다. 단순히 단어를 바꾼 문제가 아니라, 이번에는 예외가 앞쪽이 아니라 중간에 놓이고, 표 대신 사례 설명으로 제시되었다.
도움 없이 범위를 설명한 마지막 장면
마지막 검증에서 학생에게 해설이나 표시를 주지 않고 새 자료를 제시했다. 강동중학교와 대구일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의 통학 자료라는 설정이었다.
노선 안내가 간단해진 뒤 대부분의 정류장에서 문의 전화가 감소했다. 다만 환승 방법이 복잡한 외곽 정류장에서는 문의 전화가 오히려 증가했다.
학생은 “안내가 간단해지면 모든 정류장의 문의가 감소한다”라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다. 답안에는 다음과 같이 썼다.
“대부분의 정류장에서는 문의가 감소했지만, 환승 방법이 복잡한 외곽 정류장은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따라서 자료의 일반적인 결과를 모든 정류장으로 넓힌 선택지는 예외를 제외하므로 부적절하다. 예외 근거는 두 번째 문장에 있다.”
학생은 새로운 자료에서도 먼저 일반적인 결과와 달라지는 조건을 구분하고, 선택지의 넓은 표현을 자료의 직접 근거와 대조했다. 대구혁신도시국어과외에서 다룬 이 연습의 핵심은 많이 아는 데 있지 않다. 자료가 말한 범위를 넘지 않고, 경계에서 판단이 달라지는 지점을 끝까지 확인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