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동 국어과외







노포동 생활권에서 살펴본 ‘시적 화자는 누구인가’
노포동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은 현대소설 속 짧은 장면을 읽다가 선택지 ③을 골랐다. 지문에는 인물의 말과 서술자의 묘사가 번갈아 나타났지만, 표현이 전환되는 순간마다 누가 말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보기의 설명을 먼저 받아들인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와 부산광역시립서동도서관이 있는 생활권에서도 작품의 화자를 판단할 때는 인상보다 작품 내부의 단서를 먼저 살펴야 한다.
한 문장 안에서 달라진 목소리
나는 창가에 놓인 빈 화분을 보았다. 어머니는 그것을 치우지 않았다. “봄이 오면 다시 심을 거야.” 어머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나는 그 말이 나를 기다리게 하는 약속처럼 들렸다.
학생은 첫 문장 ‘나는 창가에 놓인 빈 화분을 보았다’에 밑줄을 긋고, 마지막 문장에는 ‘느낌’이라고 메모했다. 이어 보기의 “화자는 어머니이며, 어머니가 가족의 미래를 직접 설명한다”를 골랐다. ‘어머니의 목소리’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문에서 ‘나는’이 보고 느낀 일을 직접 말하고, 어머니의 말은 따옴표 안에 인용되어 있다. 마지막의 ‘약속처럼 들렸다’ 역시 어머니가 아니라 ‘나’의 해석이다.
이때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표현이 전환된 뒤 보기의 설명을 작품 구절보다 먼저 믿은 것이었다. 학생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등장하자 어머니를 화자로 처리했지만, 목소리가 언급되는 대상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는 같지 않을 수 있다. 화자를 확인하려면 인칭 표현, 말하는 형식, 감정이나 판단의 주체를 차례로 대조해야 한다.
보기보다 먼저 확인한 세 가지 단서
교정에서는 학생이 이미 표시한 밑줄을 지우지 않았다. 대신 각 문장 옆에 말하는 주체를 작게 적었다.
- ‘나는 창가에 놓인 빈 화분을 보았다’ → ‘나’가 보고 말함
- ‘봄이 오면 다시 심을 거야’ → 어머니가 직접 말함
- ‘그 말이 나를 기다리게 하는 약속처럼 들렸다’ → ‘나’가 어머니의 말을 해석함
그다음 선택지의 주장과 실제 문장을 한 줄씩 맞춰 보았다. “어머니가 미래를 직접 설명한다”는 부분은 어머니의 발화에만 해당하고, 작품 전체의 말을 맡은 화자를 설명하지 못한다. 학생은 답안을 “이 글의 화자는 ‘나’이다. ‘나는’이라는 1인칭 표현으로 사건을 전하고, 어머니의 말 뒤에 그 말이 자신에게 어떻게 들렸는지를 덧붙이기 때문이다.”라고 고쳤다. 표현 전환이 있다고 해서 화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인용된 말과 그것을 전달하고 해석하는 목소리를 구별한 것이다.
부곡중학교와 부산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국어를 공부할 때도 이처럼 화자를 작품 밖의 작가나 특정 인물로 추측하지 않고, 지문 안에서 실제로 말하고 보고 느끼는 주체를 찾아야 한다. 노포동국어과외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되, 표현이 바뀌는 지점을 놓치지 않도록 문장마다 주체를 표시하게 한다.
순서와 장면을 바꾼 새 문제
며칠 뒤에는 앞의 지문과 전혀 다른 장면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인물의 직접 발화가 먼저 나오고, 화자의 관찰이 뒤따랐다.
“오늘은 내가 문을 열게.” 동생이 손잡이를 잡았다. 나는 한 걸음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제까지 떨던 손이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단단해 보였다.
질문은 “위 장면의 화자를 누구로 볼 수 있는가?”였고, 선택지는 ‘동생’, ‘나’, ‘문밖의 이웃’, ‘작가’였다. 학생은 이번에는 따옴표 속 말을 곧바로 화자의 말로 처리하지 않았다. 먼저 ‘나는’과 ‘바라보았다’를 표시하고, 마지막의 ‘이상하리만큼 단단해 보였다’가 관찰자인 ‘나’의 판단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화자는 ‘나’이며, 동생은 장면 속 인물이고 직접 발화의 주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단어만 바꾼 반복이 아니다. 앞에서는 화자의 서술 사이에 어머니의 말이 들어갔지만, 여기서는 동생의 발화가 먼저 제시된 뒤 ‘나’의 관찰과 평가가 이어진다. 학생은 표현의 순서가 달라져도 ‘누가 말했는가’와 ‘누구의 판단인가’를 분리해 확인했다.
도움 없이 다시 확인한 마지막 장면
마지막에는 표시나 화자 후보를 제공하지 않고 새로운 형식의 자료를 주었다.
“괜찮아, 먼저 가.” 할아버지는 웃으며 우산을 내밀었다. 나는 빗소리 사이로 그 웃음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학생은 곧바로 ‘할아버지’를 화자로 고르지 않고, ‘나는’, ‘생각했다’를 스스로 찾아 동그라미 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말을 하고 행동하는 인물이지만, 그 장면을 보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화자는 ‘나’이다. 따옴표 안의 말은 인물의 발화이고, 바깥에서 사건과 느낌을 전하는 문장이 화자의 목소리다.”라고 썼다.
새 자료에서도 학생은 표현 전환 자체에 끌려가지 않고, 각 문장의 발화·관찰·판단 주체를 작품 속 근거로 설명했다. 이것이 시적 화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때 필요한 최종 검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