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동 국어과외







풍암 생활권에서 살펴본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풍암금호아파트와 이야기꽃도서관이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진행한 풍암동과외 수업 중, 한 학생의 문법 문제 풀이가 눈에 띄었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주어와 서술어의 정의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 주어와 서술어가 실제로 호응하는지, 그리고 경계나 예외에서 판단이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운리중학교와 풍암중학교, 풍암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이 유형은 문장 전체를 살피는 힘을 요구한다.
‘주어가 무엇인가’에서 멈춘 순간
학생은 다음 문장을 읽고 주어에 동그라미, 서술어에 밑줄을 그었다.
우리 반에서 가장 조용한 학생들은 발표할 때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학생의 표시는 ‘학생들’에 동그라미, ‘적극적이다’에 밑줄이었다. 이어진 답안은 “주어가 복수이므로 서술어도 복수형이어야 하며, ‘적극적이다’는 잘못된 호응이다”였다. 선택지에서도 ‘학생들은 적극적이다’를 어색한 문장으로 골랐다. 그러나 국어의 서술어는 영어처럼 주어의 수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방식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이 문장에서 확인할 것은 ‘학생들은’이 가리키는 대상과 ‘적극적이다’가 설명하는 상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이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주어의 복수 표시만 보고 서술어 형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분류한 것이었다. 예외나 경계에 들어가기 전, 용어 정의를 기계적으로 적용한 셈이다. 학생은 ‘주어가 문장의 대상이고 서술어가 그 대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낸다’는 설명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문장 기능과 연결하지 못했다.
표시를 지우지 않고 판단 기준만 바로 세우기
교정에서는 학생이 이미 찾은 주어와 서술어를 다시 표시하게 하지 않았다. 대신 두 칸을 만들고 문장 기능을 대응시켰다.
- 일반적인 경우: ‘민지가 창문을 닫았다’처럼 주어가 한 대상의 행동을 하고 서술어가 그 행동을 나타낸다.
- 경계에서 확인할 점: 주어가 복수이거나 긴 말로 이루어져도, 서술어가 그 대상의 상태·성질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지 먼저 본다.
학생은 처음 문장에 ‘학생들 → 적극적이다’라고 연결선을 그은 뒤, “여러 학생을 가리키지만 ‘적극적이다’가 그 학생들의 상태를 설명하므로 호응이 맞다”라고 고쳤다. 이어 발음과 표기가 함께 제시된 다음 예문도 살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학생은 ‘사람들은’과 ‘앉아 있었다’를 연결하고, ‘모두’가 들어갔어도 서술어가 여러 사람의 행동을 나타내므로 문장이 성립한다고 기록했다. 발음이 [안자 이썯따]처럼 들린다는 점은 표기 판단의 자료일 뿐,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바꾸는 근거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즉, 직접 고친 것은 공부 전체가 아니라 주어의 형태만 보고 결론 내리던 순간에 문장 기능을 대응시키는 절차였다.
다른 구조로 바꾼 독립 문제
며칠 뒤에는 같은 표현을 반복하지 않고, 주어를 장소를 나타내는 말과 긴 명사구로 바꾸었다. 다음 문장에서 학생은 괄호 안의 판단이 맞는지 설명했다.
이 마을의 오래된 돌담은 비가 많이 온 뒤에도 단단하게 남아 있다.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어색하다.)
학생은 ‘돌담은’에 동그라미를 치고 ‘남아 있다’에 밑줄을 그었다. 처음에는 ‘오래된’과 ‘단단하게’가 모두 상태를 나타내므로 중복된다고 적었지만, 곧 그 판단을 지우고 “주어인 돌담이 비가 온 뒤에도 남아 있는 상태를 서술어가 나타내므로 호응은 자연스럽다”라고 수정했다. 이번에는 조건을 문장 앞이 아니라 ‘비가 많이 온 뒤에도’라는 중간 부분에 배치했지만, 학생은 조건의 위치에 끌려가지 않고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확인했다.
또 다른 예문에서는 경계가 더 분명했다.
학생들의 발표 내용은 서로 달랐지만, 핵심 주장은 분명했다.
학생은 앞절의 ‘발표 내용은’과 ‘달랐다’, 뒤 절의 ‘핵심 주장은’과 ‘분명했다’를 각각 나누어 표시했다. “복수처럼 보이는 ‘학생들의’는 주어가 아니고, 실제 주어는 ‘발표 내용’이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말의 수가 아니라 서술어와 직접 연결되는 주어를 찾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때도 다른 문법 단원으로 넘어가지 않고,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범위만 사용했다.
힌트 없이 처음 만난 문장 앞에서
마지막에는 표시 방법이나 판단 순서를 알려 주지 않고 새로운 문장을 제시했다.
수많은 안내문이 게시되었지만, 실제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았다.
학생은 먼저 ‘안내문이’와 ‘게시되었지만’, ‘정보는’과 ‘충분하지 않았다’를 각각 묶었다. 이어 “첫 번째 주어는 안내문이고 서술어는 게시되었다이며, 둘째 주어는 정보이고 서술어는 충분하지 않았다이다. ‘수많은’이라는 말이 있어도 서술어의 형태를 따로 바꿀 필요는 없다. 각 서술어가 자기 주어의 동작이나 상태를 설명하므로 두 절 모두 호응한다”라고 답했다.
이번에는 누군가의 표시나 예외 목록을 참고하지 않았다. 풍암동국어과외 수업에서 확인한 변화는 정답 자체보다, 겉으로 보이는 수나 단어에 먼저 반응하지 않고 직접 연결되는 주어와 서술어의 기능을 근거로 판단한 것이다. 이것이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에서 경계와 예외를 만났을 때 스스로 적용할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