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동 국어과외







광천동 국어과외에서 살펴본 ‘먹어 버리다’의 기능
광천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이 가장 먼저 내놓은 답은 문법 문제의 ③번이었다. 문제에는 다음 예문 세트가 제시되어 있었다.
가. 동생이 빵을 먹어 버렸다.
나. 동생이 접시를 닦아 버렸다.
다. 동생이 우유를 마셔 버렸다.
학생은 ‘먹어’, ‘닦아’, ‘마셔’에 각각 동그라미를 치고, ‘버렸다’에는 세 문장 모두 ‘과거형’이라고 메모했다. 이어 “앞말은 행동, 뒷말은 과거를 나타내므로 ‘버렸다’는 세 문장에서 모두 본용언”이라고 적어 ③번을 골랐다. 표현이 달라져도 같은 형태인 ‘버리다’를 같은 문법 기능으로 처리한 것이다.
답이 틀어지기 전의 한 판단
오답의 시작은 ‘버렸다’의 모양만 보고 기능을 정한 데 있었다. 학생은 ‘버리다’가 사전에서 독립적인 동사라는 사실을 근거로 삼았지만, 문장 안에서 앞말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는 살피지 않았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구별할 때는 단어가 혼자 쓰일 수 있는지보다, 앞 용언의 동작을 보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사는 이미 맞게 표시한 ‘먹어·닦아·마셔’를 지우게 하지 않고, 각 표현을 둘로 나누어 읽게 했다. 먼저 “동생이 빵을 먹었다”와 “동생이 빵을 버렸다”를 따로 말해 보게 했다. 두 동작이 각각 가능하므로 ‘먹어 버렸다’의 ‘먹어’는 본용언이고, ‘버렸다’는 먹는 행위가 끝났거나 아쉬운 느낌을 덧붙이는 보조용언으로 볼 수 있다. ‘닦아 버렸다’와 ‘마셔 버렸다’도 마찬가지로 앞말이 실제 중심 동작이며, 뒤의 ‘버리다’는 그 동작의 완료나 화자의 태도를 보탠다.
표현을 바꿔도 먼저 기능을 확인하기
다음에는 같은 ‘버리다’가 다른 방식으로 쓰인 예문을 나란히 놓았다.
가. 나는 낡은 공책을 버렸다.
나. 나는 낡은 공책을 찢어 버렸다.
학생은 처음에 두 문장의 ‘버렸다’에 모두 본용언이라고 표시했다. 이번에는 교사가 “버리다를 ‘내다’나 ‘폐기하다’의 뜻으로 바꾸어도 앞말 없이 문장이 완성되는가?”라고 물었다. 가에서는 ‘나는 낡은 공책을 버렸다’가 하나의 독립된 동작을 나타낸다. 따라서 ‘버렸다’가 본용언이다. 나에서는 ‘찢어’가 중심 동작이고, ‘버렸다’는 찢는 일을 끝내 해 버렸다는 의미를 보탠다. ‘찢어 버렸다’의 ‘버리다’는 보조용언이다.
학생은 자신의 첫 메모 옆에 “형태가 아니라 앞말과의 역할을 비교”라고 고쳐 썼다. 표현을 바꾸었다고 해서 품사나 문장 속 기능을 자동으로 같은 것으로 처리하지 않고, 해당 용언이 실제 행동을 나타내는지 앞말의 의미를 보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직접적인 교정이었다.
순서를 뒤집은 새 문장 세트
며칠 뒤에는 문장 순서와 밑줄 위치를 바꾼 자료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버리다’가 문장 뒤에 오지 않는 예도 넣었다.
가. 아이가 창문을 닫아 버렸다.
나. 청소부가 상자를 밖에 버렸다.
다. 나는 약속을 잊어 버리고 말았다.
학생은 가에서 ‘닫아’를 본용언, ‘버렸다’를 보조용언으로 분류했다. 나에서는 ‘상자를 밖에 버렸다’가 ‘상자를 내다 놓았다’라는 독립된 사건이므로 ‘버렸다’를 본용언이라고 설명했다. 다에서는 ‘잊어’가 중심 동작이고 ‘버리고’는 그 동작이 의도하지 않게 이루어진 느낌을 더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다의 ‘말았다’까지 새롭게 분류하려 하지 않고, 제시된 세 문장에서 ‘버리다’의 기능만 비교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이라는 정해진 세부 주제 안에서 판단 범위를 지킨 것이다.
처음 보는 형식에서 스스로 확인한 장면
마지막 검증에서는 예문 대신 짧은 대화가 나왔다. 광천동의 생활권과 연결된 학습 자료였지만, 특정 아파트나 도서관 이용 여부는 묻지 않았다. 대화의 핵심은 다음 두 문장이었다.
“민수가 화분을 옮겨 버렸어.”
“민수가 깨진 화분을 화단 옆에 버렸어.”
도움을 주지 않자 학생은 첫 문장에 “옮기는 것이 실제 중심 행동, 버리다는 완료의 느낌을 보탬”이라고 썼다. 둘째 문장에는 “‘버리다’만으로 화분을 내다 놓는 행동이 완성되므로 본용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앞말과 결합했을 때 뒤 용언이 앞 행동의 의미를 보충하면 보조용언이고, 뒤 용언 자체가 대상에 대한 독립된 행동이면 본용언”이라고 근거를 정리했다.
광천동국어과외에서 확인한 변화는 정답 번호가 아니라 판단의 순서였다. 대자중학교와 전남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예문 형식과 표현이 달라질 수 있지만, 학생은 이제 단어의 모양을 먼저 보지 않고 문장 안에서 그 용언이 맡은 기능부터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