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전동 국어과외







복합 매체에서 문단의 중심과 근거를 가려내는 연습
마전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은 복합 매체 자료를 보고 짧은 설명문을 쓰는 과제를 받았다. 자료에는 ‘학교 주변 녹지 공간의 효과’를 소개한 카드뉴스와 막대그래프가 함께 제시되어 있었다. 마전중학교와 검단중학교가 있는 생활권, 그리고 가좌마을1·2단지와 진주상가 주변의 생활 모습을 연결해 읽어 보는 자료였다. 과제는 각 문단의 첫 문장과 뒤따르는 문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나누어 쓰고,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판단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답안보다 먼저 확인했어야 할 것
학생은 첫 카드의 제목인 ‘나무가 많은 곳일수록 걷는 사람이 많다’를 보고 바로 밑줄을 그었다. 이어진 문장 중 ‘공원 주변 보행량은 평일보다 주말에 높게 나타났다’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그래프의 막대가 높은 부분에는 별표를 표시했다. 그러나 해설 없이 다음과 같이 답안을 시작했다.
첫 문장은 문단의 중심 내용이고, 뒤 문장은 나무가 많으면 사람들이 건강해진다는 근거이다.
수업 중 학생은 카드뉴스의 문장과 그래프 수치를 한 자료에서 나온 것처럼 묶었다. 실제로는 카드뉴스 아래에 ‘지역환경연구소 조사 요약’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래프 옆에는 ‘시청 보행량 통계, 2023’이라는 출처가 따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학생은 이전 예제에서 보았던 ‘제목-그래프-설명문’ 순서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출처와 작성 주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래프가 뒷받침하는 내용과 카드뉴스 첫 문장이 말하는 범위를 섞어 버렸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자료를 채택하기 전에 출처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었다. 첫 문장을 중심 내용으로 표시한 행동 자체와 그래프에 수치를 표시한 행동은 적절했다. 문제는 서로 다른 자료의 문장을 같은 문단 안의 뒷받침 문장으로 곧바로 연결한 데 있었다.
빠진 항목만 다시 채우기
마전동국어과외에서는 학생이 이미 한 표시를 지우게 하지 않았다. 대신 카드뉴스와 그래프 아래에 각각 ‘작성 주체·자료 성격·확인 가능한 내용’을 짧게 적었다.
- 카드뉴스: 지역환경연구소, 녹지와 보행의 관계를 설명한 요약 자료
- 그래프: 시청, 특정 기간의 보행량을 수치로 나타낸 통계
- 첫 문장: 문단에서 설명하려는 큰 내용을 제시함
- 뒤 문장: 첫 문장의 내용을 직접 설명하거나 뒷받침할 때만 근거가 됨
그 뒤 학생은 답안을 “첫 문장은 녹지와 보행의 관계를 제시한다. 카드뉴스의 설명은 이 내용을 보충하지만, 그래프는 주말과 평일의 보행량 차이만 보여 주므로 첫 문장 전체의 근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로 고쳤다. 여기서 문단의 첫 문장과 뒷받침 문장의 역할을 나누는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되, 빠져 있던 출처 확인과 자료별 근거 범위만 보완했다.
새 자료에서 다시 나눈 역할
며칠 뒤에는 자료의 형식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인천마전고등학교와 검단고등학교의 학교 누리집에 실린 ‘전자책 대여 현황’ 안내문, 학생자치회가 만든 원형 그래프, 도서관 담당자의 짧은 인터뷰가 제시되었다. 질문도 “첫 문장이 뒤 자료를 모두 포괄하는지 판단하고, 포괄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를 쓰시오”로 달라졌다.
학생은 먼저 안내문에서 “전자책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에 밑줄을 그었다. 학생자치회 그래프의 ‘시험 기간에 대여 비율이 높음’에는 네모를 쳤고, 인터뷰의 “휴대전화로 바로 빌릴 수 있어 접근이 쉬워졌다”에는 물결선을 그었다. 이번에는 각 자료의 주체를 확인한 뒤, 첫 문장을 “전자책 이용 증가라는 전체 방향을 제시하는 문장”이라고 적었다. 그래프는 시험 기간이라는 특정 상황을, 인터뷰는 이용이 늘어난 한 가지 이유를 보여 주므로 첫 문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자료가 아니라 각각 일부를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학생은 “그래프가 첫 문장을 증명한다”라고 쓰지 않고 “그래프는 증가 현상 중 시험 기간의 비중을 보여 주어 일부를 뒷받침한다”라고 표현했다. 제재와 자료 제작 주체, 질문 방향이 모두 달라졌지만, 첫 문장이 넓은 내용을 제시하고 뒤 자료가 그 일부를 설명하는지 살피는 판단은 스스로 선택했다.
도움 없이 제출 전 확인한 기록
한 주 뒤, 학생은 새로운 복합 매체 자료를 받았다. 지역 축제 안내문 첫 문장과 방문객 변화 그래프, 상인 인터뷰가 결합된 자료였고 출처도 서로 달랐다. 이번에는 교사가 기준을 말해 주지 않았지만 학생은 먼저 자료 옆에 출처와 작성 주체를 적었다. 이어 첫 문장에 ‘전체 내용’, 나머지 자료에 ‘구체 내용’이라고 표시한 뒤, 서로 직접 연결되는지 확인했다.
최종 답안에는 다음과 같이 썼다.
첫 문장은 축제가 지역 상권에 활기를 준다는 큰 내용을 제시한다. 그래프는 방문객 수의 변화를 보여 주어 그중 증가 현상을 뒷받침하지만, 상인 인터뷰는 한 상인의 경험이므로 문장 전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첫 문장과 뒷받침 자료의 역할은 같지 않다.
학생은 답을 맞혔다는 말 대신 “출처가 다르면 먼저 자료가 말하는 범위를 나누고, 첫 문장의 큰 내용과 뒤 자료의 구체 내용을 직접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문단의 첫 문장과 뒷받침 문장의 역할을 구별하는 기준을 새 자료에서도 도움 없이 재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