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암지구 국어과외







검암지구 국어과외에서 다룬 토론 반론 대응 훈련
검암지구는 가좌마을1·2단지와 진주상가를 오가는 생활권과도 이어져 있어, 학교 과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수업 자료를 들고 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검암지구국어과외 수업에서는 토론 서술형 답안을 작성하며 상대의 주장에 맞는 반론 근거를 골라 연결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인천이음중학교와 인천아라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론 읽기 장면입니다.
답안에 자료를 너무 많이 넣은 순간
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토론 자료와 서술형 발문을 제시했습니다.
사회자: 학교 매점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여야 한다.
찬성 측: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반대 측: 학생들이 컵을 씻고 반납하는 일이 번거로워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
발문: 찬성 측의 주장에 대응하는 반론을 한 문장으로 쓰고,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학생은 발문에서 ‘반론’, ‘근거’, ‘한 문장’을 형광펜으로 표시했습니다. 또 자료 옆에는 ‘쓰레기’, ‘이용률’, ‘번거로움’, ‘환경 보호’, ‘비용’, ‘학생 참여’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초안에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일회용 컵을 줄이면 쓰레기와 비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컵을 씻기 번거롭고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학생 참여도도 떨어질 수 있다.”
문장에 들어간 내용 대부분은 자료에서 찾은 것이었지만, 채점 기준이 요구한 것은 찬성 측의 주장에 직접 대응하는 반론과 그 근거였습니다. 학생은 가능한 자료를 모두 넣었기 때문에 더 충실한 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먼저 빗나간 선택
최종 문장이 길어졌다는 점보다 먼저 살펴본 부분은 초안 작성 직전의 표시였습니다. 학생은 발문에서 ‘찬성 측의 주장에 대응하는 반론’을 읽고도, 자료의 모든 핵심어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이때 ‘반론’과 연결되는 자료를 고르는 대신, 주제와 관련 있어 보이는 정보 전체를 답안 재료로 취급한 것이 최초의 어긋난 판단이었습니다.
찬성 측의 주장은 ‘다회용 컵이 쓰레기를 줄인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에 맞서는 반론은 ‘사용 과정이 번거로워 실제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처럼 실행상의 문제를 제시해야 합니다. 비용 절감이나 환경 보호는 오히려 찬성 측 주장과 가까운 내용이고, 학생 참여도는 자료에 직접 제시되지 않아 근거로 쓸 수 없습니다.
표시 하나만 바로잡아 다시 쓴 답
이미 잘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학생은 발문에서 요구한 ‘한 문장’과 ‘근거’를 정확히 표시했고, 토론 자료의 발언자도 구분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방법 전체를 바꾸지 않고, 발문 속 대응 대상을 먼저 정한 뒤 그 대상과 직접 맞서는 문장만 남기도록 했습니다.
학생은 찬성 측 주장 아래에 ‘쓰레기 감소’라고 짧게 메모하고, 반대 측 발언 중 ‘씻고 반납하는 일이 번거로워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에만 네모를 쳤습니다. ‘환경 보호’와 ‘비용’에는 X표를 했습니다. 수정한 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다회용 컵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지만, 학생들이 컵을 씻고 반납하는 일을 번거롭게 여겨 실제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
이 답안은 상대 주장을 먼저 받아 적은 뒤, 그 주장과 충돌하는 반대 측의 근거를 바로 붙였습니다.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한 것은 내용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론과 근거의 연결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른 형식의 토론 자료에 적용하기
며칠 뒤에는 학교 방송부 토론 대본 대신, 온라인 학생 의견 게시판과 설문 결과표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주제는 ‘점심시간 운동장 개방’이었습니다.
게시글 A: 운동장을 개방하면 점심시간에 몸을 움직일 기회가 늘어난다.
게시글 B: 운동장을 개방하면 소음 때문에 교실에서 쉬려는 학생이 불편할 수 있다.
설문 결과: 응답자 80명 중 46명은 운동장 개방에 찬성했고, 21명은 소음 문제를 걱정했다.
발문: 게시글 A에 대한 반론과 그 근거를 서술하시오.
이번에는 독자를 학생회 회의 참석자로, 제출 형식을 두 문장으로 정했습니다. 학생은 원래 답안을 참고하지 않고 게시글 A의 주장에 밑줄을 그은 뒤, 게시글 B에서 ‘소음 때문에 교실에서 쉬려는 학생이 불편’하다는 부분을 골랐습니다. 설문 수치 전체를 옮기지 않고, 반론의 현실성을 뒷받침할 때 필요한 ‘소음 문제를 걱정한 21명’만 근거로 활용했습니다.
학생의 답은 “운동장 개방은 활동 기회를 늘리지만, 소음으로 인해 조용히 쉬려는 학생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설문에서도 21명이 소음 문제를 걱정했다.”였습니다. 자료 형식과 독자, 답안 길이가 달라졌지만 상대 주장과 직접 맞서는 근거를 고르는 기준은 유지되었습니다.
도움 없이 설명한 마지막 판단
마지막에는 힌트 없이 새로운 토론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주장: 교내 안내 방송을 영상으로 바꾸면 전달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자료 1: 영상 제작에는 촬영과 편집 시간이 필요하다.
자료 2: 화면 자료를 함께 보면 핵심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 쉽다.
자료 3: 방송을 듣지 못한 학생도 게시된 영상을 볼 수 있다.
학생은 자료 2와 3에 먼저 동그라미를 치려다가, 발문을 다시 읽고 주장과 반대되는 근거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영상 제작에 시간이 많이 걸려 안내 방송을 준비하는 일이 늦어질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이어 “자료 1은 영상의 장점을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제작 과정의 부담을 말하므로, 영상이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암지구 생활권에서 진행한 이 장면의 핵심은 자료를 많이 넣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학생은 이제 상대 주장을 한 문장으로 특정하고, 그 주장과 직접 충돌하는 근거만 남겨 토론 답안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