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동 국어과외







고모동 생활권에서 만난 지시어의 경계 읽기
캐슬골드파크와 대구광역시립수성도서관이 가까운 교육생활권에서 진행한 고모동과외 수업에서는 경제 자료를 읽다가 지시어의 가리키는 대상을 잘못 잡은 장면을 살펴보았다. 자료의 핵심은 경제 현상을 새로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지시어가 앞 문장에서 무엇을 가리키는지 찾되 경계와 예외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대구동중학교와 대륜고등학교가 있는 생활권에서도 이런 유형은 앞 문장 하나만 보고 답을 고르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표 옆에 남은 동그라미 하나
2023년에는 온라인 소비가 전체 소비의 35%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대도시에서 42%까지 높아졌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21%에 머물렀다. 다만 고령층의 온라인 소비는 지역과 관계없이 15% 안팎이었다.
학생은 첫 문장의 ‘온라인 소비’에 밑줄을 긋고, 둘째 문장의 ‘이 비율’에는 동그라미를 쳤다. 이어 표의 선택지에서 ‘이 비율은 모든 지역에서 35%를 뜻한다’를 골랐다. “바로 앞 문장에 35%가 있으니 그 숫자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표도 붙어 있었다.
- 전체 소비: 35%
- 대도시: 42%
- 농촌 지역: 21%
- 고령층: 지역과 관계없이 15% 안팎
학생은 일반적인 경우와 달라지는 경우를 나누어 적으라는 안내에 따라 처음에는 ‘앞 문장에 나온 수치’와 ‘뒤에서 달라지는 수치’를 두 칸에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첫 문장의 35%만 일반 근거로 남기고, ‘대도시’, ‘농촌’, ‘고령층’이라는 경계 표시는 거의 보지 않았다.
틀어진 순간은 숫자를 찾은 때가 아니었다
최종 답이 틀린 까닭은 숫자를 못 읽어서가 아니었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예외와 적용 범위를 확인하기 전에 첫 문장의 35%를 지시어의 뜻으로 확정한 것이었다. ‘이 비율’은 앞 문장에 있는 수치와 연결되지만, 둘째 문장 전체에서는 대도시와 농촌의 실제 비율을 비교하고 있다. 따라서 35%가 모든 지역의 값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교정할 때 학생이 이미 한 표시를 모두 지우게 하지는 않았다. 첫 문장의 ‘35%’ 밑줄은 그대로 두고, 둘째 문장에서 ‘대도시’, ‘농촌 지역’, ‘까지’, ‘머물렀다’에 새로 밑줄을 그었다. 그런 다음 다음처럼 메모를 바꾸었다.
- 일반 근거: 첫 문장에 제시된 전체 소비의 기준값은 35%이다.
- 경계가 생기는 지점: 지역이 대도시인지 농촌인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
- 별도 예외: 고령층은 지역과 관계없이 15% 안팎이다.
즉, 지시어와 앞 문장의 연결은 인정하되, 뒤 문장에 등장한 범위와 예외가 그 연결의 적용 범위를 바꾸는지만 고쳤다. “이 비율은 35%와 관련되지만,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적용되는 값은 아니다”라고 서술형 답안을 다시 썼다.
문단 순서를 바꾼 자료에서 다시 찾기
며칠 뒤에는 표의 순서와 지시어의 위치를 바꾼 독립 자료를 제시했다.
지역 상점의 매출 가운데 모바일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북부권에서 28%, 남부권에서 19%로 조사되었다. 조사 대상 전체의 평균은 23%였다. 이 수치는 주말에 한정하면 31%로 올라갔지만, 65세 이상 이용자만 따로 보면 12%였다.
이번에는 학생이 첫 문장의 ‘28%’에 바로 동그라미를 치지 않았다. 먼저 ‘이 수치’의 바로 앞 문장에 있는 ‘조사 대상 전체의 평균’을 표시하고, 그것이 23%인지 확인했다. 이어 ‘주말에 한정하면’과 ‘65세 이상 이용자만 따로 보면’을 각각 네모로 묶었다. 선택지 중 ‘이 수치는 조사 대상 전체의 평균 23%를 가리키며, 주말과 연령 조건에서는 다른 값이 제시된다’를 골랐다.
지문 제재가 소비 자료에서 지역 상점 자료로 바뀌고, 지시어 앞에 두 지역의 수치가 놓였지만 판단 기준은 같았다. 학생은 지시어의 근거를 앞 문장에서 찾은 뒤, 그 뒤에 붙은 조건이 적용 범위를 제한하는지 확인했다. 단순히 가장 가까운 숫자를 고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앞 문장의 대상과 수치가 무엇인지, 뒤 문장의 경계 표현이 판단을 어디까지 바꾸는지를 연결해 읽었다.
도움 없이 설명한 마지막 확인
마지막에는 힌트와 표시 없이 새로운 경제 자료를 읽게 했다.
친환경 제품의 평균 구매율은 18%였다. 이 수치는 정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하면 27%였고, 일회성 구매자에게서는 9%로 나타났다. 단, 20대 소비자만 보면 구독 여부와 상관없이 22%였다.
학생은 답을 고르기 전에 “‘이 수치’는 앞 문장의 평균 구매율 18%를 가리킨다. 하지만 정기 구독자와 일회성 구매자는 각각 27%와 9%이므로 18%를 모든 집단의 값으로 볼 수 없다. 마지막 문장은 20대라는 별도 조건에서 구독 여부와 관계없이 22%라고 하므로 예외 범위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모든 소비자의 구매율 18%를 뜻한다’는 선택지를 버리고, ‘전체 평균을 가리키지만 집단 조건에 따라 값이 달라지며 20대에는 별도 결과가 제시된다’는 선택지를 선택했다. 고모동국어과외에서 확인한 변화는 정답 자체보다, 지시어의 앞 근거를 찾은 뒤 경계와 예외가 그 의미의 범위를 어떻게 바꾸는지 스스로 설명했다는 점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