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국어과외







발문이 가리키는 대상을 놓치지 않는 읽기
금정구과외 수업에서 한 학생이 경제 자료 문제의 오답 선택지에 동그라미를 친 채 멈춰 있었다. 자료에는 ‘가구의 월평균 지출 변화’가 문장으로 설명되고, 아래 표에는 같은 내용을 품목별 비율로 제시하고 있었다. 학생은 표의 ‘식료품 지출 18%’에 밑줄을 긋고 답안지에 이렇게 적었다.
“식료품 지출이 가장 크게 늘었으므로 전체 가구의 소비가 증가했다.”
문제의 발문은 “표현을 바꾸어 제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식료품 지출의 변화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였다. 학생은 ‘전체 가구의 소비’라는 표현을 보고 글 전체의 결론을 묻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료가 실제로 요구한 대상은 ‘식료품 지출의 변화’였다.
표현이 달라진 순간 생긴 범위의 혼동
지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다.
“2020년에는 식료품 지출 비율이 18%였으나 2023년에는 15%로 낮아졌다. 반면 교통·통신 지출은 12%에서 17%로 높아졌다.”
학생은 ‘낮아졌다’에 밑줄을 긋고, 표에서 2023년 식료품 항목을 동그라미 쳤다. 여기까지의 표시는 적절했다. 또 문단 옆에는 ‘식료품 변화’라고 짧게 메모했다. 문제는 선택지를 판단할 때였다. 학생은 식료품 항목의 감소라는 한 사례를 근거로 “가구 소비 전체가 위축되었다”는 선택지를 맞는 내용으로 받아들였다.
가장 먼저 어긋난 지점은 표현이 전환된 뒤 발문이 묻는 대상을 다시 확인하지 않은 것이었다. 문장에서는 ‘식료품 지출 비율의 변화’라고 했고, 표에서는 연도별 품목 비율로 바꾸어 보여 주었는데, 학생은 두 표현을 연결하는 대신 표의 한 수치를 글 전체의 판단으로 확대했다.
발문과 근거의 대상을 다시 맞추기
교정할 때 글 전체를 다시 요약하게 하지는 않았다. 이미 표시한 ‘식료품 변화’와 ‘낮아졌다’는 메모는 그대로 두고, 발문에서 대상·시점·범위만 네모로 묶게 했다.
- 대상: 식료품 지출
- 시점: 2020년과 2023년
- 범위: 해당 품목의 비율 변화
그다음 선택지의 표현을 자료의 표현과 나란히 놓았다. “식료품 지출 비율은 감소했다”는 선택지는 대상과 시점이 맞았다. 반면 “가구의 전체 소비가 감소했다”는 선택지는 식료품이라는 일부 항목을 전체 소비로 넓혔고, 자료에는 전체 소비액의 증감이 제시되지 않았다. 학생은 처음 고른 답을 지우고, “식료품의 감소만으로 전체 소비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발문의 대상과 범위를 벗어난다”고 고쳐 썼다.
이 과정에서 표현 전환 자체를 어려운 개념으로 따로 외우게 하지 않았다. 문장과 표가 같은 자료를 다르게 보여 줄 때에도 먼저 발문이 지정한 대상을 찾고, 그 대상과 직접 맞닿은 정보만 묶도록 했다. 금정구국어과외에서 다룬 핵심도 바로 이 순서였다.
글과 그림으로 바뀐 자료를 만났을 때
며칠 뒤에는 경제 지문과 표 대신, 지역 상권의 변화 과정을 설명한 글과 막대그림을 제시했다. 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소형 점포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고, 그림은 연도별 점포 수와 방문객 수를 서로 다른 막대로 나타냈다. 이번 발문은 “그림을 참고하여 소형 점포 수의 변화를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이었다.
학생은 글의 첫 문장에 자동으로 밑줄을 긋지 않고, 발문에서 ‘소형 점포 수’를 먼저 네모로 표시했다. 그림에서는 방문객 막대가 아니라 소형 점포 막대만 연도 순서로 연결했다. 보기에는 “방문객 수가 줄어 소형 점포 수가 증가했다”가 있었지만, 학생은 두 대상을 바꿔 말한 데 주목해 제외했다. 또 “2021년 이후 상권의 모든 지표가 감소했다”는 보기에는 점포 수 자료만으로 모든 지표를 판단할 수 없다고 표시했다.
부곡중학교와 부산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학습 자료도 형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 판단은 동일하다. 문장, 표, 그림 중 무엇이 먼저 나오느냐보다 발문이 요구한 대상을 고정하고, 표현이 바뀌어도 그 대상과 직접 연결된 근거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 없이 확인한 마지막 읽기
마지막에는 처음 보는 자료를 사용했다. 짧은 글에는 “재활용품 배출량은 늘었지만, 실제 재활용 처리율은 42%에서 39%로 낮아졌다”고 적혀 있었고, 옆에는 처리율만 원형 그림으로 제시되어 있었다. 발문은 “원형 그림을 바탕으로 처리율에 대해 판단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이었다.
학생은 ‘재활용품 배출량 증가’에 끌려가지 않고 발문 속 ‘처리율’을 먼저 표시했다. 그리고 “배출량이 늘었으므로 처리율도 높아졌다”는 선택지에 대해, 서로 다른 대상을 하나의 변화로 묶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처리율이 42%에서 39%로 낮아졌음을 보여 줄 뿐이며, 배출량 증가는 처리율의 상승 근거가 아니다”라는 근거도 덧붙였다. 표현이 글에서 그림으로 바뀌었지만, 발문이 묻는 대상과 자료가 실제로 보여 주는 범위를 끝까지 지켜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