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지구 국어과외







대화의 목적과 상대 반응을 거꾸로 확인하는 국어과외
주안지구 생활권에서 진행한 한 수업의 출발점은 학생이 작성한 서술형 답안이었다. 복합 매체 자료에는 학교 축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대화, 설문 결과 표, 안내 포스터가 함께 제시되어 있었다. 문제는 “대화에서 말하는 이의 목적과 상대방의 반응을 연결하여 설명하시오”였다.
“민수는 친구들에게 텀블러 사용을 권하고, 지혜는 행사 준비가 번거롭다고 말했으므로 민수의 주장은 설득에 성공했다.”
학생은 이 답안을 완성한 뒤 대화의 첫 부분부터 다시 읽지 않고, 답안의 마지막 문장인 ‘설득에 성공했다’가 자료에 맞는지 역추적했다. 대성유니드 아파트와 도화e편한세상아파트가 있는 생활권의 행사 안내문을 읽는 상황을 가정한 자료였다. 주안지구과외 수업에서는 정답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답안이 틀어지기 시작한 지점을 찾았다.
답안보다 앞서 생긴 갈림길
자료의 대화는 다음과 같았다.
민수: “이번 축제에서 개인 컵을 가져오면 음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자.”
지혜: “좋은 생각이지만, 컵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불편할 것 같아. 행사장에 빌릴 수 있는 컵도 마련하면 어때?”
민수: “그럼 안내문에 대여 방법과 반납 장소를 함께 적자.”
학생은 민수의 첫 발화에 밑줄을 긋고 옆에 ‘친환경 실천을 주장함’이라고 적었다. 지혜의 말에는 ‘반대’라고 동그라미를 쳤다. 이어서 표에서 ‘개인 컵 사용에 찬성 68%, 준비가 번거롭다는 응답 24%’를 확인하고, 지혜가 민수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완성 답안을 거꾸로 살펴보자 판단이 갈라진 위치가 드러났다. 가장 먼저 어긋난 판단은 지혜의 우려를 제안 전체에 대한 반대로 단정한 것이었다. 지혜는 불편함을 말한 뒤 대여 방안을 제시했다. 즉 민수의 목적은 개인 컵 사용을 권하는 데 있었고, 지혜의 반응은 그 목적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보완한 것이었다. ‘설득에 성공했다’는 마지막 표현은 이 최초 판단에서 이어진 결과였다.
한 문장의 기능만 바로잡기
교정할 때 학생은 대화 전체의 표시를 지우지 않았다. 민수의 첫 발화에 한 밑줄을 유지하고, 지혜의 “불편할 것 같아” 뒤에 ‘조건 제시’라고 짧게 메모했다. 그런 다음 답안에서 목적과 반응을 섞어 쓴 부분만 바꾸었다.
“민수는 개인 컵 사용을 권하고 있으며, 지혜는 이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컵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도 참여할 수 있도록 대여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서 ‘설득에 성공했다’는 표현은 삭제했다. 대화에 나타난 것은 상대가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결과가 아니라, 상대의 우려가 새로운 방법으로 반영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교정은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분석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이미 확인한 민수의 말과 표의 수치는 그대로 두고, 지혜의 반응을 목적과 연결하는 설명만 수정했다. 인주중학교와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 실제 의사소통 장면처럼, 상대의 말이 찬성인지 조건부 보완인지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려진 근거로 다시 찾은 시작점
며칠 뒤에는 같은 주제를 유지하되 자료 형식을 바꾸었다. 이번에는 학급 온라인 게시판의 대화와 막대그래프가 제시되었다.
서연: “도서관 앞 소음이 크다는 의견이 많으니 점심시간에는 조용히 걷자는 안내를 붙이자.”
현우: “안내문만 붙이면 학생들이 내용을 지나칠 수 있어. 복도 화면에도 짧은 그림을 띄우면 좋겠어.”
그래프의 제목과 현우의 첫 문장은 가린 채 문제를 냈다. 학생은 먼저 서연의 말에 ‘문제 알리기’라고 표시한 뒤, 현우의 반응이 서연의 목적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찾았다. 처음에는 현우가 안내문을 부정한다고 말했지만, 곧 ‘지나칠 수 있어’라는 표현이 안내의 필요성을 없애는 근거가 아니라 전달 방법을 바꾸자는 이유임을 찾아냈다. 그래프의 세로축이 ‘안내문을 본 학생의 비율’임을 확인한 뒤에는 화면 자료를 추가하자는 제안이 전달 목적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단어만 바꾼 반복 문제가 아니었다. 대화의 발화 순서, 반응의 위치, 그래프의 근거와 매체 형식이 모두 달랐다. 그래도 학생은 상대의 말에 반대 표시부터 하지 않고, 상대가 앞선 발화의 목적을 막는지 보완하는지 먼저 확인했다.
도움 없이 설명한 마지막 장면
마지막 검증에서는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고 어떤 표시를 할지 알려 주지 않았다. 학급 방송을 준비하는 대화였다.
유나: “비 오는 날 우산 비닐이 많이 버려지니 입구에 우산꽂이를 더 놓자.”
도윤: “우산꽂이를 늘리면 통로가 좁아질 수 있어. 대신 빗물을 털 수 있는 매트를 입구 양쪽에 놓으면 어떨까?”
학생은 유나의 목적을 ‘비닐 쓰레기 줄이기’로 정리하고, 도윤의 반응에는 ‘반대’ 대신 ‘같은 목적을 위한 다른 방법’이라고 적었다. 서술형 답안에는 다음과 같이 썼다.
“유나는 우산 비닐 사용을 줄이려 하고, 도윤은 우산꽂이의 공간 문제를 근거로 들면서도 같은 목적을 실현할 매트 설치를 제안한다. 따라서 도윤의 발화는 유나의 목적을 부정하기보다 방법을 조정한 반응이다.”
학생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도 덧붙였다. “상대의 표현이 부정적인지보다, 앞사람의 목적을 막는지 이어 가는지를 확인했다.” 이는 정답을 외운 결과가 아니라, 새 대화에서 목적과 상대 반응의 연결을 스스로 선택하고 근거를 설명한 결과였다. 주안지구국어과외에서 확인한 핵심도 여기에 있다. 대화의 한 문장을 단독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 말이 앞선 목적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하는지 자료 안에서 끝까지 확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