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당동 국어과외







청당지구 생활권에서 시작한 복합 매체 읽기
극동늘푸른아파트와 청수지구가 이어지는 생활권에서 국어 자료를 살펴보던 학생은 한 장의 안내 자료 앞에서 멈췄다. 자료의 제목은 ‘학교 주변 일회용 컵 줄이기’였고, 왼쪽에는 텀블러를 든 학생 사진, 가운데에는 “지난달보다 일회용 컵 사용량이 18% 감소했습니다.”라는 글, 아래에는 주별 사용량을 나타낸 막대그래프가 있었다. 천안가온중학교와 북일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진행한 캠페인을 소개하는 채점 기준 답안 자료였다.
“사진과 글과 도표를 모두 활용하여 캠페인의 효과를 설명하시오.”
학생은 발문을 읽은 뒤 사진 속 텀블러, 글의 ‘18%’, 그래프의 막대 전체에 형광펜을 칠했다. 그러나 답안에는 “학생들이 텀블러를 들고 있고, 일회용 컵 사용량이 줄었으며, 그래프도 캠페인이 성공했음을 보여 준다.”라고 썼다. 세 자료를 빠짐없이 넣었지만, 채점 기준에서 요구한 것은 자료의 개수가 아니라 각 자료가 어떤 역할로 효과를 뒷받침하는지를 구분하는 일이었다.
자료를 많이 넣는 것과 기능을 나누는 것은 달랐다
오류가 시작된 지점은 답안을 풍부하게 만들려고 사진·글·도표를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려 한 판단이었다. 학생은 사진을 보고 실제 사용량이 감소했다는 결론까지 끌어냈지만, 사진에는 캠페인 참여 모습만 나타날 뿐 전후 수치의 변화는 없었다. 반대로 도표에는 참여자의 표정이나 실천 장면이 없었다.
수업에서는 이미 표시한 제목과 발문은 그대로 두고, 각 자료 옆에 한 줄씩만 적게 했다. 사진 옆에는 ‘무엇을 하는 모습인가’, 글 옆에는 ‘어떤 사실을 수치로 제시하는가’, 도표 옆에는 ‘변화의 방향과 정도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학생은 사진을 실천 장면을 보여 주는 자료, 글을 감소 사실을 직접 알려 주는 자료, 도표를 주별 변화와 비교를 확인하게 하는 자료로 나누었다.
이 기준으로 답안을 고치자 문장은 다음처럼 바뀌었다. “사진은 학생들이 텀블러 사용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글은 일회용 컵 사용량이 18% 감소했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도표는 주별 사용량이 점차 낮아진 변화를 비교하게 하므로, 캠페인의 실천 모습과 수치상 효과를 함께 확인하게 한다.” 사진에 없는 수치를 억지로 넣지 않고, 도표가 담당하는 비교 기능도 따로 밝혀낸 답안이었다.
새 자료에서 역할을 다시 배치하다
며칠 뒤에는 자료의 형식과 독자가 달라졌다. 청당동 주민에게 자전거 이용을 권하는 온라인 카드 뉴스였다. 첫 화면에는 출퇴근 시간의 혼잡한 도로 사진, 둘째 화면에는 “청수지구에서 신방지구까지 자전거 이동은 평균 22분입니다.”라는 문장, 마지막 화면에는 승용차·버스·자전거의 이동 시간을 비교한 표가 제시되었다. 질문도 달랐다.
“주민이 자전거 이용을 고려하도록 각 자료가 제공하는 정보를 설명하고, 카드 뉴스의 설득 방식을 정리하시오.”
학생은 이번에는 사진을 ‘도로가 혼잡하므로 자전거가 가장 빠르다’고 해석하지 않았다. 사진 아래에 ‘현재 교통 상황의 불편을 눈에 보이게 함’이라고 적었고, 글에는 ‘자전거 이동 시간 22분이라는 구체적 정보’, 표에는 ‘교통수단별 시간을 비교하여 선택 근거 제공’이라고 메모했다. 독자가 주민으로 바뀌고 자료의 제재도 캠페인에서 이동 수단으로 바뀌었지만, 사진·글·도표를 각각 무엇을 보여 주는지 확인하는 판단은 유지했다.
서술형 답안도 “사진은 혼잡한 도로 상황을 제시해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글은 자전거 이동 시간을 알려 주며, 표는 여러 교통수단의 시간을 비교하게 한다. 따라서 카드 뉴스는 불편한 상황을 시각화한 뒤 구체적 수치와 비교 자료를 제시해 자전거 이용을 검토하게 한다.”로 작성했다. 단순히 세 자료를 나열하지 않고, 자료의 역할과 독자의 판단 사이를 연결한 것이다.
도움 없이 확인한 마지막 판단
한 주 뒤, 학생에게 별도의 설명 없이 ‘도서관 이용 안내’ 자료를 제시했다. 글에는 “예약 도서는 도착 후 3일 동안 보관됩니다.”라고 쓰여 있었고, 사진에는 무인 반납함, 도표에는 시간대별 이용자 수가 표시되어 있었다. 학생은 사진에 ‘반납 방법의 실제 모습’, 글에 ‘보관 기간이라는 규칙’, 도표에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의 분포’라고 적었다.
이어 “오후 6시 이후 방문을 피하려면 무엇을 참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도표를, “예약 도서를 언제까지 찾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글을 근거로 골랐다. 사진은 두 질문의 직접 근거로 쓰지 않았다. 학생은 “자료를 모두 넣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질문이 요구하는 정보를 실제로 제공하는 자료만 선택해야 한다. 사진은 행동이나 상황을 보여 주고, 글은 정해진 사실을 알려 주며, 도표는 수량과 차이를 비교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청당동과외 수업에서는 복합 매체 자료를 볼 때 자료의 수를 채우는 데 머물지 않고, 발문에 필요한 근거와 각 자료의 기능을 연결한다. 청당동국어과외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학생이 도움 없이 넣을 정보와 뺄 정보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연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