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리동 국어과외







지시어 하나를 앞 문장에 연결하는 읽기
평리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이 가져온 환경 논설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다. 평리푸르지오와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처럼 생활 공간이 커질수록 공동 전력 사용량도 늘어난다. 이를 줄이려면 건물별 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하고 절약 실천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은 ‘이를’에 동그라미를 치고, 앞 문장의 ‘공동 전력 사용량’에는 밑줄을 그었다.
마을의 하천을 정비할 때에는 콘크리트로 물길을 모두 덮기보다 물이 스며들 수 있는 흙길과 식물을 남겨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집중호우 때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가는 것을 막는다.
발문은 “밑줄 친 ‘이러한 방식’이 가리키는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이었다. 선택지는 ① 하천 주변에 나무를 심는 일 ② 물길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는 일 ③ 흙길과 식물을 남겨 물이 스며들게 하는 정비 ④ 집중호우 때 빗물이 빠르게 흐르는 현상이었다. 학생은 ①을 골랐다. “식물이라는 말이 앞에 보여서요.”라고 설명하며 ‘나무’를 다시 동그라미 쳤다.
답보다 먼저 무너진 연결
학생은 본문과 선택지를 항목별로 대조하는 습관 자체는 갖고 있었다. 실제로 ‘식물’, ‘콘크리트’, ‘집중호우’에 각각 표시했고, 선택지의 낱말이 본문에 있는지도 확인했다. 그러나 첫 판단에서 익숙하고 눈에 잘 띄는 표현인 ‘나무를 심는 일’을 먼저 믿었다. ‘이러한 방식’이 바로 앞 문장의 어떤 행동 전체를 가리키는지 찾기 전에, 앞에서 발견한 낱말 하나를 지시 대상이라고 정한 것이다.
이 지문에서 ‘이러한 방식’은 결과인 ‘집중호우 때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가는 것을 막는다’를 가리킬 수 없다. 또한 ‘식물을 남긴다’만 따로 가리키지도 않는다. 지시어가 붙은 문장 바로 앞에서 제시된 방식은 콘크리트로 물길을 모두 덮지 않고, 흙길과 식물을 남기는 정비이므로 ③이 맞다.
표시를 버리지 않고, 지시어의 앞자리만 다시 확인하기
교정할 때 학생이 해 온 표시를 모두 지우게 하지는 않았다. ‘식물’, ‘콘크리트’, ‘집중호우’에 표시한 것은 그대로 두고, 지시어 옆에 작은 화살표를 그어 바로 앞 문장의 행동들을 묶도록 했다. 그다음 선택지를 낱말의 포함 여부가 아니라 앞 문장에서 제시된 대상이나 행동 전체와 연결되는지만 확인하게 했다.
학생은 “식물은 앞 문장에 있지만, ①은 식물을 새로 심는다고 바꾸었다. 원문은 흙길과 식물을 남기는 정비이고, ‘이러한 방식’은 그 방법 전체를 가리킨다.”라고 고쳐 말했다. 발문이 지시어의 내용을 묻고 있으므로, 하천 정비의 효과나 자신의 환경 지식을 덧붙이지 않고 앞 문장의 관련 부분만 남겼다. 평리동국어과외에서 확인한 교정도 이 한 가지 판단에 한정했다.
다른 글에서 다시 만난 ‘그것’
며칠 뒤에는 자료의 제재와 질문 방향을 바꿨다. 이번에는 도서관 이용 안내문과 작은 표가 함께 제시되었다.
화성그랜드파크 도서관 함지원은 반납 도서를 서가에 바로 꽂지 않고 먼저 별도 수레에 모은다.
그것은 책의 오배열을 줄이고 훼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이다.
질문은 “첫 문장의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이었다. 보기에는 ① 반납 도서를 별도 수레에 모으는 일 ② 책의 훼손 여부 ③ 서가에 책을 바로 꽂는 일 ④ 도서관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제시되었다. 학생은 이번에는 ‘책’이라는 단어를 먼저 고르지 않고, ‘그것’이 가리킬 수 있는 것이 앞 문장의 사물인지 행동인지 살폈다.
앞 문장에는 ‘반납 도서’라는 대상과 ‘별도 수레에 모은다’라는 행동이 함께 있지만, 뒤 문장에서 ‘절차’라고 설명한 것은 행동이다. 학생은 ①을 선택한 뒤 “뒤 문장의 ‘오배열을 줄이고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는 표현과도 맞고, 바로 앞 문장의 행동을 그대로 묶은 내용”이라고 근거를 밝혔다. 원래 환경 글의 답이나 표현을 외워 적용하지 않고, 새 지문에서 앞 문장과 지시어 사이의 연결만 다시 판단했다.
도움 없이 확인한 마지막 읽기
마지막 검증에서는 평리중학교, 서대구중학교, 대평중학교가 있는 생활권의 공지문을 활용하고, 대구서부고등학교와 관련된 학교 행사 안내라는 설정만 배경으로 넣었다. 본문은 다음과 같았다.
행사장에서는 일회용 안내문 대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표지판을 설치한다.
이것은 행사 뒤에 버려지는 종이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학생은 별도의 힌트 없이 ‘이것’에 선을 긋고 앞 문장을 다시 읽었다. “뒤 문장의 ‘선택’은 표지판을 설치한 행동을 가리킨다. 종이와 플라스틱은 줄어드는 결과이고, 일회용 안내문은 바꾸려는 대상이지만 정답은 행동 전체인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에는 필요한 앞 문장만 되돌아가 확인했으며, 본문 밖의 환경 상식을 끌어오지 않았다. 익숙한 낱말을 먼저 고르는 대신 지시어가 붙은 문장 바로 앞에서 가리킬 내용의 범위와 역할을 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