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동 국어과외







신기동 국어과외에서 시작한 오답 역추적
신기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이 가져온 답안에는 환경 논설문을 읽고 고른 선택지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지문은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다루고 있었다. 신기동국어과외에서는 정답 번호보다, 그 번호를 고르기 전 어느 문장에서 판단이 어긋났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신기중학교와 대구일과학고등학교, 강동고등학교 등이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 논설문 연습이었지만, 학교별 출제 경향을 추측하지 않고 한 지문의 판단 과정만 살폈다.
“지난해 우리 시에서 회수된 일회용 컵은 전체 사용량의 18퍼센트였다. 이 수치는 보증금 제도가 자원 절약에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시민이 컵을 반납할 통로를 늘리고 보증금 액수를 조정한다면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답안에서 거꾸로 찾아낸 갈림길
학생은 첫 문장의 ‘18퍼센트’에 밑줄을 긋고, 옆에 ‘낮은 회수율’이라고 메모했다. 이어 둘째 문장의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은 아니다’에는 물음표를 표시했다. 선택지 ③인 “글쓴이는 보증금 제도가 자원 절약에 성공했다고 단정한다”를 골랐고, 서술형에는 “회수율이 낮지만 제도의 효과는 이미 확인되었다.”라고 썼다.
완성된 답만 보면 둘째 문장을 놓친 것이 가장 큰 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답안을 거꾸로 읽자 더 이른 갈림길이 드러났다. 학생은 첫 문장의 통계 수치 옆에 ‘낮다’라고 적은 뒤, 그 평가를 글쓴이의 주장으로 처리했다. 실제로 첫 문장은 조사 결과를 제시한 사실 정보이고, ‘낮은’이라는 말은 학생이 수치에 붙인 판단이었다. 그 순간부터 객관적 자료와 글쓴이의 관점이 한 덩어리로 섞였다.
처음 어긋난 판단은 사례 하나를 글 전체의 주장으로 확대한 것이 아니라, 더 앞서 통계 수치에 자기 평가를 덧붙이고 그것을 글쓴이의 관점으로 읽은 일이었다. 둘째 문장의 ‘반드시’와 ‘아니다’를 놓친 것은 그 뒤에 생긴 결과였다.
표시를 지우지 않고 범위만 다시 대조하기
교정할 때 모든 밑줄을 다시 긋게 하지는 않았다. 첫 문장의 ‘18퍼센트’ 표시와 둘째 문장의 물음표는 그대로 두고, 각 문장에 다음 세 가지를 짧게 적게 했다.
- 누가 말한 내용인가: 조사 결과인가, 글쓴이의 판단인가
- 언제와 어디까지 적용되는가: 지난해 우리 시의 회수량인가, 모든 지역과 모든 제도인가
- 문장에 실제로 평가나 주장 표현이 있는가: ‘낮다’, ‘반드시’, ‘높일 수 있다’처럼 원문에 있는 말인가
학생은 첫 문장 옆의 메모를 ‘지난해·우리 시·18퍼센트라는 조사 결과’로 고쳤다. ‘낮은 회수율’은 지우고, 둘째 문장은 ‘제도 성공을 단정하지 않음’, 셋째 문장은 ‘조건을 제시한 가능성’이라고 나누어 적었다. 이미 찾아낸 수치와 표현은 유지한 채, 대상과 시점과 범위만 원문에 맞춘 것이다.
그 뒤 선택지 ③을 다시 보며 학생은 “글쓴이는 성공했다고 단정한 것이 아니라, 첫 문장의 회수율 자료를 제시한 뒤 성공 여부를 단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고 고쳤다. 사실 정보인 수치를 관점으로 바꾸지 않자 선택지의 ‘성공했다고 단정한다’라는 범위가 지문과 맞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확인되었다.
가려진 근거로 다시 시작한 변형 문제
며칠 뒤에는 같은 제도를 다루지 않는 새 환경 논설문을 제시했다. 이번 자료는 학교 주변 빗물 정원에 관한 글이었다.
“우리 구의 빗물 정원 12곳 가운데 9곳에서 여름철 배수량이 줄었다. 이 결과만으로 모든 도시의 빗물 정원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토양의 상태와 관리 횟수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 시설을 설치할 때에는 지역별 관리 조건을 함께 조사해야 한다.”
이번에는 둘째 문장을 가린 채,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만 읽고 판단하게 했다. 학생은 첫 문장의 ‘9곳’에 밑줄을 긋고 ‘조사 결과’라고 적었다. 마지막 문장의 ‘따라서’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글쓴이의 제안’이라고 표시했다. 이어 “9곳의 결과는 모든 도시에 적용되는 사실이 아니며, 글쓴이는 지역 조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설명했다.
도움 없이 확인한 최종 판단
마지막 자료에서는 표시 방법이나 질문을 알려 주지 않았다.
“우리 동네 자전거 이용자는 6개월 동안 14퍼센트 늘었다. 이 변화가 자전거 도로 확충만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중교통 요금 조정과 날씨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하므로, 한 가지 정책의 효과로 단정하기보다 여러 자료를 비교해야 한다.”
학생은 선택지 “자전거 도로 확충이 이용자 증가의 유일한 원인이다”를 틀린 설명으로 지적했다. “14퍼센트 증가는 특정 기간의 관찰 자료일 뿐이고, 글쓴이는 원인을 하나로 확정하지 않았다. 선택지는 일부 자료를 전체 원인으로 넓혔으므로 글쓴이의 관점과 사실 정보의 범위를 바꿨다.”라고 근거를 덧붙였다. 이번에는 통계에 임의의 평가를 붙이지 않고, 자료의 대상·시점·범위를 먼저 확인한 뒤 글쓴이의 판단을 구분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