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석지구 국어과외







온라인 자료를 고를 때, 누가 썼는지부터 확인한 기록
간석지구 생활권에서 진행한 국어과외에서는 온라인 자료를 활용한 서술형 문항을 다뤘다. 간석금호어울림아파트와 간석4거리가 있는 지역의 한 학생은 다음 발문을 읽고 답안을 작성했다.
“학교 누리집에 게시할 글을 쓰기 위해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가’에 관한 온라인 자료를 조사하였다. 자료의 출처와 작성 주체를 확인한 뒤, 활용할 근거를 두 가지 고르시오.”
학생은 검색 결과 세 개를 화면에 띄웠다. 첫 번째는 제목이 “도시 숲은 미세먼지를 모두 없앤다”인 개인 블로그 글이었다. 작성자 칸에는 ‘초록별’이라고만 적혀 있었고 게시 날짜는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는 환경 관련 시민단체의 누리집에 올라온 글로, “자료 정리팀”이라는 작성 주체와 조사 연도가 표시되어 있었다. 세 번째는 지방자치단체 공식 누리집의 보도자료였다.
학생은 세 자료의 제목과 미세먼지 수치가 나온 문장에 형광펜을 칠했다. 이어 서술형 초안에 이렇게 썼다.
“블로그,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자료를 모두 활용한다. 자료가 많을수록 도시 숲의 효과를 여러 측면에서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답안이 틀어지기 전의 한 표시
학생은 발문에서 ‘출처와 작성 주체’에 동그라미를 쳤지만, 실제 자료를 볼 때는 제목과 수치만 밑줄 그었다. 특히 블로그 글의 작성자 칸에 ‘초록별’이라고 적힌 부분은 확인하지 않고, 글 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20% 감소한다”라는 문장에 별표를 했다.
이 지점이 최초의 어긋난 판단이었다. 학생은 자료를 많이 모으는 것이 답안의 설득력을 높인다고 먼저 결정했고, 그 뒤에는 자료마다 누가 작성했는지와 어디에서 나온 정보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세 자료를 모두 넣은 것은 마지막 실수가 아니라, 발문이 요구한 확인 기준보다 자료의 개수를 앞세운 순간부터 예고된 결과였다.
수업에서는 이미 맞게 표시한 발문과 수치 문장은 그대로 두었다.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게 하지 않고, 각 자료 옆에 다음 두 칸만 추가하게 했다.
- 출처: 자료가 게시된 기관이나 누리집은 어디인가?
- 작성 주체: 내용을 작성하거나 발표한 사람·기관은 누구인가?
학생은 블로그 옆에 “개인 블로그, 작성자 확인 어려움”이라고 적었다. 시민단체 자료에는 “환경연구 자료 정리팀, 조사 연도 표시”라고 메모했고, 지방자치단체 보도자료에는 “○○시 환경정책과, 공식 누리집”이라고 썼다. 그러고 나서 발문에서 요구한 것은 ‘가능한 자료 전부’가 아니라 학교 누리집에 올릴 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출처와 작성 주체가 확인되는 근거임을 문장으로 바꾸어 적었다.
수정한 답안은 다음과 같았다.
“시민단체 자료와 지방자치단체 보도자료를 활용한다. 두 자료는 게시 기관과 작성 주체가 확인되어 근거의 출처를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작성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개인 블로그 글은 수치가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다.”
같은 기준을 다른 자료에 옮겨 보기
며칠 뒤에는 간석풍림아파트나 논현동가구거리 같은 생활권 정보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와 제출 형식이 달라진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인천논현중학교와 만월중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의 학생회가 학교 게시판에 붙일 ‘교내 텀블러 사용 안내’ 자료를 고르는 상황이었다.
자료는 세 가지였다. 하나는 짧은 영상 아래에 “제로웨이스트 연구자”라고만 적힌 게시물, 하나는 재활용센터 누리집의 안내문, 다른 하나는 회사 이름과 제품 광고 문구가 함께 있는 카드뉴스였다. 질문은 “학생회 게시판에 넣을 자료를 하나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은 자료의 문제도 쓰시오”였다.
학생은 이번에는 제목부터 고르지 않았다. 안내문에 ‘학생회 게시판’과 ‘자료 하나’에 밑줄을 긋고, 각 자료에서 출처와 작성 주체가 보이는 부분을 네모로 묶었다. 재활용센터 안내문에는 기관명과 담당 부서가 모두 있었으므로 선택했다. 영상 게시물은 작성 주체가 모호했고, 회사 카드뉴스는 회사명은 확인되지만 제품 홍보를 위한 자료라는 점을 적어 제외했다. 이는 단순히 자료를 많이 넣는 방식이 아니라, 달라진 독자와 제출 형식에 맞춰 확인 가능한 자료 하나를 고른 장면이었다.
도움 없이 남긴 최종 메모
마지막 검증에서는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와 문일여자고등학교를 포함한 교육생활권의 온라인 공지문을 새로 제시했다. 학생에게는 선택지나 표시 방법을 알려 주지 않고 “게시할 자료와 제외할 자료를 정한 뒤 이유를 쓰라”고만 했다.
학생은 공지문 세 개를 읽고 기관명, 게시 부서, 작성자 표시를 직접 찾아 표시했다. 공식 기관의 담당 부서가 적힌 자료는 선택했지만, 개인 게시물은 내용이 그럴듯해도 작성 주체와 출처가 분명하지 않다며 제외했다. 또 기업 자료는 회사가 작성했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학교 공지에 필요한 정보보다 상품 홍보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은 마지막 줄에 이렇게 썼다. “넣을 자료는 출처와 작성 주체가 확인되고 이번 게시 목적에 맞는 것만 남긴다. 빼는 자료는 내용이 틀렸다고 단정해서가 아니라, 누가 어떤 기관에서 작성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거나 게시 목적에 맞는 근거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한다.” 간석동국어과외에서 확인한 변화는 자료를 더 많이 모은 것이 아니라, 발문에 제시된 확인 기준을 먼저 세우고 그 기준에 맞는 자료만 선택한 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