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련동 국어과외







옥련동 생활권에서 시작한 국어 글쓰기 점검
옥련동과외 수업에서 학생이 내민 서술형 초안의 첫 문장은 이랬다.
“송도송림테마거리는 볼거리가 많고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므로 반드시 깨끗하게 이용해야 한다.”
과제는 ‘송도 꽃게거리를 방문한 초등학생에게 환경 보호를 안내하는 글’을 쓰는 일이었다. 학생은 위 문장에 밑줄을 긋고, “정보도 있고 주장도 있으니 목적과 독자에 맞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게 안내하는 글이라면 어려운 말보다 바로 실천할 행동이 드러나야 하고, 방문객을 설득하려면 왜 필요한지도 알맞게 설명해야 한다.
눈에 띄는 표현이 판단을 앞선 순간
학생이 가장 먼저 어긋난 지점은 ‘반드시’라는 강한 표현을 보고 설득하는 글이라고 단정한 일이었다. 앞선 예제에서 강한 표현이 들어간 문장을 중심 문장으로 골랐던 순서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문제는 먼저 “누구에게, 무엇을 하도록, 어떤 방식으로 알리는가?”를 묻고 있었지만, 학생은 질문보다 눈에 띄는 단어를 우선했다.
그래서 자료 세 가지도 목적과 독자를 따지지 않고 모두 넣었다. 방문객 수가 늘었다는 통계에는 동그라미를 쳤고, 어린이가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사진에는 별표를 했으며, 음식물 쓰레기가 바다 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긴 설명에는 밑줄을 두 줄 그었다. 서술형 답안에는 “통계와 과학적 설명을 사용하여 독자를 설득한다”고 썼지만, 초등학생에게 전달할 표현과 핵심 행동은 빠져 있었다.
문장을 고치기 전에 질문을 되돌리다
교정에서는 이미 해 둔 자료 표시를 지우지 않았다. 대신 각 자료 옆에 ‘누구에게 필요한가’와 ‘무엇을 하게 하는가’를 나누어 적었다. 방문객 수 통계는 장소의 규모를 보여 주지만 어린이가 당장 실천할 행동을 알려 주지는 못했다. 반면 사진은 쓰레기를 종류별 통에 넣는 장면을 보여 주어 독자가 행동을 쉽게 떠올리게 했다. 긴 과학 설명은 핵심 뜻만 남겨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면 생물이 다칠 수 있어요”로 바꾸었다.
학생은 근거와 설명을 한 문장에 뒤섞지 않고, 먼저 자료가 말하는 사실을 쓰고 그다음 독자에게 필요한 이유를 붙였다.
“사진처럼 병과 일반 쓰레기를 나누어 버리면 바닷가를 깨끗하게 지킬 수 있어요. 작은 실천이 바다 생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때 바꾼 것은 공부 방법 전체가 아니라, 표현을 고르기 전에 목적과 예상 독자를 확인하는 한 단계였다. 학생은 ‘통계가 있으니 설득적이다’라고 쓰지 않고, “사진은 어린 독자가 행동을 이해하게 하는 자료이고, 두 번째 문장은 그 행동의 이유를 설명한다”고 답안을 다시 적었다.
다른 자료에서도 같은 기준을 세우다
며칠 뒤에는 자료의 형식과 장소를 바꾼 독립 문제를 제시했다. 이번 과제는 국제업무지구의 야간 보행 안전을 주제로, 아파트 게시판을 보는 주민에게 안내문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제시 자료는 보행자 사고가 많은 시간대를 나타낸 표, 어두운 골목 사진, “반사 스티커를 가방에 붙이자”라는 캠페인 문구였다. 질문은 “세 자료 중 두 가지를 골라 주민이 실천할 행동이 드러나도록 표현하라”였다.
학생은 표의 가장 큰 수치에 먼저 동그라미 치지 않았다. 표가 보여 주는 사실은 ‘밤 9시 이후 사고가 늘어난다’는 점이고, 사진은 어두운 길의 위험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고 구분했다. 주민을 예상 독자로 정한 뒤에는 어린이 대상 표현인 “조심해서 걸어요” 대신 “밤 9시 이후에는 밝은 길을 이용하고 가방에 반사 스티커를 부착하세요”라고 썼다. 캠페인 문구는 그대로 복사하지 않고, 주민에게 필요한 행동으로 바꾸어 활용했다.
인송중학교와 옥련중학교, 송도고등학교와 옥련여자고등학교가 있는 교육생활권에서 접하는 안내문이나 게시글도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료가 화려한지보다 글의 목적과 예상 독자에 맞게 표현을 선택하는 일이다. 옥련동국어과외 수업에서도 이 기준을 특정 문제의 정답이 아니라 실제 작성 행동으로 확인했다.
도움 없이 다시 쓴 한 문단
한 주 뒤, 학생에게는 힌트나 표시된 질문 없이 ‘지역 도서관의 음식물 반입 안내’를 주제로 짧은 글을 쓰게 했다. 독자는 처음 방문한 어린이와 보호자였고, 자료는 음식물 반입 금지 표지 사진과 도서관 이용자 설문 결과였다. 학생은 사진이 규칙의 내용을 보여 주고 설문 결과가 규칙이 필요한 이유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한 뒤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도서관 안에서는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음식물이 책이나 열람 자리를 더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구 옆 휴게 공간에서 먹고, 다 먹은 뒤에는 쓰레기를 분리해 주세요.”
학생은 마지막에 “표지 사진은 지켜야 할 행동을 직접 보여 주는 근거이고, 오염 가능성은 그 규칙을 이해시키는 설명이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읽으므로 짧고 구체적인 표현을 골랐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단어가 아니라 목적, 독자, 자료의 역할을 스스로 확인해 표현을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