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방동 고등수학과외














경시형 문제를 풀고 난 뒤 아이가 한동안 시험지를 들여다보길래 무슨 일인가 했어요. 틀린 문제를 따로 유형별로 옮겨 적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원본 여백에 왜 틀렸는지만 짧게 적어 두더라고요. 병방동 수학과외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도 이런 장면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그날에는 제가 바로 옆에서 보니 더 눈에 띄었어요. 예전에는 답을 맞춰 본 뒤에도 다른 풀이가 가능한지 다시 살피는 모습이 거의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정답 확인에서 멈추지 않고, 자기 풀이에서 막힌 이유를 적어 둔 뒤 다시 볼 곳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학교 단원평가를 앞둔 날에도 원래 시험지부터 꺼내더라고요. 틀린 이유를 몇 글자로 남겨 놓고, 어떤 문제를 먼저 확인할지 표시해 둔 상태라 책장을 넘기기 전 순서가 이미 보이더라고요.
다음 수학 발표를 준비하던 저녁, 아이가 계산한 교점을 그래프에 다시 찍어 두고 확인한 부분과 아직 볼 부분을 구분해 표시하고 있더라고요. 그냥 답만 옮겨 적은 게 아니라 그래프 안에서 위치를 다시 살피는 모습이었어요. 저녁에 프린트를 챙기다가 우연히 문제지를 봤는데, 그래프 문제에서 교점 위치만 따로 표시해 둔 흔적이 눈에 띄었습니다. 병방동 수학과외를 알아보던 때부터 이런 장면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다시 확인할 게 생겨도 그날 정리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에는 계산한 교점을 그래프에 다시 표시하면서 식에서 나온 결과와 실제 위치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프린트 한쪽에는 이미 본 부분과 남겨 둔 부분이 나뉘어 있어서, 어디까지 살폈는지도 바로 보이더라고요.
병방동에서 처음 수학 과외를 시작한 날, 낯을 가리던 아이가 수업을 마친 뒤 선생님이 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고 어디까지 아는지 물어봐 주셨다며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모르는 문제를 그냥 넘기던 아이가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질문해도 괜찮겠다는 표정을 보여 마음이 놓였습니다. 수업 전보다 공부를 대하는 모습이 조금 편안해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시험이 끝난 주말, 아이가 먼저 책상에 앉아 틀린 문제를 다시 펼쳐 보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병방동에서 수학 과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모르는 문제를 그냥 넘기고 설명을 다시 부탁하는 일도 드물었는데, 선생님은 답만 고치기보다 처음 막힌 부분을 함께 찾아주셨습니다. 시험기간에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부모에게 먼저 이야기할 만큼 질문하는 태도와 공부 습관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병방동에서 수학과외를 시작한 뒤, 저녁마다 책상 앞을 피하던 아이가 수업 준비를 먼저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선생님은 사소한 질문도 왜 궁금했는지부터 들어주시고, 시험 전 마지막 주말에는 아이의 준비 상태에 맞춰 복습과 숙제량을 조절해 주셨습니다. 숙제가 많다고 느껴질 때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 아이에게 맞는 흐름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이 좋았습니다.